돌고래는 사람 못지않게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제주 해상에서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사진작가이자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인 조영균 씨는 어제(17일) 낮 1시 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상에서 이러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조 씨는 JIBS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20마리 정도의 돌고래 무리가 신엄리 해안가 바로 앞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며 "촬영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돌고래 한 마리의 등지느러미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새끼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몸을 축 늘어트린 상태로 성체 돌고래 등 위에 업혀 있었다"라며 "10년 넘게 사진 촬영을 해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어미 돌고래가 본능적으로 죽은 새끼를 살리려고 등에 업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죽은 새끼는 갓 태어난 개체로 사진에 담긴 몸 상태를 봤을 때 죽은 지 2~3일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통 이런 경우 어미 돌고래는 죽은 새끼가 자신의 등 위에서 떨어져 나갈 때까지 업고 다닌다"라고 전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변하는 제주 해양 환경은 돌고래들의 임신과 출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병엽 교수는 "제주 해상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와 선박 돌고래 관광체험 증가 등 해양 환경의 변화는 돌고래 임신과 출산이 어려워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 해상에서 죽은 새끼를 어미 돌고래가 업고 다니는 모습은 과거에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들이 제주시 구좌읍 해상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심하게 부패한 죽은 새끼 돌고래를 업고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한 적 있고,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한 차례씩 관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죽은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 돌고래의 이러한 애착 행동은 무리의 개체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 행동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연선 (sovivid91@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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