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밭에 어미 꿩 알 10개 산란
사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아
"사람이 천적보다 안전하다 판단"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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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아
"사람이 천적보다 안전하다 판단"
제주시 한림읍의 한 텃밭.
이곳에서 호박을 재배하는 A씨는 지난 주말 이곳에서 꿩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꿩은 사람을 발견하고도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꿩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확인해보니 그곳에는 최근 산란한 알 10개가 있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주변 수풀색과 비슷해 꿩인 줄 몰랐다"라며 "알 10개를 낳은 것을 확인한 뒤로 그 주변은 가급적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이 부화할 때까지는 내가 주의 해야지 어쩌겠나"고 전했습니다.
꿩의 산란기는 4월 하순에서 6월까지인데, 보통 10개 안팎의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천적을 피해 알을 낳다보니 이 시기에는 A씨처럼 텃밭이나 과수원까지 들어와 알을 낳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꿩은 그곳에 사람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알을 낳은 것"이라며 "사람이 있으면 개나 고양이 등 다른 천적이 쉽게 오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만약 몇 차례 어미를 내쫓으면 어미는 알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다"라며 "알이 부화하기 까지 1개월 정도 걸리는데, 꿩도 사람이 안전하다는 것을 아는 만큼 너무 가까이만 가지 않으면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영상편집 강민석)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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