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블루오션 '해양치유산업'
바다자원으로 신체·정신건강
유럽·일본은 선도 시장 안착
완도·태안 등 지자체 도전장[바다자원을 통해 신체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해양치유 산업이 미래 웰니스 사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고 있는데, 해양치유산업의 현재와 미래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3.8㎞에 달하는 고운 모래와 풍부한 산소음이온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지난 2019년 덴마크의 국제 환경교육재단(FEE)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안전해변에 주어지는 ‘블루 플래그’ 인증을 받은 완도의 자랑 가운데 하나입니다.
평일에도 해수욕장에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방문객들이 꼭 한 번은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완도군에서 진행하는 '해양치유체험행사장'입니다.
지난달 22일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25일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조개를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나 해조류 아이패치 체험, 유자와 머드를 활용한 제품의 피부 바르기를 비롯해 해변 걷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소소해 보일 수 있는 행사지만, 다소 생소한 개념인 '해양치유'를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홍보가 목적인만큼 무료로 진행해 수익은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치유라는 말을 처음 듣는다면 "바다를 치유하는 것이냐"라며 환경보호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해양치유는 바다의 자원을 이용해 사람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체의 활동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다 자원은 해수와 해조류, 해산물, 머드를 비롯해 해양성 기후와 해풍 등 넓은 의미까지 포함합니다.
해양자원을 천연 그대로 활용하는 것부터 시설물을 이용한 치유나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활용하는 분야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전문가들은 해양치유에 대해 웰빙과 건강을 합친 웰니스 산업의 한 영역인 뷰티스파에 속한다며, 그 발전 가능성은 웰니스 산업 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초창기지만 전용 지팡이를 활용해 전신 모두를 사용해 걷는 노르딕 워킹이나 해변에서 하는 요가와 필라테스, 수중운동과 해조류 입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의학적 완치가 어려운 비염이나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과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 질환, 치매와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증상 완화의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재활이나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업으로 연결하자면 관광분야는 물론, 더 나아가는 바이오와 의료산업과도 이어집니다.
장태수 단국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해양치유 산업의 목표는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해양치유가 웰니스와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화 되고 있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해양치유에 대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럽 등에서는 고령화사회와 환경변화에 대응한 건강증진과 복지확대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89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수요법을 다루는 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리조트형 관광단지와 해양치유센터, 해양병원과 바이오연구센터 등을 묶어 해양치유관광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해양치유휴양단지인 쿠어오르트(Kurort)가 350여 곳에 마련돼 4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냈습니다.
또 치유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지급하고 중장기 체류를 이끌어내 연 45조 시장을 만든 사례는 해양치유 산업에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치유요법이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안야스책체신스키 독일 와덴해스쿨 교수는 "1년에 와덴해를 찾아 숙박까지하는 관광객은 1,000만 명 정도"라며 "이들은 해변 걷기를 비롯해 갯벌의 아름다움을 즐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양치유는 정신건강이나 휴양, 재활에 좋다"며 "치유산업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의 해양치유산업 육성은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치유산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부터입니다.
또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지자체로 전라남도 완도와 충청남도 태안, 경상북도 울진과 경상남도 고성 등 4곳을 지정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2년 뒤에는 해양치유 산업을 5대 핵심 해양신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발표됐고, 추가로 해양수산부는 2020년 완도 등 4개 지자체를 해양치유산업 거점지역으로 발표합니다.
여기서 한 달 뒤인 2020년 2월에는 해양치유자원 법률이 공포되면서 제도적 기반도 만들어졌습니다.
거점 지자체 4곳에는 각각 300억여 원이 투입돼 해양치유센터 건설이 추진 중이며, 지난해 3월에는 완도에서, 1년 뒤인 올해 3월에는 태안에서 첫 삽을 떴습니다.
해양치유센터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를 통해 병원과 바이오 기업, 리조트 등의 유치가 이어지게 됩니다.
또 4개 지역 거점은 같은 해양치유라도 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갖고 사업이 진행되는데, 우선 완도는 온화한 기후와 해조류 등을 통한 스포츠 재활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태안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살려 가족 단위 방문객에 맞춘 레저 복합형, 울진은 온천지구와 연계한 중장기 체류형, 고성은 주변 대규모 산업단지를 노린 기업 연계형으로 만들어집니다.
최희정 차의과대학교 의과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금, 머드부터 미역과 전복 등 생각하는 것보다 해양치유 자원이 풍부하다"며 "정부에서 4개 권역에 거점을 추진하는 만큼 해양치유 자원으로 웰니스 산업은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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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자원으로 신체·정신건강
유럽·일본은 선도 시장 안착
완도·태안 등 지자체 도전장[바다자원을 통해 신체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해양치유 산업이 미래 웰니스 사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고 있는데, 해양치유산업의 현재와 미래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3.8㎞에 달하는 고운 모래와 풍부한 산소음이온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지난 2019년 덴마크의 국제 환경교육재단(FEE)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안전해변에 주어지는 ‘블루 플래그’ 인증을 받은 완도의 자랑 가운데 하나입니다.
평일에도 해수욕장에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방문객들이 꼭 한 번은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완도군에서 진행하는 '해양치유체험행사장'입니다.
완도군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진행한 해양치유 체험행사 모습
지난달 22일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25일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조개를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나 해조류 아이패치 체험, 유자와 머드를 활용한 제품의 피부 바르기를 비롯해 해변 걷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소소해 보일 수 있는 행사지만, 다소 생소한 개념인 '해양치유'를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홍보가 목적인만큼 무료로 진행해 수익은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치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해변 노르딕워킹
해양치유라는 말을 처음 듣는다면 "바다를 치유하는 것이냐"라며 환경보호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해양치유는 바다의 자원을 이용해 사람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체의 활동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다 자원은 해수와 해조류, 해산물, 머드를 비롯해 해양성 기후와 해풍 등 넓은 의미까지 포함합니다.
해양자원을 천연 그대로 활용하는 것부터 시설물을 이용한 치유나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활용하는 분야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전문가들은 해양치유에 대해 웰빙과 건강을 합친 웰니스 산업의 한 영역인 뷰티스파에 속한다며, 그 발전 가능성은 웰니스 산업 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양치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해변 필라테스
아직 초창기지만 전용 지팡이를 활용해 전신 모두를 사용해 걷는 노르딕 워킹이나 해변에서 하는 요가와 필라테스, 수중운동과 해조류 입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의학적 완치가 어려운 비염이나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과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 질환, 치매와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증상 완화의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재활이나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업으로 연결하자면 관광분야는 물론, 더 나아가는 바이오와 의료산업과도 이어집니다.
장태수 단국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해양치유 산업의 목표는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해양치유가 웰니스와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화 되고 있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일-덴마크-네덜란드 3개국에 걸쳐 있는 와덴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해양치유에 대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럽 등에서는 고령화사회와 환경변화에 대응한 건강증진과 복지확대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89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수요법을 다루는 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리조트형 관광단지와 해양치유센터, 해양병원과 바이오연구센터 등을 묶어 해양치유관광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해양치유휴양단지인 쿠어오르트(Kurort)가 350여 곳에 마련돼 4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냈습니다.
또 치유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지급하고 중장기 체류를 이끌어내 연 45조 시장을 만든 사례는 해양치유 산업에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치유요법이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안야스책체신스키 독일 와덴해스쿨 교수는 "1년에 와덴해를 찾아 숙박까지하는 관광객은 1,000만 명 정도"라며 "이들은 해변 걷기를 비롯해 갯벌의 아름다움을 즐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양치유는 정신건강이나 휴양, 재활에 좋다"며 "치유산업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전국 4개 지자체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의 해양치유산업 육성은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치유산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부터입니다.
또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지자체로 전라남도 완도와 충청남도 태안, 경상북도 울진과 경상남도 고성 등 4곳을 지정해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2년 뒤에는 해양치유 산업을 5대 핵심 해양신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발표됐고, 추가로 해양수산부는 2020년 완도 등 4개 지자체를 해양치유산업 거점지역으로 발표합니다.
여기서 한 달 뒤인 2020년 2월에는 해양치유자원 법률이 공포되면서 제도적 기반도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3월 충청남도 태안군 달산포 스포츠 휴양타운에서 진행된 태안 해양치유센터 기공식 모습
거점 지자체 4곳에는 각각 300억여 원이 투입돼 해양치유센터 건설이 추진 중이며, 지난해 3월에는 완도에서, 1년 뒤인 올해 3월에는 태안에서 첫 삽을 떴습니다.
해양치유센터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를 통해 병원과 바이오 기업, 리조트 등의 유치가 이어지게 됩니다.
또 4개 지역 거점은 같은 해양치유라도 저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갖고 사업이 진행되는데, 우선 완도는 온화한 기후와 해조류 등을 통한 스포츠 재활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태안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살려 가족 단위 방문객에 맞춘 레저 복합형, 울진은 온천지구와 연계한 중장기 체류형, 고성은 주변 대규모 산업단지를 노린 기업 연계형으로 만들어집니다.
최희정 차의과대학교 의과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소금, 머드부터 미역과 전복 등 생각하는 것보다 해양치유 자원이 풍부하다"며 "정부에서 4개 권역에 거점을 추진하는 만큼 해양치유 자원으로 웰니스 산업은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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