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도움센터 신설하며 클린하우스 철거
쓰레기 버리려 '땀 뻘뻘'...주민들 '분통'
역대급 폭염, 차도 없는 고령 주민은 어쩌나
일정한 구역마다 조성된 장소에 생활쓰레기를 배출하는 '클린하우스' 제도가 제주에 정착된지 10년이 넘은 가운데, 한 마을의 클린하우스가 전부 철거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에 새롭게 재활용도움센터가 들어서면서 마을 곳곳에 있던 클린하우스들이 모두 철거된 것인데요.
사는 곳에 따라 1km 넘게 이동해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12일 제주시 구좌읍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송당리 재활용도움센터가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재활용도움센터 활성화 및 마을 미관 개선을 위해 같은달 클린하우스 철거를 실시했습니다.
구좌읍은 사전에 송당리와 의견을 주고 받은 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제주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활용쓰레기 거점 처리시설입니다.
재활용품 요일제는 요일에 따라 플라스틱, 종이 등 특정 종류의 재활용품만을 배출하는 제도입니다.
마을 곳곳에 있던 클린하우스 10곳이 철거된 것입니다.
주민들은 역대급 폭염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재활용센터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읍·면지역 특성상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은데, 차를 운전하지 않는 고령의 주민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당리 주민 A씨는 최근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송당리 거주자가 재활용 도움센터를 이용하려면 평균적으로 1km를 걸어가야 한다"며, "재활용 도움센터에서 3km 떨어진 사람은 쓰레기를 짊어지고 버스를 타고 다시 500m를 걸어가서 버려야 한다. 대체 우리나라 어느 지자체에서 이런 식으로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내 집 반경 200미터 내의 클린하우스를 하나도 남김없이 싹 없앨거면, 다른 지자체처럼 집 앞에 내놓는 재활용 쓰레기라도 행정력을 통해 수거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옆 마을인 구좌읍 종달리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종달리에서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재활용도움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마을 내 단 한 곳의 클린하우스를 제외하고 마을에 있던 대여섯 곳 정도 있던 클린하우스가 전부 철거됐습니다.
없어지지 않은 클린하우스는 당시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존치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4월 마지막 남은 클린하우스 한 곳마저도 철거됐습니다.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등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에 따라 철거됐습니다.
쓰레기 배출 수요가 있지만,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클린하우스가 철거된 것입니다.
이제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선 리사무소 옆에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종달리 주민 B씨는 "마을에 종량제봉투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며 "차가 있어야 가정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B씨는 "종량제봉투를 들고 가서 버리려면 이 무더위에 1.5~2km를 걸어가 버려야 한다"며, "버릴 때마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자괴감이 들고 땀으로 몸이 다 젖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차에 실고 가면 차에는 날파리와 개미는 물론 지네까지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 곳곳에 설치했던 클린하우스를 철거한 것은 주민 편의를 무시한 행정 편의에서 발생한 의도라고 생각된다"고 꼬집으며 , "집집마다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마당에 묻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을을 떠나 이사를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구좌읍 관계자는 "클린하우스를 철거하는 것도 마을과 상의를 거친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새롭게 클린하우스를 신설하려고 해도 이제는 인근 주민들이 반대해서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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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리려 '땀 뻘뻘'...주민들 '분통'
역대급 폭염, 차도 없는 고령 주민은 어쩌나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일정한 구역마다 조성된 장소에 생활쓰레기를 배출하는 '클린하우스' 제도가 제주에 정착된지 10년이 넘은 가운데, 한 마을의 클린하우스가 전부 철거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에 새롭게 재활용도움센터가 들어서면서 마을 곳곳에 있던 클린하우스들이 모두 철거된 것인데요.
사는 곳에 따라 1km 넘게 이동해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12일 제주시 구좌읍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송당리 재활용도움센터가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재활용도움센터 활성화 및 마을 미관 개선을 위해 같은달 클린하우스 철거를 실시했습니다.
구좌읍은 사전에 송당리와 의견을 주고 받은 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제주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활용쓰레기 거점 처리시설입니다.
재활용품 요일제는 요일에 따라 플라스틱, 종이 등 특정 종류의 재활용품만을 배출하는 제도입니다.
마을 곳곳에 있던 클린하우스 10곳이 철거된 것입니다.
주민들은 역대급 폭염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재활용센터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읍·면지역 특성상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은데, 차를 운전하지 않는 고령의 주민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당리 주민 A씨는 최근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송당리 거주자가 재활용 도움센터를 이용하려면 평균적으로 1km를 걸어가야 한다"며, "재활용 도움센터에서 3km 떨어진 사람은 쓰레기를 짊어지고 버스를 타고 다시 500m를 걸어가서 버려야 한다. 대체 우리나라 어느 지자체에서 이런 식으로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내 집 반경 200미터 내의 클린하우스를 하나도 남김없이 싹 없앨거면, 다른 지자체처럼 집 앞에 내놓는 재활용 쓰레기라도 행정력을 통해 수거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옆 마을인 구좌읍 종달리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종달리에서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재활용도움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마을 내 단 한 곳의 클린하우스를 제외하고 마을에 있던 대여섯 곳 정도 있던 클린하우스가 전부 철거됐습니다.
없어지지 않은 클린하우스는 당시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존치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4월 마지막 남은 클린하우스 한 곳마저도 철거됐습니다.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등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에 따라 철거됐습니다.
쓰레기 배출 수요가 있지만,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클린하우스가 철거된 것입니다.
이제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선 리사무소 옆에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종달리 주민 B씨는 "마을에 종량제봉투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며 "차가 있어야 가정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B씨는 "종량제봉투를 들고 가서 버리려면 이 무더위에 1.5~2km를 걸어가 버려야 한다"며, "버릴 때마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자괴감이 들고 땀으로 몸이 다 젖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차에 실고 가면 차에는 날파리와 개미는 물론 지네까지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 곳곳에 설치했던 클린하우스를 철거한 것은 주민 편의를 무시한 행정 편의에서 발생한 의도라고 생각된다"고 꼬집으며 , "집집마다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마당에 묻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을을 떠나 이사를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구좌읍 관계자는 "클린하우스를 철거하는 것도 마을과 상의를 거친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새롭게 클린하우스를 신설하려고 해도 이제는 인근 주민들이 반대해서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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