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로 35㎞ 구간 갓길 화단 조성
높이 낮아 차량이탈 방지 효과도 없어
화단 충돌 8t 화물차에 치인 20대 사망
제주의 ‘고속도로’ 평화로에 설치된 화단이 대형 사고를 부르는 위험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화로에서는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정작 분리대 기능을 못하면서 철제 가드레일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갓길에 조성된 화단마저도 연석 높이가 너무 낮아 차량 이탈을 방지하기는커녕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어제(21일) 평화로에선 8.4t 화물차가 도로 갓길 쪽 화단연석과 충돌해 타이어가 터졌고, 제동력을 잃으면서 20대 남성을 덮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20년에는 일가족 5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가 화단에 부딪쳐 전복됐고 안에 있던 생후 4개월 아기가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안전 취약’ 평화로 화단 뭐길래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평화로 갓길에는 길이 35㎞에 걸쳐 화단이 듬성듬성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 경관을 위해 설치된 것들입니다.
안전에는 취약합니다.
연석 높이가 너무 낮아 차량이탈 방지 효과는 사실상 없습니다.
화단형 중앙분리대도 마찬가집니다.
2002년 평화로 개통 당시 20여 ㎞ 구간에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분리대 역할을 못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지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철제 가드레일로 교체하기에 이릅니다.
2016년까지 진행되던 교체 작업은 중단됐다가 다시 사고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부터 다시 교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에 걸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철제 가드레일로 바꾸고 있습니다.
■20대 목숨 앗아간 사고..“화단과 부딪쳐”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어제 오후 3시 10분쯤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A씨(50)가 몰던 8.4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 설치 작업을 하던 B씨(28)를 충격했습니다.
당시 화물차는 서귀포시 방면 2차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도로 오른쪽 화단과 부딪치면서 조수석 쪽 타이어가 터졌고, 오른쪽으로 전도되며 B씨를 덮쳤습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화물차는 그대로 5m 아래 다리 밑으로 떨어져 전복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가 2차선 우측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주행하다 화단과 부딪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방심하면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이 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10월에도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승용차가 도로변 화단과 부딪치면서 차량 안에 타고 있던 생후 4개월의 아기가 숨졌습니다.
실제로 부주의, 졸음운전, 기상악화 등 때문에 도로변에 설치된 화단과 부딪쳐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특히 화물차처럼 폭이 넓은 차량은 갓길 쪽 화단과 충돌할 우려가 더 큽니다.
평화로는 제주의 고속화도로입니다.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80㎞에 달합니다.
순간의 방심으로 운전대를 제대로 잡고 있지 않으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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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낮아 차량이탈 방지 효과도 없어
화단 충돌 8t 화물차에 치인 20대 사망
어제(21일)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갓길 화단과 부딪친 후 다리 밑으로 떨어진 8.4t 트럭 사고 현장.
제주의 ‘고속도로’ 평화로에 설치된 화단이 대형 사고를 부르는 위험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화로에서는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정작 분리대 기능을 못하면서 철제 가드레일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갓길에 조성된 화단마저도 연석 높이가 너무 낮아 차량 이탈을 방지하기는커녕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어제(21일) 평화로에선 8.4t 화물차가 도로 갓길 쪽 화단연석과 충돌해 타이어가 터졌고, 제동력을 잃으면서 20대 남성을 덮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20년에는 일가족 5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가 화단에 부딪쳐 전복됐고 안에 있던 생후 4개월 아기가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안전 취약’ 평화로 화단 뭐길래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평화로 갓길에는 길이 35㎞에 걸쳐 화단이 듬성듬성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 경관을 위해 설치된 것들입니다.
안전에는 취약합니다.
연석 높이가 너무 낮아 차량이탈 방지 효과는 사실상 없습니다.
화단형 중앙분리대도 마찬가집니다.
2002년 평화로 개통 당시 20여 ㎞ 구간에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분리대 역할을 못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지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철제 가드레일로 교체하기에 이릅니다.
2016년까지 진행되던 교체 작업은 중단됐다가 다시 사고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부터 다시 교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에 걸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철제 가드레일로 바꾸고 있습니다.
평화로.
■20대 목숨 앗아간 사고..“화단과 부딪쳐”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어제 오후 3시 10분쯤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A씨(50)가 몰던 8.4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 설치 작업을 하던 B씨(28)를 충격했습니다.
당시 화물차는 서귀포시 방면 2차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도로 오른쪽 화단과 부딪치면서 조수석 쪽 타이어가 터졌고, 오른쪽으로 전도되며 B씨를 덮쳤습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화물차는 그대로 5m 아래 다리 밑으로 떨어져 전복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가 2차선 우측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주행하다 화단과 부딪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방심하면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이 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10월에도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승용차가 도로변 화단과 부딪치면서 차량 안에 타고 있던 생후 4개월의 아기가 숨졌습니다.
실제로 부주의, 졸음운전, 기상악화 등 때문에 도로변에 설치된 화단과 부딪쳐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특히 화물차처럼 폭이 넓은 차량은 갓길 쪽 화단과 충돌할 우려가 더 큽니다.
평화로는 제주의 고속화도로입니다.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80㎞에 달합니다.
순간의 방심으로 운전대를 제대로 잡고 있지 않으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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