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름휴가, 6년 만에 최고라는데 제주 점유율 "뚝"
'2022 여름휴가 여행률과 여행지'분석결과, 선호도 급락
10명 중 7명 휴가.. 강원 > 제주 > 경북 > 전남 등 순
'근거리' '저비용' 선호도 높아지면서 수도권, 강원 내륙↑
여행산업 재편 '속도'.. 코로나 특수효과도 사실상 종료
고물가 추이 속에, 높은 제주 관광 비용이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렀습니다.
국내 여름휴가객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정작 제주의 하락세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여행 회복세와 함께, 고비용 시비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점유율은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가 줄어든 만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내륙권 방문이 늘어, 해외만 아니라 국내 경쟁에서도 제주 입지가 적잖이 흔들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여행 산업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광 구조 전반에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2만 5,000명에게 올해 6월부터 8월 여름휴가 기간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또 어디를 다녀왔는지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 여름휴가 10명 중 7명 "다녀왔다".. 지난해보다 7%p 늘어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이 74.4%로 지난해(67.3%)보다 7.1%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78.8%보다 낮지만 상당한 수준 회복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국내 여행률은 72.2%로 작년 66.8%보다 5.4%p 늘었습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해외 여행률은 5.1%로 지난해(1.6%)보다 크게 올랐지만 코로나 이전 20% 중반대 비해 정상화를 점치긴 이른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국내와 해외 모두 다녀온 비율은 2.9%였습니다.
■ 광역 시·도별 점유율 강원 22.7%, 제주 10%
광역 시·도별 점유율에서 제주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강원도가 22.7% △제주도가 10.8%로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습니다.
이어 △경상북도 △전라남도가 8.7% 동률로 공동 3위, △경상남도(8.5%) △부산(7.9%) △경기도(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위였던 전남이 공동 3위에 올라 경남을 한 계단 밀어낸 것 외에 큰 순위 변동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 대도시·근거리 여행 증가세.. 영남권 경기침체 등 영향
수도권과 인근 지역, 부산 등 대도시권의 선방이 두드러졌습니다.
서울(+0.8%p), 강원(+0.4%p), 경기(+0.4%p), 충북(+0.5%p) 등의 점유율이 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교통편 등을 감안해 근거리 그리고 단기간 여행쪽 수요가 늘어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대구, 경북, 울산, 경남)은 모두 감소했고 호남권은 답보 상태를 보였습니다. 영남은 상대적으로 심한 경기침체 영향에 근거리 여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중부권 여행 증가 + 고비용 논란.. 제주 2.4%p 급락
제주도 여행률이 10.8%로 겨우 두 자릿수를 유지했는데 감소폭이 -2.4%p입니다.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낙폭입니다.
수도권(서울(+0.4%p),경기(+0.8%)), 강원(+0.4%p) 그리고 충청(+0.5%p) 등을 합치면 2%p를 웃돌며 제주의 감소폭과 상쇄할 수준이 됩니다.
근거리·저비용·단기간 여행 수요 증가세와 더불어 제주 관광에 대한 ‘고비용’ 논란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도권 등 중부·내륙권 점유비를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 기초 시·군.. 서귀포시, 제주시 등 "순위권 유지했지만 점유율 하락"
기초 시·군별로 △서귀포시(5.44%) △속초시(5.15%) △제주시(4.78%) △강릉시(4.55%) 순으로 제주와 강원 지역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뒤로 △여수시(3.18%) △경주시(2.80%) △거제시(2.20%) △가평군(2.02%) △태안군(1.82%) △평창군(1.75%)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순위권은 상위지만 서귀포시가 -1.62%p, 제주시 -0.69%p로 전년 대비 점유율은 떨어졌습니다.
제주시는 속초(+0.69p%)에 밀려 3위로 제쳐질만큼, 여행 선호도 순위에서 역전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 해외 여행 재개 "이제 시작"
해외 여행 제약이 풀리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전 상태로 회복은 요원합니다. 고물가와 고환율 등 대외적으로도 경제상황은 나쁘고 해외 항공편 운항 횟수 등 인프라 회복도 정상화를 점치긴 멀었습니다.
최근 2년 간 1%대 경험률에서 올해 5%를 돌파하며 해외여행의 빗장도 열렸지만, 아직까지 억눌렸던 이른바 '보복여행' 수요는 본격 물꼬를 트지도 않아 앞으로 수요 폭발을 감당할 여건을 더 갖춰야할 상황이기도 합니다.
■ 제주 코로나19 특수 '끝물'.. "자생력, 내부 정비 시급"
이렇듯 국내 관광지로서 내실을 다지고, 해외 시장 개방에 대비가 시급한데도 제주 하락세는 심상찮고, 특히 지난해 대비 -2.4%p라는 낙폭은 너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입니다.
관광도시 특성상 체감 소비자물가가 높은데다, 대외 환경 변화 속에 코로나19 반사 효과마저 기대할 단계가 아니라는데서 우려를 더하는 실정입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같은 점유비와 낙폭은 2019년 10.1%에 근접한 수치로, 코로나19에 따른 특수 효과가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체 관계에 있는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기대심리와 지난 6, 7월 전국 최고 소비자물가 상승률(각각 7.4%)에 따른 제주도의 '고비용 시비'가 (발길을 돌리는)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습니다.
■ '뉴 노멀' 대비, 여행산업 재편 등
종전 '비대면' '실내' '지금 여기' '가족' 중심의 여가·여행이 강요되던 트렌드는, 일상회복 추이에 맞물려 '단기간' '근거리' '저비용'을 통한 점진적인 재편 구도 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현재로선 고물가와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단기간·근거리·저비용의 흐름이 거세지고,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산업의 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누가 여행 소비자의 숨은 동기, 욕구를 파악하고 이끌어낼 지에서 '뉴 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자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 여름휴가 여행률과 여행지'분석결과, 선호도 급락
10명 중 7명 휴가.. 강원 > 제주 > 경북 > 전남 등 순
'근거리' '저비용' 선호도 높아지면서 수도권, 강원 내륙↑
여행산업 재편 '속도'.. 코로나 특수효과도 사실상 종료
고물가 추이 속에, 높은 제주 관광 비용이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렀습니다.
국내 여름휴가객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정작 제주의 하락세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여행 회복세와 함께, 고비용 시비가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점유율은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가 줄어든 만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내륙권 방문이 늘어, 해외만 아니라 국내 경쟁에서도 제주 입지가 적잖이 흔들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면서 여행 산업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광 구조 전반에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2만 5,000명에게 올해 6월부터 8월 여름휴가 기간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또 어디를 다녀왔는지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 여름휴가 10명 중 7명 "다녀왔다".. 지난해보다 7%p 늘어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이 74.4%로 지난해(67.3%)보다 7.1%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78.8%보다 낮지만 상당한 수준 회복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국내 여행률은 72.2%로 작년 66.8%보다 5.4%p 늘었습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해외 여행률은 5.1%로 지난해(1.6%)보다 크게 올랐지만 코로나 이전 20% 중반대 비해 정상화를 점치긴 이른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국내와 해외 모두 다녀온 비율은 2.9%였습니다.
■ 광역 시·도별 점유율 강원 22.7%, 제주 10%
광역 시·도별 점유율에서 제주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강원도가 22.7% △제주도가 10.8%로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습니다.
이어 △경상북도 △전라남도가 8.7% 동률로 공동 3위, △경상남도(8.5%) △부산(7.9%) △경기도(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위였던 전남이 공동 3위에 올라 경남을 한 계단 밀어낸 것 외에 큰 순위 변동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 대도시·근거리 여행 증가세.. 영남권 경기침체 등 영향
수도권과 인근 지역, 부산 등 대도시권의 선방이 두드러졌습니다.
서울(+0.8%p), 강원(+0.4%p), 경기(+0.4%p), 충북(+0.5%p) 등의 점유율이 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교통편 등을 감안해 근거리 그리고 단기간 여행쪽 수요가 늘어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대구, 경북, 울산, 경남)은 모두 감소했고 호남권은 답보 상태를 보였습니다. 영남은 상대적으로 심한 경기침체 영향에 근거리 여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중부권 여행 증가 + 고비용 논란.. 제주 2.4%p 급락
제주도 여행률이 10.8%로 겨우 두 자릿수를 유지했는데 감소폭이 -2.4%p입니다.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낙폭입니다.
수도권(서울(+0.4%p),경기(+0.8%)), 강원(+0.4%p) 그리고 충청(+0.5%p) 등을 합치면 2%p를 웃돌며 제주의 감소폭과 상쇄할 수준이 됩니다.
근거리·저비용·단기간 여행 수요 증가세와 더불어 제주 관광에 대한 ‘고비용’ 논란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도권 등 중부·내륙권 점유비를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 기초 시·군.. 서귀포시, 제주시 등 "순위권 유지했지만 점유율 하락"
기초 시·군별로 △서귀포시(5.44%) △속초시(5.15%) △제주시(4.78%) △강릉시(4.55%) 순으로 제주와 강원 지역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뒤로 △여수시(3.18%) △경주시(2.80%) △거제시(2.20%) △가평군(2.02%) △태안군(1.82%) △평창군(1.75%)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순위권은 상위지만 서귀포시가 -1.62%p, 제주시 -0.69%p로 전년 대비 점유율은 떨어졌습니다.
제주시는 속초(+0.69p%)에 밀려 3위로 제쳐질만큼, 여행 선호도 순위에서 역전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 해외 여행 재개 "이제 시작"
해외 여행 제약이 풀리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전 상태로 회복은 요원합니다. 고물가와 고환율 등 대외적으로도 경제상황은 나쁘고 해외 항공편 운항 횟수 등 인프라 회복도 정상화를 점치긴 멀었습니다.
최근 2년 간 1%대 경험률에서 올해 5%를 돌파하며 해외여행의 빗장도 열렸지만, 아직까지 억눌렸던 이른바 '보복여행' 수요는 본격 물꼬를 트지도 않아 앞으로 수요 폭발을 감당할 여건을 더 갖춰야할 상황이기도 합니다.
■ 제주 코로나19 특수 '끝물'.. "자생력, 내부 정비 시급"
이렇듯 국내 관광지로서 내실을 다지고, 해외 시장 개방에 대비가 시급한데도 제주 하락세는 심상찮고, 특히 지난해 대비 -2.4%p라는 낙폭은 너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입니다.
관광도시 특성상 체감 소비자물가가 높은데다, 대외 환경 변화 속에 코로나19 반사 효과마저 기대할 단계가 아니라는데서 우려를 더하는 실정입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같은 점유비와 낙폭은 2019년 10.1%에 근접한 수치로, 코로나19에 따른 특수 효과가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체 관계에 있는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기대심리와 지난 6, 7월 전국 최고 소비자물가 상승률(각각 7.4%)에 따른 제주도의 '고비용 시비'가 (발길을 돌리는)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습니다.
■ '뉴 노멀' 대비, 여행산업 재편 등
종전 '비대면' '실내' '지금 여기' '가족' 중심의 여가·여행이 강요되던 트렌드는, 일상회복 추이에 맞물려 '단기간' '근거리' '저비용'을 통한 점진적인 재편 구도 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현재로선 고물가와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단기간·근거리·저비용의 흐름이 거세지고,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산업의 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누가 여행 소비자의 숨은 동기, 욕구를 파악하고 이끌어낼 지에서 '뉴 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자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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