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새벽 / 제주시 00동
어둠이 짙게 깔린 제주시내 주택가.
도내 진보단체 관계자들이 골목에 들어서자 국가정보원이 집앞을 막아섭니다.
"사람이 죽는다고요 사람이! (예 알겠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충분히 인지했고요.)"
국가정보원이 어제(9일) 진보당 제주도당 강은주 전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20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지난 3일 창원지법에서 영장을 발부받은 국정원과 경찰은 강 전 위원장이 대표로 있던 4·3민족통일학교와 자택 등을 수색했습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USB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강 전 위원장 외에 통일운동 관련 단체에서 활동해온 경남지역 진보단체 관계자 5명에 대해서도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민중자통전위'라는 반국가단체를 결성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암 투병 중이던 강 전 위원장은 압수수색 중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제주지역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는 '패륜적 압수수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강 전 위원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정부가 이상한 단체명을 갖다붙여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현우 /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
"7년 전부터 수사를 해왔다고 하는데 창원지법에서 영장 발부된 건 11월 3일로 되어있습니다. (강은주 전 위원장은) 공안정국을 조성해서 현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려는 게 아니냐고 강력하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항의서한을 전해받은 국정원 측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압수수색 오래 진행됐는데 특별하게 나온 게 있었나요? (…) 어떤 물품 나왔는지 정도 알려주세요. (주거 침입입니다. 돌아가세요!)"
"도내 진보정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강은주 전 위원장 측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이번 사안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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