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부담 이유.. 경매 물건 늘어
"추가 금리 인상, 집값 하락세 등 영향"
제주, 9월 51건에서 33건.. 매물 쌓여
급매물도 안팔려.. 경매 낙찰률 저조
금리 여파 '하락장' 인식.. "회복 아직"
높은 금리에 제때 빚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로 넘어간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제때 갚기엔, 대출 이자 부담이 워낙 가중된 영향이 큽니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아, 시장 불안감만 키우는 실정입니다.
경매에 내놨다고 또 능사가 아닙니다.
집값은 살지 않고, 얼어붙은 거래에 매물만 쌓이면서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습니다.
■ 아파트 등 임의경매 40% 수준 증가.. 서울 증가세 뚜렷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에서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가 신청된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모두 2,648건으로 전달(1,924건)보다 37.6% 늘었습니다. 2020년 7월(2,857건)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서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0월 서울지역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등기 신청건은 지속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00건으로 전달(217건)에서 부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162건)보다는 3배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 금리 상승 등 여파, 임의 경매 전환 등 잇따라
서울 이외의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인천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등기 신청건이 10월 3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보다 2배 이상 늘었고, 경기도 487건으로 지난해(338건)보다 44%이상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경매업계에선 이 같은 임의경매로 전환이 ‘금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금 유동성이 경색된 상황에서, 대출 금리까지 올라버린게 타격을 키웠을 것”이라며 “이자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대출금을 제때 갚는게 쉽지 않아 경매로 넘겨지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 제주, 임의경매 30건.. 제주시-서귀포시 편차
제주 역시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등기 신청건이 두 자릿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5월 29건에서 6월 25건으로 줄어드나 싶던게, 하반기 들어 7월 53건으로 훌쩍 증가했습니다.
다시 지난 8월 21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9월 51건으로 증가했고 지난달 33건으로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군구별로 나눠 보면 변동폭이 더 뚜렷해집니다.
지난 9월 5건이던 서귀포시가 지난달 25건으로 5배 늘었는가 하면, 제주시는 9월 46건에서 8건으로 큰 폭으로 줄며 지역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 "채권자가 담보 부동산 처분 회수".. 대부분 임의 경매
경매는 크게 나눠 임의경매와 강제경매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강제경매는 금전 채권자가 판결문이나 공정증서, 화해조서, 지급명령 등과 같은 집행권원의 집행문을 받아 채무자 부동산에 대한 경매를 신청하면 법원이 채무자의 부동산을 압류, 매각해 그 대금으로 채권자의 금전채권을 만족시키는 절차를 말합니다.
강제경매가 아닌 대부분 경매를 임의경매라 할 수 있는데, 별도 재판 없이 곧장 법원에 경매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채무자가 채무를 불이행했을 때 채권자가 담보로 제공받은 부동산에 설정한 저당권이나 근저당권, 전세권 등 권리를 실행하고 채권을 회수하는 법적 절차를 통칭해 말합니다.
■ 기준금리 상승세 계속.. 대출 부담 등 가중
기준금리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상승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4차례 올랐고 이중 2번이 이른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 금리 상단이 벌써 연 8%선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당초 2~3%대 금리라며 돈을 빌렸던 대출 상환자들로선 이자 부담률이 연거푸 몇 배씩 올라가게 된 상황이라, 불안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권 등 관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임의경매에 따른 아파트 등 물건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 아파트 물건 속속 경매.. 낙찰률은 하락
경매시장도 호기를 점치지 못하고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금리 인상 여파에, 집을 담보로 했던 채무자들의 아파트 등이 경매에 부쳐지는 경우는 늘지만 정작 낙찰되는 경우는 줄고 있습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8%로, 107건 경매 가운데 19건만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경기지역도 아파트 경매 240건 중 33.3%인 80건 만 주인을 찾았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률(73.2%) 절반에도 못쳤습니다.
■ 제주, 절반 못미쳐.. "매물 적체 불가피"
제주 상황도 그다지 다를게 없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158건 경매 중 65건이 41.1% 낙찰률을 보였고,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64.0%를 기록해 사실상 제값을 받는 경우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도별로 주거시설이 50건 중 28건이 낙찰돼 56.0% 낙찰률을 기록한 정도입니다.
이같은 저조한 낙찰률 속에, 매물은 계속 나오고 급매물마저 팔리지 않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게 업계 관측이기도 합니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추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임의경매 물건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라며 "집값이 살아나는게 아니라 하락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팔아봐야 손해'라는 인식 역시 팽배해, 매물을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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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 인상, 집값 하락세 등 영향"
제주, 9월 51건에서 33건.. 매물 쌓여
급매물도 안팔려.. 경매 낙찰률 저조
금리 여파 '하락장' 인식.. "회복 아직"
높은 금리에 제때 빚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로 넘어간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제때 갚기엔, 대출 이자 부담이 워낙 가중된 영향이 큽니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아, 시장 불안감만 키우는 실정입니다.
경매에 내놨다고 또 능사가 아닙니다.
집값은 살지 않고, 얼어붙은 거래에 매물만 쌓이면서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습니다.
■ 아파트 등 임의경매 40% 수준 증가.. 서울 증가세 뚜렷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에서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가 신청된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모두 2,648건으로 전달(1,924건)보다 37.6% 늘었습니다. 2020년 7월(2,857건)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서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0월 서울지역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등기 신청건은 지속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00건으로 전달(217건)에서 부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162건)보다는 3배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 금리 상승 등 여파, 임의 경매 전환 등 잇따라
서울 이외의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인천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등기 신청건이 10월 3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보다 2배 이상 늘었고, 경기도 487건으로 지난해(338건)보다 44%이상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경매업계에선 이 같은 임의경매로 전환이 ‘금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금 유동성이 경색된 상황에서, 대출 금리까지 올라버린게 타격을 키웠을 것”이라며 “이자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대출금을 제때 갚는게 쉽지 않아 경매로 넘겨지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 제주, 임의경매 30건.. 제주시-서귀포시 편차
제주 역시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등기 신청건이 두 자릿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5월 29건에서 6월 25건으로 줄어드나 싶던게, 하반기 들어 7월 53건으로 훌쩍 증가했습니다.
다시 지난 8월 21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9월 51건으로 증가했고 지난달 33건으로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군구별로 나눠 보면 변동폭이 더 뚜렷해집니다.
지난 9월 5건이던 서귀포시가 지난달 25건으로 5배 늘었는가 하면, 제주시는 9월 46건에서 8건으로 큰 폭으로 줄며 지역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 "채권자가 담보 부동산 처분 회수".. 대부분 임의 경매
경매는 크게 나눠 임의경매와 강제경매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강제경매는 금전 채권자가 판결문이나 공정증서, 화해조서, 지급명령 등과 같은 집행권원의 집행문을 받아 채무자 부동산에 대한 경매를 신청하면 법원이 채무자의 부동산을 압류, 매각해 그 대금으로 채권자의 금전채권을 만족시키는 절차를 말합니다.
강제경매가 아닌 대부분 경매를 임의경매라 할 수 있는데, 별도 재판 없이 곧장 법원에 경매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채무자가 채무를 불이행했을 때 채권자가 담보로 제공받은 부동산에 설정한 저당권이나 근저당권, 전세권 등 권리를 실행하고 채권을 회수하는 법적 절차를 통칭해 말합니다.
■ 기준금리 상승세 계속.. 대출 부담 등 가중
기준금리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상승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4차례 올랐고 이중 2번이 이른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 금리 상단이 벌써 연 8%선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당초 2~3%대 금리라며 돈을 빌렸던 대출 상환자들로선 이자 부담률이 연거푸 몇 배씩 올라가게 된 상황이라, 불안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권 등 관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임의경매에 따른 아파트 등 물건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 아파트 물건 속속 경매.. 낙찰률은 하락
경매시장도 호기를 점치지 못하고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금리 인상 여파에, 집을 담보로 했던 채무자들의 아파트 등이 경매에 부쳐지는 경우는 늘지만 정작 낙찰되는 경우는 줄고 있습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7.8%로, 107건 경매 가운데 19건만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경기지역도 아파트 경매 240건 중 33.3%인 80건 만 주인을 찾았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률(73.2%) 절반에도 못쳤습니다.
■ 제주, 절반 못미쳐.. "매물 적체 불가피"
제주 상황도 그다지 다를게 없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158건 경매 중 65건이 41.1% 낙찰률을 보였고,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64.0%를 기록해 사실상 제값을 받는 경우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도별로 주거시설이 50건 중 28건이 낙찰돼 56.0% 낙찰률을 기록한 정도입니다.
이같은 저조한 낙찰률 속에, 매물은 계속 나오고 급매물마저 팔리지 않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게 업계 관측이기도 합니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추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임의경매 물건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라며 "집값이 살아나는게 아니라 하락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팔아봐야 손해'라는 인식 역시 팽배해, 매물을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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