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뚝'.. 서울 10년 만 최저 기록
제주 등 80선 지지선 무너지며 침체 분위기
집값 고점 인식 팽배.."당분간 관망세 예상"
연말 기점 분양·입주물량 감안, 정책 고민 촉구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고, 불황 우려만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도 매수심리를 살리는데는 역부족인지, 매매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거래도 살아나질 않는 탓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지방도 잠시 좋아지나 싶었던게 줄줄이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계속 매물은 쌓이는데, 추가적인 집값 하락도 불가피할 관측이어서 대책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이란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대 최저 경신"
2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67.9)보다 1.2p 하락한 66.7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첫주(58.3)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자치구별 매매수급지수도 모두 하락해 서북권(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지난주 63.8에서 금주 62.4로 떨어져 이번주에도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은 지난주 64.5에서 금주 63.9로 떨어졌습니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 등)은 66.3에서 65.8로,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 등)도 지난주 68.0에서 66.0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던 동남권(강남·서초·송파구 등)은 74.1로 지난주(75)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수도권 70선 붕괴.. 지방 80선 깨져
수도권도 마찬가집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69.4로 70선 아래로 떨어지고, 경기도는 지난주 72.0에서 70.8, 인천은 70.8에서 69.5로 하락하며 70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방도 크게 다르진 않아,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1로 지수 80선이 깨졌습니다.
제주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80.4에서 79.2로 1.2p 떨어지며 하락 반전세를 보였습니다.
11월 첫 번째주(79)와 두 번째주(78.7) 70선을 보이다 80선으로 회복되나 싶던게 70대로 하락한 겁니다.
실제 매매 거래가 살아난 것도 아니라, 주택 매매거래건만 봐도 8월 7백 건이 넘던게 9월 6백여 건, 10월 4백여 건으로 줄었고 아파트 매매 역시 8월 360건을 웃돌던게 9월 250여 건에서 10월 150건으로 급감했습니다.
■ 매매가격 전국 30주째 하락.. 제주 -0.10% 내림세 계속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아파트값은 동반 하락하는 상황입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56% 떨어져 전주(-0.50%)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데다, 역대 최대 주간 하락 폭을 매주 경신하면서 거래 침체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국 매매가격이나 거래 심리 역시 아직 반등세를 점치기 이르다는 얘기로도 풀이됩니다.
지역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제주의 경우 매매가격지수가 전주(-0.10%)과 마찬가지 -0.10%로 지속 내림세를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 분위기에 맞물려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즉 '고점 인식'이 강한데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계속 작용하면서 시장에 관망세가 팽배한 것도 거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한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 전세수급지수 2.1p 하락.. 제주, 90선 오르기도
전세시장이라고 크게 다를건 없습니다.
전세 물건들은 늘어나는데 들어올 세입자를 찾기 힘든 상황은 반복되면서 물량 해소에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77.1에서 75.0으로 2.1p 하락했습니다.
서울도 지난주 68.5에서 이번주 66.8로 떨어지고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68.5로 하락하며 결국 지수가 7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해 세종이 55.8로 전주(60.2) 60선에서 50선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대부분 큰 증감폭을 보이지 못하면서 저조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제주는 유일하게 전주 88.9에서 90.3으로 소폭 올라 90선을 기록했습니다.
일부나마 적은 거래량에서 물량이 소화돼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를 짐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시장 변수 여전.. ‘연착륙’ 위한 규제 완화책 주문
이같은 하락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외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 등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한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예전보다는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저가나 중소형 아파트, 또 대출이 가능하게 된 15억 원 초과 아파트 급매물 등에 대한 거래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우려는 상존하고, 대출 규제 역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이 남아 있어 실질적인 거래시장에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지역에 따라 입주, 분양 물량들이 이어질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선 시장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출 과감한 규제 완화 정책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등 80선 지지선 무너지며 침체 분위기
집값 고점 인식 팽배.."당분간 관망세 예상"
연말 기점 분양·입주물량 감안, 정책 고민 촉구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고, 불황 우려만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도 매수심리를 살리는데는 역부족인지, 매매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거래도 살아나질 않는 탓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지방도 잠시 좋아지나 싶었던게 줄줄이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계속 매물은 쌓이는데, 추가적인 집값 하락도 불가피할 관측이어서 대책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이란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대 최저 경신"
2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67.9)보다 1.2p 하락한 66.7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첫주(58.3)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자치구별 매매수급지수도 모두 하락해 서북권(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지난주 63.8에서 금주 62.4로 떨어져 이번주에도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은 지난주 64.5에서 금주 63.9로 떨어졌습니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 등)은 66.3에서 65.8로,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 등)도 지난주 68.0에서 66.0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던 동남권(강남·서초·송파구 등)은 74.1로 지난주(75)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수도권 70선 붕괴.. 지방 80선 깨져
수도권도 마찬가집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69.4로 70선 아래로 떨어지고, 경기도는 지난주 72.0에서 70.8, 인천은 70.8에서 69.5로 하락하며 70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방도 크게 다르진 않아,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1로 지수 80선이 깨졌습니다.
제주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80.4에서 79.2로 1.2p 떨어지며 하락 반전세를 보였습니다.
11월 첫 번째주(79)와 두 번째주(78.7) 70선을 보이다 80선으로 회복되나 싶던게 70대로 하락한 겁니다.
실제 매매 거래가 살아난 것도 아니라, 주택 매매거래건만 봐도 8월 7백 건이 넘던게 9월 6백여 건, 10월 4백여 건으로 줄었고 아파트 매매 역시 8월 360건을 웃돌던게 9월 250여 건에서 10월 150건으로 급감했습니다.
■ 매매가격 전국 30주째 하락.. 제주 -0.10% 내림세 계속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아파트값은 동반 하락하는 상황입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56% 떨어져 전주(-0.50%)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데다, 역대 최대 주간 하락 폭을 매주 경신하면서 거래 침체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국 매매가격이나 거래 심리 역시 아직 반등세를 점치기 이르다는 얘기로도 풀이됩니다.
지역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제주의 경우 매매가격지수가 전주(-0.10%)과 마찬가지 -0.10%로 지속 내림세를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 분위기에 맞물려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즉 '고점 인식'이 강한데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계속 작용하면서 시장에 관망세가 팽배한 것도 거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한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 전세수급지수 2.1p 하락.. 제주, 90선 오르기도
전세시장이라고 크게 다를건 없습니다.
전세 물건들은 늘어나는데 들어올 세입자를 찾기 힘든 상황은 반복되면서 물량 해소에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77.1에서 75.0으로 2.1p 하락했습니다.
서울도 지난주 68.5에서 이번주 66.8로 떨어지고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68.5로 하락하며 결국 지수가 7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해 세종이 55.8로 전주(60.2) 60선에서 50선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대부분 큰 증감폭을 보이지 못하면서 저조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제주는 유일하게 전주 88.9에서 90.3으로 소폭 올라 90선을 기록했습니다.
일부나마 적은 거래량에서 물량이 소화돼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를 짐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시장 변수 여전.. ‘연착륙’ 위한 규제 완화책 주문
이같은 하락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외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 등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한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예전보다는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저가나 중소형 아파트, 또 대출이 가능하게 된 15억 원 초과 아파트 급매물 등에 대한 거래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우려는 상존하고, 대출 규제 역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이 남아 있어 실질적인 거래시장에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지역에 따라 입주, 분양 물량들이 이어질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선 시장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출 과감한 규제 완화 정책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