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제주시 중추도로 역할
중앙로 주변으로 제주도심 형성
도로 확장 불가해 차량 정체 심각
제주시 중앙로터리는 여전히 제주 황금상권의 중심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웬만한 브랜드 매장과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카페, 민속주점이 이 일대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신도심이 만들어지면서 예전보다 상권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중앙지하상가와 동문시장, 칠성로 상가가 연결된 황금 상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앙로터리를 기점으로 한라산을 향해 남쪽으로 곧게 뻗어 있는 도로가 '중앙로'입니다.
제주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동맥 역할을 해 온 길입니다.
제주시내 도심이 이 중앙로 주변을 따라 형성되면서 확산돼 나갔기 때문입니다.
제주 첫 대형 호텔인 제주 칼호텔도 중앙로와 인접해 지어졌습니다.
중앙로는 제주시 탑동 사거리에서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까지 약 7.5km에 이릅니다.
하지만 처음 중앙로는 1.5km미터에 불과했습니다.
관덕정 앞에서 광양로터리까지만 도로가 조성돼 있었습니다.
그것도 비포장 흙길이었습니다.
제주시 아라동까지 도로로 연결된 건 1969년이었습니다.
중앙로터리도 수백년간 삼거리였습니다.
동,서,남쪽 방향으로만 길이나 있었고, 북쪽 바닷가 방향으론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1976년 탑동에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중앙로를 탑동 해안도로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건물과 토지 보상가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통 끝에 중앙로터리를 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탑동 방향으로 도로가 뚫린 건 1980년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삼거리였던 중앙로터리가 사거리가 되면서, 지금의 중앙로 전체 구간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운행하는 차량이 많지도 않았지만 도로 혼잡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도로 확장이 쉽지 않았습니다.
중앙로를 따라 이미 상가와 주택이 줄줄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앙로터리에서 남문로터리까지 400여m를 확장하는데만도 3년반이나 걸렸습니다.
남문로터리부터 나머지 중앙로 구간은 1987년까지 2차선의 좁은 도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현재 제주시청이 있는 광양로터리 부근까지는 아스팔트로 포장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시청 앞 속칭 '고산동산'으로 불리는 지점부터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흙길로 남아 있었습니다.
중앙로 확장공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된건 1986년입니다.
남문로터리에서 광양로터리까지 2차선이던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였습니다.
수 많은 건물을 철거하고 보상하느라 공사 기간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제주시청 남쪽으로 제주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하면서 도심이 확장되자, 중앙로 확장 구간이 아라동까지 연장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여자중,고등학교가 이전하고, 제주대학교도 옮겨가면서 중앙로는 탑동 사거리에서 제주대까지 4차선 도로로 연결됐습니다.
2010년대 들어 아라동에 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몰리자, 중앙로 통행량은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토지와 건물 보상가가 엄청나게 올라가 더 이상 중앙로를 확장하는건 불가능해졌습니다.
구도심의 중앙로 구간은 4차선에서 더 이상 확장할 여유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온 대책이 중앙로 일부 구간에 버스 중앙차로를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2017년 광양로터리에서 아라초등학교 앞까지 약 3킬로미터 구간에 제주에서 처음 버스중앙차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제주시의 대동맥인 중앙로는 제주도심 확장과 맞물려 연장되고 확장돼 왔지만, 제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젠 더 이상 차량 정체를 해결할 수 없는 혈액 순환 장애를 앓게 된 셈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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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 주변으로 제주도심 형성
도로 확장 불가해 차량 정체 심각
1960년대 비포장 흙길이었던 제주 '중앙로'. 옛 제주여자고등학교 건물이 중앙로와 인접에 있었다.(제주도)
제주시 중앙로터리는 여전히 제주 황금상권의 중심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웬만한 브랜드 매장과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카페, 민속주점이 이 일대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신도심이 만들어지면서 예전보다 상권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중앙지하상가와 동문시장, 칠성로 상가가 연결된 황금 상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앙로터리를 기점으로 한라산을 향해 남쪽으로 곧게 뻗어 있는 도로가 '중앙로'입니다.
1960년말 광양로터리 부근 중앙로. 도로 가운데 1차선 정도만 아스팔트로 포장이 돼 있다. 제주 칼호텔은 당시 지어지지 않았다. (제주도)
제주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동맥 역할을 해 온 길입니다.
제주시내 도심이 이 중앙로 주변을 따라 형성되면서 확산돼 나갔기 때문입니다.
제주 첫 대형 호텔인 제주 칼호텔도 중앙로와 인접해 지어졌습니다.
1973년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광양로터리 부근 중앙로. 중앙로가 2차선 도로로 포장돼 있다. 멀리 신축중인 제주 칼호텔이 보인다.(제주도)
중앙로는 제주시 탑동 사거리에서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까지 약 7.5km에 이릅니다.
하지만 처음 중앙로는 1.5km미터에 불과했습니다.
관덕정 앞에서 광양로터리까지만 도로가 조성돼 있었습니다.
1960년대 당시 제주여자고등학교 앞 중앙로 모습 (제주도)
그것도 비포장 흙길이었습니다.
제주시 아라동까지 도로로 연결된 건 1969년이었습니다.
1970년대 제주시 중앙로터리. 왼편 북쪽 방향으로 건물이 들어서 있는 '삼거리'였다. (제주도)
중앙로터리도 수백년간 삼거리였습니다.
동,서,남쪽 방향으로만 길이나 있었고, 북쪽 바닷가 방향으론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1976년 탑동에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중앙로를 탑동 해안도로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건물과 토지 보상가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1980년 탑동 방향으로 도로가 연결되면서 중앙로터리가 '사거리'로 바뀌게 됐다. (제주시)
진통 끝에 중앙로터리를 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탑동 방향으로 도로가 뚫린 건 1980년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삼거리였던 중앙로터리가 사거리가 되면서, 지금의 중앙로 전체 구간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운행하는 차량이 많지도 않았지만 도로 혼잡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도로 확장이 쉽지 않았습니다.
중앙로를 따라 이미 상가와 주택이 줄줄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1969년 남문로터리 부근 중앙로 확장 공사. 당시 중앙로 주변에 초가집이 상당히 많았다. (제주도)
중앙로터리에서 남문로터리까지 400여m를 확장하는데만도 3년반이나 걸렸습니다.
남문로터리부터 나머지 중앙로 구간은 1987년까지 2차선의 좁은 도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현재 제주시청이 있는 광양로터리 부근까지는 아스팔트로 포장됐습니다.
1978년 촬영된 중앙로 컬러 사진. 속칭 ' 고산 동산' 지점부터 도심 개발이 끊기고, 도로는 비포장 굽은 길이었다. (제주도)
하지만 제주시청 앞 속칭 '고산동산'으로 불리는 지점부터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흙길로 남아 있었습니다.
중앙로 확장공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된건 1986년입니다.
남문로터리에서 광양로터리까지 2차선이던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였습니다.
수 많은 건물을 철거하고 보상하느라 공사 기간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제주시청 남쪽으로 제주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하면서 도심이 확장되자, 중앙로 확장 구간이 아라동까지 연장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여자중,고등학교가 이전하고, 제주대학교도 옮겨가면서 중앙로는 탑동 사거리에서 제주대까지 4차선 도로로 연결됐습니다.
현재 제주시청 부근 중앙로
2010년대 들어 아라동에 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몰리자, 중앙로 통행량은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토지와 건물 보상가가 엄청나게 올라가 더 이상 중앙로를 확장하는건 불가능해졌습니다.
구도심의 중앙로 구간은 4차선에서 더 이상 확장할 여유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온 대책이 중앙로 일부 구간에 버스 중앙차로를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2017년 광양로터리에서 아라초등학교 앞까지 약 3킬로미터 구간에 제주에서 처음 버스중앙차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제주시의 대동맥인 중앙로는 제주도심 확장과 맞물려 연장되고 확장돼 왔지만, 제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젠 더 이상 차량 정체를 해결할 수 없는 혈액 순환 장애를 앓게 된 셈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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