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지시로 고속화 도로 개통된 '평화로'
제주에서 가장 통행량 많아
중문관광단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단지입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대규모 관광시설로 포화상태라 제 2 관광단지 조성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중문관광단지는 1980년까지만 해도 말그래도 허허벌판이었습니다.
대부분 농경지였고, 해안가에 작은 마을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중문관광단지 개발이 속도를 내게 된 건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부텁니다.
11대 대통령 취임 후 두달만인 1980년 11월 제주를 찾아,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이때 당시 남제주군이던 중문관광단지 부지를 직접 방문하고, 중문 해수욕장을 우선 개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따라 중문관광단지에 퍼시픽랜드와 특급 호텔 조성 계획이 세워지고, 중문 해수욕장 조성 계획도 마련됐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 1984년 다시 중문관광단지를 찾았습니다.
중문관광단지 개발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사업 속도를 더 내라고 독촉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를 30분내에 연결하는 고속화도로를 건설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제주에서 여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5.16도로와 1100도로를 개설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넘어 서고 싶었던 전두환의 욕심에 따른 계획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로 고속화 도로를 만들기 위한 검토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제주와 중문을 연결하는 도로 다운 도로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조선시대 제주목에서 대정현을 연결하던 '웃한질(제주 중산간 외곽에 있는 큰 길)'이 있었을 뿐입니다.
일제 강점기때는 군용도로로 사용되던 길입니다.
하지만 제주 4.3이 불거지면서 1949년부터 통행이 금지됐고, 2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완전히 끊긴 길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다 1967년부터 1971년 사이 폭 7미터의 서부산업도로로 보수됐습니다.
하지만 자갈 위에 송이를 깐 비포장의 좁은 길이었습니다.
서부 산업도로 일부 구간이 아스팔트로 포장된 것도 1981년부터 1983년 사이였습니다.
전두환의 지시가 떨어진 이후, 좁은 서부 산업도로 전 구간을 2차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공사비도 신속히 지원됐습니다.
이에따라 서부산업도로 나머지 18킬로미터 가량을 포장하는데 고작 1년 밖에 걸리지 않아 1985년 12월 마무리됐습니다.
제주-중문간 고속화 도로로 확장된 서부산업도로 개통식은 1986년 3월 무수천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제주와 중문 관광단지가 고속화 도로로 연결되면서 50분 넘게 걸리던 주행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됐습니다.
5.16도로와 1100도로는 한라산 중턱을 올라가는 비탈길과 커브길이 많지만, 서부산업도로는 최대한 굴곡을 없애 개통되면서 서귀포시를 오가는 차량들이 이 도로에 집중됐습니다.
전두환의 욕심 덕에 개통된 서부산업도로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줄여줬고, 서귀포시 지역 관광과 개발 사업에도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서부 산업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매일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결국 서부 산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검토됐고, 국도로 지정을 받은 후 1998년 3월 4차선 확장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서부산업도로 4차선 확장 공사를 마무리 하는데는 4년이나 소요됐습니다.
자동차 전용 고속화 도로 기능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직선으로 도로를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존 2차선 도로를 최대한 곧게 뽑았었기 때문에 기존 도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서부 산업도로 4차선 확장공사는 2002년 3월, 2002 한일 월드컵을 2달여 앞두고 완공됐습니다.
그리고 2002년 4월 도로 명칭을 서부관광도로로 바꿨습니다.
그러다 2006년 현재 이름대로 평화로란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중문 관광단지에서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과 회담이 이어지고, 남북간 회담이 열렸고, 회담장으로 가던 길이 평화로였기 때문입니다.
전두환의 지시로 고속화 도로로 만들어진 평화로는 현재 제주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도로입니다.
제주 서부지역 개발과 관광 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 온 대동맥이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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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통행량 많아
1984년 제주 찾아 제주-중문관광단지가 고속화 도로 건설 지시하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 (대통령 기록관)
중문관광단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단지입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대규모 관광시설로 포화상태라 제 2 관광단지 조성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1970년대 후반 중문관광단지 모습. 전혀 개발이 안 된 상태였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는 1980년까지만 해도 말그래도 허허벌판이었습니다.
대부분 농경지였고, 해안가에 작은 마을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중문관광단지 개발이 속도를 내게 된 건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부텁니다.
11대 대통령 취임 후 두달만인 1980년 11월 제주를 찾아,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세워 연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이때 당시 남제주군이던 중문관광단지 부지를 직접 방문하고, 중문 해수욕장을 우선 개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따라 중문관광단지에 퍼시픽랜드와 특급 호텔 조성 계획이 세워지고, 중문 해수욕장 조성 계획도 마련됐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 1984년 다시 중문관광단지를 찾았습니다.
중문관광단지 개발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사업 속도를 더 내라고 독촉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를 30분내에 연결하는 고속화도로를 건설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제주에서 여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5.16도로와 1100도로를 개설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넘어 서고 싶었던 전두환의 욕심에 따른 계획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로 고속화 도로를 만들기 위한 검토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제주와 중문을 연결하는 도로 다운 도로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조선시대 제주목에서 대정현을 연결하던 '웃한질(제주 중산간 외곽에 있는 큰 길)'이 있었을 뿐입니다.
일제 강점기때는 군용도로로 사용되던 길입니다.
하지만 제주 4.3이 불거지면서 1949년부터 통행이 금지됐고, 2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완전히 끊긴 길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다 1967년부터 1971년 사이 폭 7미터의 서부산업도로로 보수됐습니다.
하지만 자갈 위에 송이를 깐 비포장의 좁은 길이었습니다.
서부 산업도로 일부 구간이 아스팔트로 포장된 것도 1981년부터 1983년 사이였습니다.
제주서부산업도로 2차선 확장 공사 현장 (제주건설사, 김중근)
전두환의 지시가 떨어진 이후, 좁은 서부 산업도로 전 구간을 2차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공사비도 신속히 지원됐습니다.
이에따라 서부산업도로 나머지 18킬로미터 가량을 포장하는데 고작 1년 밖에 걸리지 않아 1985년 12월 마무리됐습니다.
제주-중문간 고속화 도로로 확장된 서부산업도로 개통식은 1986년 3월 무수천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제주와 중문 관광단지가 고속화 도로로 연결되면서 50분 넘게 걸리던 주행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됐습니다.
1986년 3월 열린 제주서부산업도로 확장 개통식.(제주도)
5.16도로와 1100도로는 한라산 중턱을 올라가는 비탈길과 커브길이 많지만, 서부산업도로는 최대한 굴곡을 없애 개통되면서 서귀포시를 오가는 차량들이 이 도로에 집중됐습니다.
전두환의 욕심 덕에 개통된 서부산업도로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줄여줬고, 서귀포시 지역 관광과 개발 사업에도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서부 산업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매일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제주관광대 인근에 남아 있는 예전 서부산업도로 2차선 구간
결국 서부 산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검토됐고, 국도로 지정을 받은 후 1998년 3월 4차선 확장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서부산업도로 4차선 확장 공사를 마무리 하는데는 4년이나 소요됐습니다.
자동차 전용 고속화 도로 기능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직선으로 도로를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존 2차선 도로를 최대한 곧게 뽑았었기 때문에 기존 도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서부 산업도로 4차선 확장공사는 2002년 3월, 2002 한일 월드컵을 2달여 앞두고 완공됐습니다.
그리고 2002년 4월 도로 명칭을 서부관광도로로 바꿨습니다.
그러다 2006년 현재 이름대로 평화로란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 4차선으로 확장된 평화로
중문 관광단지에서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과 회담이 이어지고, 남북간 회담이 열렸고, 회담장으로 가던 길이 평화로였기 때문입니다.
전두환의 지시로 고속화 도로로 만들어진 평화로는 현재 제주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도로입니다.
제주 서부지역 개발과 관광 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 온 대동맥이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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