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경찰차를 가로 막은 중학생의 모습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조사 받고 오늘 저녁엔 집에 가겠쥬?”
최근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붙잡힌 청소년이 경찰 조사 중 뱉은 말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범행을 이어온 청소년 무리들은 검거되고도 유치장에서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청소년 범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난폭운전을 제지하던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중학생의 모습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 “조사 받고 오늘 집에 가죠?” 반성 없는 청소년 범죄
제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와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된 A군(15) 등 3명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5명 등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A군 등 5명은 지난해 제주공항과 호텔 주차장 등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 8대를 뒤져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차량은 운전까지 하는 대범함까지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차안에 있는 금품을 훔쳐 중고로 팔아 3,4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4명은 지난해 제주시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난폭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얼굴을 다치게 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사 받고 오늘 저녁엔 집에 가는 거죠?”라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넘겨진 중학생들 모두 중학교 재학생들로 2~3명씩 몰려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만 14살이 넘어 촉법소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차장에서 절도를 위해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찾는 모습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 4년간 청소년 범죄 3,500여 건..이대로 괜찮나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청소년은 3,514명에 달합니다.
해마다 878명의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는 셈입니다.
촉법소년 범죄는 매년 100건 안팎 발생하고 있으며, 매년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청소년 범죄 유형 중 절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절도범으로 붙잡힌 청소년은 1,211명이었습니다.
절도 혐의로 붙잡힌 청소년은 2018년 217명에서 2020년 441명까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촉법소년이 저지른 범죄 유형도 전체 502건 중 절도가 282건(56.1%)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청소년 절도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수법도 날로 과감해지면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범죄가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경찰관을 때리는 등 공무집행 방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구속 수사를 진행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횡단보도 건너던 자매 버스에 치여...1명 사망·1명 중상
- ∙︎ ‘내란 혐의’ 현직 대통령 구속 기소’.. “헌정사 초유의 사법 갈등”
- ∙︎ “30년간 납부해도 월 80만 원?”.. 국민연금, 청년세대의 신뢰를 잃다
- ∙︎ 설 연휴, 제주 하늘길은 ‘만석’.. 이틀간 8만 명 몰려 활기 ‘최고조’
- ∙︎ “건강보험 무임승차?” 중국인 71만 명 혜택.. 형평성 논란 격화
- ∙︎ “이러니 추울 수밖에” 평균 1,000만 원, 상위 0.1%는 6억 원대.. ‘상여금 쇼크’
- ∙︎ “매년 100만 건 돌파!” 제주 ‘어르신 행복택시’.. 고령층의 삶을 바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