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하락 폭 축소.. 매수심리 반등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개월 만에 올라
서울 비롯 수도권·지방 거래 등 '꿈틀'
규제 완화 효과 '제한적'..경기회복 '아직'
급매물, 고금리 변수 '거래 관망세' 계속
연말연시, 거듭 이어지던 부동산 시장 한파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이 축소되고, 매수심리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관련 규제를 풀고, '완화 시그널'을 내놓은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지만 한편으로 그런 판단이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매수가 활발해 거래시장이 활기를 띠는 게 아니고, 대부분 급매 위주 거래인데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향방을 점치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부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세금·청약 등 규제가 대부분 사라지고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등도 폐지됐습니다.
■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 '축소'.. "관망세는 계속"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2023년 1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67% 떨어지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주(-0.74%)보다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경기·인천이 각각 0.86%, 0.99% 떨어지며 지난주 -0.99%, -1.18%보다 낙폭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매매가격 변동률은 역대 최대였던 전주(-0.93%)보다 줄어 –0.81%에 머물렀습니다.
지방은 -0.50%로 세종이 -1.31%로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구 -0.72%, 대전 -0.65%, 경남 –0.70% 등으로 제주의 경우 0.24%로 전주(-0.28%)보다 하락 폭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부동산원은 "관련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 연시 매수 문의마저 한산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매도 호가의 하향 조정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가는 상황이 맞물려 지난주보다는 매매가 하락 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전세값 하락세.. "임차인 우위, 거래 문의는 줄어"
전셋값도 하락 폭이 전주보다 줄었습니다.
서울이 이번주 –1.15%로 지난주(-1.22%)보다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으로 보면 경기와 인천이 각각 -1.17%, -1.04%로 지난주 -1.25%, -1.28%보다 낙폭이 줄었습니다.
제주는 전세가격이 –0.19% 떨어지면서 전주(-0.22%)보다 둔화된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원은 "임차인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전세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로 인해 매물 호가가 낮게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급매 거래는 꾸준히 진행 중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전세 거래 문의는 감소하면서 하락 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매매수급지수 올라.. 전국 70.2→71.5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0.2에서 이번주 71.5로 올랐습니다.
서울만 해도 매매수급지수가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건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입니다.
재작년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99.6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 1년 1개월 이상 기준선 아래를 맴돌며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냅니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 "매매수급지수 올라"
일부 거래 회복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이 생겨나고 전매제한 등이 풀리면서 매수심리도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1월부터 조금씩 늘더니 그달 아파트 거래량이 730건으로 전달(558건)보다 30.8%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구별로 서울 전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상승해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지난주 56.3에서 이번주 58.5로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강남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 71.7에서 73.2로,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62.4에서 63.8로 각각 올랐습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62.3에서 63.2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은 60.1에서 60.2로 상승했습니다.
경기는 지난주 66.2에서 67.2, 인천은 64.6에서 66.1로 올라 수도권 전체도 65.0에서 66.1로 반등세를 탔습니다.
5개 광역시와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68.2에서 69.9로, 74.9에서 76.4로 상승했습니다.
제주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75.8로 전주(73.2)보다 오르면서 상승 추세를 반영했습니다.
■ 전세수급지수 '껑충'.. "전반적 오름세"
전세수급지수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주 하락 폭이 전국적으로 다소 줄어든 가운데, 수급지수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가 71.0으로 전주(70)보다 올랐습니다.
서울은 지난주 60.4였던 게 이번주 61.2로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의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수도권은 64로 전주(63.2)보다 상승했고 지방 역시 전주 67.7에서 69.5로 70선에 육박했습니다.
제주는 전주(85.3)에서 88.2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긍정적 변화' 기대 ↔ "매수 우위, 시일 걸릴 수도"
부동산원의 조사 시점이 지난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 발표 이전인 2일까지 시장 동향을 살핀 결과인만큼 규제 완화 발표에 따른 시장 변화가 확대될 여지가 있지만,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립니다.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로서 풀이하는가 하면, 수급지수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 큰 영향을 점치기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 완화 정책이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유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를 시장 상승으로 끌어가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라며 "여전히 상당수 매수자들이 고금리 상황에 이자 상환 부담을 크게 느끼고, 또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른바 ‘매수자 우위’ 상태라,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경착륙 방지책이 어느 정도 매수심리 회복을 견인하고 시장 반응을 끌어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부가 전면 규제 해제에 나서며 지난해보다 거래가 소폭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불거지고, 일부 가격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적체된 급매물 해소와 고금리 추이는 변수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층 저변까지 정책 체감 수위를 높이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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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개월 만에 올라
서울 비롯 수도권·지방 거래 등 '꿈틀'
규제 완화 효과 '제한적'..경기회복 '아직'
급매물, 고금리 변수 '거래 관망세' 계속
연말연시, 거듭 이어지던 부동산 시장 한파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이 축소되고, 매수심리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관련 규제를 풀고, '완화 시그널'을 내놓은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지만 한편으로 그런 판단이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매수가 활발해 거래시장이 활기를 띠는 게 아니고, 대부분 급매 위주 거래인데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향방을 점치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부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세금·청약 등 규제가 대부분 사라지고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등도 폐지됐습니다.
■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 '축소'.. "관망세는 계속"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2023년 1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67% 떨어지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주(-0.74%)보다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경기·인천이 각각 0.86%, 0.99% 떨어지며 지난주 -0.99%, -1.18%보다 낙폭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매매가격 변동률은 역대 최대였던 전주(-0.93%)보다 줄어 –0.81%에 머물렀습니다.
지방은 -0.50%로 세종이 -1.31%로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구 -0.72%, 대전 -0.65%, 경남 –0.70% 등으로 제주의 경우 0.24%로 전주(-0.28%)보다 하락 폭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부동산원은 "관련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 연시 매수 문의마저 한산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매도 호가의 하향 조정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가는 상황이 맞물려 지난주보다는 매매가 하락 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전세값 하락세.. "임차인 우위, 거래 문의는 줄어"
전셋값도 하락 폭이 전주보다 줄었습니다.
서울이 이번주 –1.15%로 지난주(-1.22%)보다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으로 보면 경기와 인천이 각각 -1.17%, -1.04%로 지난주 -1.25%, -1.28%보다 낙폭이 줄었습니다.
제주는 전세가격이 –0.19% 떨어지면서 전주(-0.22%)보다 둔화된 낙폭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원은 "임차인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전세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로 인해 매물 호가가 낮게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급매 거래는 꾸준히 진행 중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전세 거래 문의는 감소하면서 하락 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매매수급지수 올라.. 전국 70.2→71.5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0.2에서 이번주 71.5로 올랐습니다.
서울만 해도 매매수급지수가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건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입니다.
재작년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99.6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 1년 1개월 이상 기준선 아래를 맴돌며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냅니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 "매매수급지수 올라"
일부 거래 회복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이 생겨나고 전매제한 등이 풀리면서 매수심리도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1월부터 조금씩 늘더니 그달 아파트 거래량이 730건으로 전달(558건)보다 30.8%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구별로 서울 전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상승해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지난주 56.3에서 이번주 58.5로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강남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 71.7에서 73.2로,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62.4에서 63.8로 각각 올랐습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62.3에서 63.2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은 60.1에서 60.2로 상승했습니다.
경기는 지난주 66.2에서 67.2, 인천은 64.6에서 66.1로 올라 수도권 전체도 65.0에서 66.1로 반등세를 탔습니다.
5개 광역시와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68.2에서 69.9로, 74.9에서 76.4로 상승했습니다.
제주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75.8로 전주(73.2)보다 오르면서 상승 추세를 반영했습니다.
■ 전세수급지수 '껑충'.. "전반적 오름세"
전세수급지수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주 하락 폭이 전국적으로 다소 줄어든 가운데, 수급지수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가 71.0으로 전주(70)보다 올랐습니다.
서울은 지난주 60.4였던 게 이번주 61.2로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의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수도권은 64로 전주(63.2)보다 상승했고 지방 역시 전주 67.7에서 69.5로 70선에 육박했습니다.
제주는 전주(85.3)에서 88.2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긍정적 변화' 기대 ↔ "매수 우위, 시일 걸릴 수도"
부동산원의 조사 시점이 지난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 발표 이전인 2일까지 시장 동향을 살핀 결과인만큼 규제 완화 발표에 따른 시장 변화가 확대될 여지가 있지만,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립니다.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로서 풀이하는가 하면, 수급지수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 큰 영향을 점치기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 완화 정책이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유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를 시장 상승으로 끌어가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라며 "여전히 상당수 매수자들이 고금리 상황에 이자 상환 부담을 크게 느끼고, 또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른바 ‘매수자 우위’ 상태라,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경착륙 방지책이 어느 정도 매수심리 회복을 견인하고 시장 반응을 끌어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부가 전면 규제 해제에 나서며 지난해보다 거래가 소폭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불거지고, 일부 가격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적체된 급매물 해소와 고금리 추이는 변수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층 저변까지 정책 체감 수위를 높이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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