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그린피 등 '고비용 구조', 진입 장벽 높여
코로나19 기간 골프 참여율 5%→7%대 성장
금전적 여유 생기면 하고 싶은 종목 1위 '골프'
연습장 비롯, 프로 등 전문가 레슨 의존도 높아
골프 인구 감소세.. 해외여행 회복 등 변수 상존
"이용료 등 개선 노력 없인 결국 외면 부를 것"
‘골프’가 대중스포츠로서 인지도나 기반을 확보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를 거치며 '골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참여도 늘었는데, 정작 실천에 나서지 못하는게 '비용'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 중 '금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장 많이 하고 싶은 종목'으로 '골프'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른 종목들보다 '비싼' 고비용 구조가 진입 장벽을 높여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에도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비싼 그린피를 유지한 골프장 업계 대응이, '비싼 운동'이라는 인식을 고착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비수기, 정부의 대중형 지정이다 해외 여행 회복세까지 변수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응 향방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골프' 접근성 떨어져.. 여윳돈 생겨야 '골프' 도전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7개 시·도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 가운데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종목'에 대해 '골프'라고 답한 비율이 16.2%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도(2021년) 21.5%보다 낮아진 것으로 다음은 수영과 요가·필라테스·태보(7.8%), 승마(6.3%), 수상스키·웨이크보드·윈드서핑(5.9%) 등 순입니다.
이같은 답변은 동호회 가입률 변동과도 맞물려 해석됩니다.
■ '비용' 문제 등 접근성 떨어뜨려
스포츠동호회 가입률에서 '비용' 문제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민간 스포츠클럽을 비롯한 스포츠나동호회 가입률에서 골프가 16.7%로 축구·풋살(18.4%)에 이어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전 조사 때 21.8%로 1위를 기록했던게, 축구와 풋살에 밀렸습니다.
이는 앞서 질문에 대한 답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많이 하고 싶은 종목'에 대해 가장 많은 16.2%가 '골프'를 꼽을 만큼 '비용' 때문에 종목 접근성이 떨어지고, 배우더라도 비용 부담이 커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개인 스포츠이면서도 4인 1조로 라운딩을 가는 특성도 동호회 등 스포츠동호회 가입률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축구·풋살도 단체 종목이어서 동호회 가입이 증가세로 보고 있습니다.
■ 남성 5명 중 1명 꼴 "돈 생기면 골프"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금전적 여유'가 생겼을 때 골프를 선택한 경우는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19.0%로 높았고 지역에선 경남이 28%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제주는 12.4% 수준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가 '수상스키·웨이크보드·윈드서핑'를, 30대~60대에서 '골프', 70세 이상은 '수영'을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종목이라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요가·필라테스·태보'가 1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비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한다고 답한 이들 역시, '금전적 여유가 생길 경우 가장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를 1위(16.5%)로 꼽았습니다.
‘여윳돈’ 없이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종목이란 인식이 저변에 깔린게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 참여하고 싶은 운동 '걷기'.."골프, 지속 참여율 증가"
성별 구분 없이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은 종목을 묻는 질문엔 '걷기'가 가장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10대에선 '수영'을 가장 많이 답했고, 그 외 연령대에선 '걷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참여율 증가세가 주목됩니다.
생활체육 참여율만 해도 골프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 종목 중 6위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폭을 키워 2019년 조사에서 5%였던 골프 참여율은 2020년 5.5%, 2021년 6.8%, 2022년 7.8%로 늘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운동은 '걷기(36.8%)', '보디빌딩(12.8%)', '등산(10.5%)' 순으로,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했던 '수영'의 경우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전년도 10위(4.0%)에서 4위(8.5%)로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골프 배우는 것도 '돈'.. 전문가, 연습장 등 의존도↑
생활체육 강좌나 강습을 받아본 종목 순위만 해도 골프가 15.6%로 수영이나 보디빌딩, 요가·필라테스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비율이 높으면 대부분 자가 학습이 어려운 종목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수가 전문가를 통해 골프를 익히고 입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19 여파 등으로 민간 체육시설 이용이 늘며, 자주 이용한 시설 중에선 골프 연습장이 13.6%로 체력단련장(39.6%)과 수영장(14.3%)에 이어 3순위에 꼽혔습니다.
그만큼 공공시설보다는 '민간 골프연습장'에서 '전문가 교습'을 통해 입문하면서 배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이 바로 '골프'로, 아직은 공공부문 체육의 역할이 미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고비용' 이어지면 결국 고객 '외면'
지역 내 골프관광상품을 구성하는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틈타 그린피가 크게 올랐던게, 올들어선 해외여행 회복 등 영향으로 인해 소폭 하락 전망은 나오지만 여전히 카트비나 캐디피 등이 높아 이렇다할 체감 변동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고비용 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한, 당분간 '소수'의, '귀족' 스포츠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골프장 업계 내부의 자발적 대응도 촉구했습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따라 골프 인구 증가세가 주춤한 양상인데다 실제 내장객도 크게 늘어나진 않는 모습입니다.
물론 겨울 비수기가 겹쳤지만 향후 수요 감소 전망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고,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정부의 '대중형 골프장 지정에 관한 고시' 등 변수가 불거지는데도 일부 비수기 요금 인하 외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산업 관련 한 학계 전문가는 "국내 골프장 그린피 부담이 이어지고 해외여행 제한도 완화되면서 결국 국내 수요는 밖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골퍼들은 물론 잠재 수요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가운데, 일상회복기를 맞아 업계의 분명한 개선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선 골퍼들의 외면을 부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실태조사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서울부터 제주까지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대일 면접을 통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기간 골프 참여율 5%→7%대 성장
금전적 여유 생기면 하고 싶은 종목 1위 '골프'
연습장 비롯, 프로 등 전문가 레슨 의존도 높아
골프 인구 감소세.. 해외여행 회복 등 변수 상존
"이용료 등 개선 노력 없인 결국 외면 부를 것"
‘골프’가 대중스포츠로서 인지도나 기반을 확보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를 거치며 '골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참여도 늘었는데, 정작 실천에 나서지 못하는게 '비용'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 중 '금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장 많이 하고 싶은 종목'으로 '골프'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른 종목들보다 '비싼' 고비용 구조가 진입 장벽을 높여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에도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비싼 그린피를 유지한 골프장 업계 대응이, '비싼 운동'이라는 인식을 고착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비수기, 정부의 대중형 지정이다 해외 여행 회복세까지 변수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응 향방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골프' 접근성 떨어져.. 여윳돈 생겨야 '골프' 도전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7개 시·도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 가운데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종목'에 대해 '골프'라고 답한 비율이 16.2%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도(2021년) 21.5%보다 낮아진 것으로 다음은 수영과 요가·필라테스·태보(7.8%), 승마(6.3%), 수상스키·웨이크보드·윈드서핑(5.9%) 등 순입니다.
이같은 답변은 동호회 가입률 변동과도 맞물려 해석됩니다.
■ '비용' 문제 등 접근성 떨어뜨려
스포츠동호회 가입률에서 '비용' 문제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민간 스포츠클럽을 비롯한 스포츠나동호회 가입률에서 골프가 16.7%로 축구·풋살(18.4%)에 이어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전 조사 때 21.8%로 1위를 기록했던게, 축구와 풋살에 밀렸습니다.
이는 앞서 질문에 대한 답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많이 하고 싶은 종목'에 대해 가장 많은 16.2%가 '골프'를 꼽을 만큼 '비용' 때문에 종목 접근성이 떨어지고, 배우더라도 비용 부담이 커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개인 스포츠이면서도 4인 1조로 라운딩을 가는 특성도 동호회 등 스포츠동호회 가입률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축구·풋살도 단체 종목이어서 동호회 가입이 증가세로 보고 있습니다.
■ 남성 5명 중 1명 꼴 "돈 생기면 골프"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금전적 여유'가 생겼을 때 골프를 선택한 경우는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19.0%로 높았고 지역에선 경남이 28%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제주는 12.4% 수준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가 '수상스키·웨이크보드·윈드서핑'를, 30대~60대에서 '골프', 70세 이상은 '수영'을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종목이라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요가·필라테스·태보'가 1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비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한다고 답한 이들 역시, '금전적 여유가 생길 경우 가장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를 1위(16.5%)로 꼽았습니다.
‘여윳돈’ 없이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종목이란 인식이 저변에 깔린게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 참여하고 싶은 운동 '걷기'.."골프, 지속 참여율 증가"
성별 구분 없이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은 종목을 묻는 질문엔 '걷기'가 가장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10대에선 '수영'을 가장 많이 답했고, 그 외 연령대에선 '걷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참여율 증가세가 주목됩니다.
생활체육 참여율만 해도 골프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 종목 중 6위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폭을 키워 2019년 조사에서 5%였던 골프 참여율은 2020년 5.5%, 2021년 6.8%, 2022년 7.8%로 늘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운동은 '걷기(36.8%)', '보디빌딩(12.8%)', '등산(10.5%)' 순으로,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했던 '수영'의 경우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전년도 10위(4.0%)에서 4위(8.5%)로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골프 배우는 것도 '돈'.. 전문가, 연습장 등 의존도↑
생활체육 강좌나 강습을 받아본 종목 순위만 해도 골프가 15.6%로 수영이나 보디빌딩, 요가·필라테스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비율이 높으면 대부분 자가 학습이 어려운 종목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수가 전문가를 통해 골프를 익히고 입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19 여파 등으로 민간 체육시설 이용이 늘며, 자주 이용한 시설 중에선 골프 연습장이 13.6%로 체력단련장(39.6%)과 수영장(14.3%)에 이어 3순위에 꼽혔습니다.
그만큼 공공시설보다는 '민간 골프연습장'에서 '전문가 교습'을 통해 입문하면서 배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이 바로 '골프'로, 아직은 공공부문 체육의 역할이 미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 '고비용' 이어지면 결국 고객 '외면'
지역 내 골프관광상품을 구성하는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틈타 그린피가 크게 올랐던게, 올들어선 해외여행 회복 등 영향으로 인해 소폭 하락 전망은 나오지만 여전히 카트비나 캐디피 등이 높아 이렇다할 체감 변동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고비용 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한, 당분간 '소수'의, '귀족' 스포츠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골프장 업계 내부의 자발적 대응도 촉구했습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따라 골프 인구 증가세가 주춤한 양상인데다 실제 내장객도 크게 늘어나진 않는 모습입니다.
물론 겨울 비수기가 겹쳤지만 향후 수요 감소 전망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고,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정부의 '대중형 골프장 지정에 관한 고시' 등 변수가 불거지는데도 일부 비수기 요금 인하 외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산업 관련 한 학계 전문가는 "국내 골프장 그린피 부담이 이어지고 해외여행 제한도 완화되면서 결국 국내 수요는 밖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골퍼들은 물론 잠재 수요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가운데, 일상회복기를 맞아 업계의 분명한 개선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선 골퍼들의 외면을 부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실태조사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서울부터 제주까지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대일 면접을 통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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