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훈 작가 사진전.. 오사카 ‘이쿠노 파크’
29일부터 1년 동안.. '제주해녀' 주제 전시
20여 년 해녀와 함께 한 삶의 기억, 기록들
디지털 패브릭 패널 활용, 초대형 작품 선봬
“유네스코 해녀 알리는 순회전시 이어갈 것”
# 20여 년을 함께 한 바다의 삶, 아니 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잠시라도 넋을 놓다간 휩쓸려 사라질듯, 파도 끝에 발 딛고 잠겨드는 순간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교차점이라는 이들에 어울려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듯 물질에 쏟은 날들입니다.
일상의 희노애락을 시각적 서사로 표현한다는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일까. 그저 내 이야기에 그치는 이미지 창작이라면 모르지만, 형형색색 인생사 굴곡이 다 다르고 이를 끄집어낼 도구는 한정된 탓에 제 한 몸으로 부딪치는게 전부였습니다.
여러 고민이나 질문을 던질 필요 없이 태초의 노동에 몰입하고 끊임없이 부대낀 결과, 스스럼없는 눈빛과 웃음은 순도 높은 사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서, 쉴 새 없이 변화의 연대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가입니다.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해외 순회 사진전 서막을 엽니다.
■ 29일부터 이쿠노 파크.. ‘제주해녀’ 사진전 개막
'제주해녀' 사진전이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립니다.
제주 출신 양종훈 사진가(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가 제주를 오가며 20여 년간 해녀의 삶을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한 전시로, 일본 오사카의 ‘이쿠노코 라이브파크’ (이쿠노 파크, IKUNO Par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 공간은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미유키모리소학교 폐교 부지를 다문화복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개장을 앞두고 마련된 첫 전시라 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의 ‘NPO법인국제우호촉진회’ 주최로 마련했고, 부설기관인 ‘제주IN오사카센터’의 협력으로 성사됐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이 꼭 잠녀들이 긴 숨을 참고 물질하다 물 밖에서 터뜨리는 숨비소리 같다”는 양 교수는 “영원히 남을 이들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그들의 삶과 애환을 모두가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시회 취지를 전했습니다.
더불어 “순회전을 통해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제주해녀의 삶과 정신을 국내·외로 알리겠다”며 “오사카 전시가 문화예술을 통한 한·일 민간교류로 확대돼 양국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 초대형 디지털 패널 활용.. 작품 생동감 등 부각
전시회엔 초대형 작품 14점과 12점의 흑백 프린트 작업 등 26점을 선보입니다.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가장 큰 크기로 작품을 제작하고, 빛(조명)의 은은한 내·외부 소통을 통해 제주해녀의 삶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섬유 소재 디지털 패브릭 패널에 사진을 인화하고 LED라이트 패널로 프레임을 제작해 조도에 반응하고 작품의 밝기가 조절되는 방식입니다. 발광기법을 활용해 피사체 표현력을 극대화해 드러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느끼면서 제주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보다 생동감 있게 체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정희 큐레이터(갤러리 누보 대표)는 “제주해녀는 우리가 지켜내야 할 위대한 유산이자 오래된 미래다. 양종훈 사진가는 이런 제주해녀의 위대함을 초대형 패브릭 패널을 활용한 몰입형 전시로 구현했다”면서 “오사카에서 열리는 전시가 우리의 어머니, 제주해녀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일본 전시 이어, 해외 사진전 지속 추진
2021년 제주국제공항에서 첫 선을 보인 해녀 사진 순회전은, 지난해 7월부터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로비에서 5개월간 전시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해녀 사진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시 협찬은 그간 유색 해녀복 지원 등 제주해녀의 안전 조업을 위한 환경개선과 복지 향상에 나섰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힘을 보탰습니다.
전시 오프닝은 오사카 재일본 도민협회 신년인사회에 맞춰 29일 오후 3시에 열립니다. 신년인사회에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김경학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위성곤·송재호·김한규 국회의원, 강병삼 제주시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이 참석하고 사진전의 주인공인 제주해녀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양종훈 교수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학과 호주 왕립대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사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이명동사진상, 동아미술제 전시기획 당선,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UN ECOSOC 산하 단체(사단법인 한울안 운동)에서 아름다운 사람상, ‘2015 뉴욕국제디자인 초대전에서 우수작품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10여 권의 사진집과 국내·외에서 35회의 개인전을 갖고 소아암환자,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 동티모르, 해녀의 삶을 기록하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임명돼 제주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사진집 ‘제주해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실시하는 2020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예술 분야 우수도서로, 스와질란드(Swaziland)에서 20여 년간 AIDS 환자를 돌보며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원불교 김혜심 교무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도 2022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예술분야 우수도서에 선정됐습니다. 2019년도부터 매년 꾸준히 국내 주요 지역에서 ‘제주해녀 사진전’도 갖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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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1년 동안.. '제주해녀' 주제 전시
20여 년 해녀와 함께 한 삶의 기억, 기록들
디지털 패브릭 패널 활용, 초대형 작품 선봬
“유네스코 해녀 알리는 순회전시 이어갈 것”
양종훈 작가 作
# 20여 년을 함께 한 바다의 삶, 아니 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잠시라도 넋을 놓다간 휩쓸려 사라질듯, 파도 끝에 발 딛고 잠겨드는 순간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교차점이라는 이들에 어울려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듯 물질에 쏟은 날들입니다.
일상의 희노애락을 시각적 서사로 표현한다는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일까. 그저 내 이야기에 그치는 이미지 창작이라면 모르지만, 형형색색 인생사 굴곡이 다 다르고 이를 끄집어낼 도구는 한정된 탓에 제 한 몸으로 부딪치는게 전부였습니다.
양종훈 작가 作
여러 고민이나 질문을 던질 필요 없이 태초의 노동에 몰입하고 끊임없이 부대낀 결과, 스스럼없는 눈빛과 웃음은 순도 높은 사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서, 쉴 새 없이 변화의 연대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가입니다.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해외 순회 사진전 서막을 엽니다.
양종훈 작가 作
■ 29일부터 이쿠노 파크.. ‘제주해녀’ 사진전 개막
'제주해녀' 사진전이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립니다.
제주 출신 양종훈 사진가(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가 제주를 오가며 20여 년간 해녀의 삶을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한 전시로, 일본 오사카의 ‘이쿠노코 라이브파크’ (이쿠노 파크, IKUNO Par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 공간은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미유키모리소학교 폐교 부지를 다문화복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개장을 앞두고 마련된 첫 전시라 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의 ‘NPO법인국제우호촉진회’ 주최로 마련했고, 부설기관인 ‘제주IN오사카센터’의 협력으로 성사됐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이 꼭 잠녀들이 긴 숨을 참고 물질하다 물 밖에서 터뜨리는 숨비소리 같다”는 양 교수는 “영원히 남을 이들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그들의 삶과 애환을 모두가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시회 취지를 전했습니다.
더불어 “순회전을 통해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제주해녀의 삶과 정신을 국내·외로 알리겠다”며 “오사카 전시가 문화예술을 통한 한·일 민간교류로 확대돼 양국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종훈 작가 전시 포스터
■ 초대형 디지털 패널 활용.. 작품 생동감 등 부각
전시회엔 초대형 작품 14점과 12점의 흑백 프린트 작업 등 26점을 선보입니다.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가장 큰 크기로 작품을 제작하고, 빛(조명)의 은은한 내·외부 소통을 통해 제주해녀의 삶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섬유 소재 디지털 패브릭 패널에 사진을 인화하고 LED라이트 패널로 프레임을 제작해 조도에 반응하고 작품의 밝기가 조절되는 방식입니다. 발광기법을 활용해 피사체 표현력을 극대화해 드러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느끼면서 제주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보다 생동감 있게 체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정희 큐레이터(갤러리 누보 대표)는 “제주해녀는 우리가 지켜내야 할 위대한 유산이자 오래된 미래다. 양종훈 사진가는 이런 제주해녀의 위대함을 초대형 패브릭 패널을 활용한 몰입형 전시로 구현했다”면서 “오사카에서 열리는 전시가 우리의 어머니, 제주해녀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양종훈 작가 作
■ 일본 전시 이어, 해외 사진전 지속 추진
2021년 제주국제공항에서 첫 선을 보인 해녀 사진 순회전은, 지난해 7월부터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로비에서 5개월간 전시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해녀 사진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시 협찬은 그간 유색 해녀복 지원 등 제주해녀의 안전 조업을 위한 환경개선과 복지 향상에 나섰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힘을 보탰습니다.
전시 오프닝은 오사카 재일본 도민협회 신년인사회에 맞춰 29일 오후 3시에 열립니다. 신년인사회에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김경학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위성곤·송재호·김한규 국회의원, 강병삼 제주시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이 참석하고 사진전의 주인공인 제주해녀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양종훈 교수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학과 호주 왕립대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사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이명동사진상, 동아미술제 전시기획 당선,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UN ECOSOC 산하 단체(사단법인 한울안 운동)에서 아름다운 사람상, ‘2015 뉴욕국제디자인 초대전에서 우수작품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10여 권의 사진집과 국내·외에서 35회의 개인전을 갖고 소아암환자,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 동티모르, 해녀의 삶을 기록하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임명돼 제주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사진집 ‘제주해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실시하는 2020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예술 분야 우수도서로, 스와질란드(Swaziland)에서 20여 년간 AIDS 환자를 돌보며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원불교 김혜심 교무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도 2022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예술분야 우수도서에 선정됐습니다. 2019년도부터 매년 꾸준히 국내 주요 지역에서 ‘제주해녀 사진전’도 갖고 있습니다.
양종훈 작가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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