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 탓.. 중·단거리 선호 영향
'일본' 노선 집중 편성.. 방한 관광객↑
저비용항공 점유율, 대형사 넘어서
‘일본행’ 러시 예고.. 60% ‘일본’낙점
예매율 1위 ‘오사카’.. 후쿠오카·도쿄 인기
제주 등 국내선↓.. “노선 정상화 과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진데는 낮은 '비용'과 '편의성'이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저렴한 운임 공세가 방한 수요 유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관광객은 너도나도 ‘고 재팬(Go Japan)’ 일색인데다,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한 국적사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하계 시즌 ‘일본행’을 예고했습니다. 방역 완화 추세와 엔저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국내 지방 노선들은 철저히 소외되는 상황이라, 수요 발굴을 비롯한 대책 고민들이 더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방한 일본 관광객 4명 중 1명 “제주항공 이용”
오늘(16일) 제주항공이 내놓은 지난해 국제선 수송 실적 분석 결과, 한국을 찾은 전체 일본인 방문객 중 25%인 7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명 중 1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석 달간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점유율(국적사 기준)이 52.6%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FSC)의 47.4%를 넘어선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때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5곳 취항사인데 지난해 11월은 전달(10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본격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선 시점입니다.
제주항공은 당시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시점부터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오키나와 등 주요 한일 노선을 선제 운항했고 10월 한 달만 방한 일본인 1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이는 전달 대비 228% 급증한 수준입니다.
■ 나고야 > 오사카 > 도쿄 등 순.. “노선 많고 운임 저렴”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이 자체적으로 일본노선 수송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비중이 가장 많은 노선은 ‘나고야~인천’이 44%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오사카~인천', '도쿄(나리타)~인천' 노선이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항공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자사 항공편을 이용하는 이유로 압도적인 한일 노선 수와 편리한 스케줄, 합리적인 운임을 꼽았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26일부터는 인천~마쓰야마·시즈오카 노선을 포함해 12개의 한일 노선을 운항해 양국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 “그래도 일본”.. 예매 60% 상당 ‘일본행’
방한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맞물려, 일본에 대한 관심은 지속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봄 이후, 여름 시즌 해외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일본 오사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에어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올 하계 시즌(3월 26일~10월 28일) 대상으로 진행한 특가 프로모션 종료후, 고객 예매율이 가장 높은 노선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해당 기간 고객 예매율이 가장 높았던 국제선 노선이 일본 오사카로 다음이 후쿠오카, 괌, 도쿄(나리타)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일본 노선이 전체 57%, 거의 60%에 달하는 수준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해외로 나서는 절반 이상이 일본을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 예매율 1위 ‘오사카’.. “인접지 관광 편리, 엔저 장점”
오사카를 선호 지역으로 꼽은 건, 지리적 접근성이 우선 한몫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45분이면 도착하는 근거리라는 점이 오사카 여행의 매력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또 오사카 관광을 하면 인근 교토 등 연계 관광이 편리한 점, 그리고 방역 완화와 엔저 영향이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 ‘일본행’ 전체 예약 60% 육박
국가별 항공노선 수요 역시 일본이 5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동남아 노선이 31%, 괌 예매율은 12%로 집계됐습니다.
괌의 경우 운항 수 대비 그나마 높은 비율로 보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 예매율이 이 정도라면 국적사나 외항사, 여행상품 등을 통한 일본행 추이가 어느 정도일지 사실 짐작이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시점에서 올 한해 방일 관광객의 증가세는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가능해 보입니다.
■ 지난달 방일 외국인 “3명 중 1명 한국”.. 지속 증가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388만 명으로, 이중 한국인이 4명 중 1명 꼴인 101만 명(26.4%)으로 나타난데 이어, 지난달은 외국인 3명 중 1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방일 수요는 지속 증가세입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15일,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149만7,000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44.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로 한국인이 56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대만(25만9,000명), 홍콩(15만1,000명), 미국(8만8,000명) 등 순으로 중국 정부의 일본행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 관광객은 3만1,000명에 그쳤습니다.
설 연휴와 함께 일본의 코로나 방역 완화와 한국 여행업계 등의 프로모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최근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경우, 올해 방일 외국인이 지난해 5배를 넘는 2,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고 최다 기록인 코로나19 이전 2019년 3,18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외국인 단체 관광을 허용하며 단계적인 국경 개방에 나서, 같은 해 10월 우리나라 등 68개 국가·지역에 대해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했습니다.
■ 국내선 감소세.. 방한 관광객 유치 ‘노선 정상화’ 선행돼야
한편에선 가뜩이나 국제선 확대로 국내선 위축세가 불거지는 상황에, 인천 등 다른 지역을 통한 방한·방일 수요 증가세에 따른 우려 목소리와 함께 관광업계의 시선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제주~일본(오사카) 등 일부 노선 정도가 재개되고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다지만 국내 여행객 빈자리를 채우긴 역부족인데다, 국내선 역시 지속 감소 추세인 탓입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이 '호황이다', '방한 관광객이 늘었다'고 해도 지역 입장에선 사실 남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제주로 끌어들일 수단 자체가 미비한 상황에선 항공사의 노선 유치와 확대가 우선돼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종전 수준의 국제선 직항편 정상화를 서두르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중국의 국제여행 재개에 대비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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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선 집중 편성.. 방한 관광객↑
저비용항공 점유율, 대형사 넘어서
‘일본행’ 러시 예고.. 60% ‘일본’낙점
예매율 1위 ‘오사카’.. 후쿠오카·도쿄 인기
제주 등 국내선↓.. “노선 정상화 과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진데는 낮은 '비용'과 '편의성'이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저렴한 운임 공세가 방한 수요 유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관광객은 너도나도 ‘고 재팬(Go Japan)’ 일색인데다,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한 국적사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하계 시즌 ‘일본행’을 예고했습니다. 방역 완화 추세와 엔저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국내 지방 노선들은 철저히 소외되는 상황이라, 수요 발굴을 비롯한 대책 고민들이 더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방한 일본 관광객 4명 중 1명 “제주항공 이용”
오늘(16일) 제주항공이 내놓은 지난해 국제선 수송 실적 분석 결과, 한국을 찾은 전체 일본인 방문객 중 25%인 7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명 중 1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석 달간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점유율(국적사 기준)이 52.6%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FSC)의 47.4%를 넘어선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때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5곳 취항사인데 지난해 11월은 전달(10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본격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선 시점입니다.
제주항공은 당시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시점부터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오키나와 등 주요 한일 노선을 선제 운항했고 10월 한 달만 방한 일본인 1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이는 전달 대비 228% 급증한 수준입니다.
■ 나고야 > 오사카 > 도쿄 등 순.. “노선 많고 운임 저렴”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이 자체적으로 일본노선 수송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비중이 가장 많은 노선은 ‘나고야~인천’이 44%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오사카~인천', '도쿄(나리타)~인천' 노선이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항공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자사 항공편을 이용하는 이유로 압도적인 한일 노선 수와 편리한 스케줄, 합리적인 운임을 꼽았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26일부터는 인천~마쓰야마·시즈오카 노선을 포함해 12개의 한일 노선을 운항해 양국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 “그래도 일본”.. 예매 60% 상당 ‘일본행’
방한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맞물려, 일본에 대한 관심은 지속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봄 이후, 여름 시즌 해외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일본 오사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에어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올 하계 시즌(3월 26일~10월 28일) 대상으로 진행한 특가 프로모션 종료후, 고객 예매율이 가장 높은 노선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해당 기간 고객 예매율이 가장 높았던 국제선 노선이 일본 오사카로 다음이 후쿠오카, 괌, 도쿄(나리타)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일본 노선이 전체 57%, 거의 60%에 달하는 수준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해외로 나서는 절반 이상이 일본을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 예매율 1위 ‘오사카’.. “인접지 관광 편리, 엔저 장점”
오사카를 선호 지역으로 꼽은 건, 지리적 접근성이 우선 한몫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45분이면 도착하는 근거리라는 점이 오사카 여행의 매력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또 오사카 관광을 하면 인근 교토 등 연계 관광이 편리한 점, 그리고 방역 완화와 엔저 영향이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 ‘일본행’ 전체 예약 60% 육박
국가별 항공노선 수요 역시 일본이 5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동남아 노선이 31%, 괌 예매율은 12%로 집계됐습니다.
괌의 경우 운항 수 대비 그나마 높은 비율로 보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 예매율이 이 정도라면 국적사나 외항사, 여행상품 등을 통한 일본행 추이가 어느 정도일지 사실 짐작이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시점에서 올 한해 방일 관광객의 증가세는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가능해 보입니다.
■ 지난달 방일 외국인 “3명 중 1명 한국”.. 지속 증가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388만 명으로, 이중 한국인이 4명 중 1명 꼴인 101만 명(26.4%)으로 나타난데 이어, 지난달은 외국인 3명 중 1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방일 수요는 지속 증가세입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15일,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149만7,000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44.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로 한국인이 56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대만(25만9,000명), 홍콩(15만1,000명), 미국(8만8,000명) 등 순으로 중국 정부의 일본행 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 관광객은 3만1,000명에 그쳤습니다.
설 연휴와 함께 일본의 코로나 방역 완화와 한국 여행업계 등의 프로모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최근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경우, 올해 방일 외국인이 지난해 5배를 넘는 2,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고 최다 기록인 코로나19 이전 2019년 3,18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외국인 단체 관광을 허용하며 단계적인 국경 개방에 나서, 같은 해 10월 우리나라 등 68개 국가·지역에 대해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했습니다.
■ 국내선 감소세.. 방한 관광객 유치 ‘노선 정상화’ 선행돼야
한편에선 가뜩이나 국제선 확대로 국내선 위축세가 불거지는 상황에, 인천 등 다른 지역을 통한 방한·방일 수요 증가세에 따른 우려 목소리와 함께 관광업계의 시선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제주~일본(오사카) 등 일부 노선 정도가 재개되고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다지만 국내 여행객 빈자리를 채우긴 역부족인데다, 국내선 역시 지속 감소 추세인 탓입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이 '호황이다', '방한 관광객이 늘었다'고 해도 지역 입장에선 사실 남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제주로 끌어들일 수단 자체가 미비한 상황에선 항공사의 노선 유치와 확대가 우선돼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종전 수준의 국제선 직항편 정상화를 서두르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중국의 국제여행 재개에 대비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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