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 도난 현장 인근 산림 훼손 모습(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 시험림에서 대형 자연석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중산간 지역에서 야간을 틈타 벌어진 범행인데 용의자들은 CCTV를 가리고, 자물쇠를 절단하는 등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1일 서귀포경찰서와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서귀포 남원읍 한남시험림에서 나무 수십 그루가 훼손되고 대형 자연석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돌은 높이 약 180cm에 폭 60cm, 무게가 1.5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자연석입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날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이 찍힌 장면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CCTV를 가리고 방향을 돌려 정확한 신원을 특정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는 차단기에 설치한 자물쇠가 절단된 흔적이 남아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연석 도난 현장 인근 산림 훼손 모습(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특히, 경찰은 용의자들이 지난해 11월 22일과 23일 사이에 현장을 미리 찾아 이번에 도난된 자연석 주변의 나무들을 훼손하고 땅 속에 있던 자연석을 지상으로 굴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측은 지난해 이 사실을 파악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길목을 막고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 경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험림에는 차량 출입을 막는 2중 차단기도 설치돼 있었지만 용의자들이 다른 경로로 우회 침입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시험림에서 난초가 훼손되는 등 식생이 없어지거나 채취해 가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 처럼 대형 자연석이 사라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범행 현장 인근에 설치된 다른 CCTV에서 범행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차를 확인, 용의자 추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험림에서 산물을 절취한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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