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시험림 입구 CCTV / 지난 5일 저녁
출입이 통제된 시험림 입구로 2명의 남성이 들어옵니다.
CCTV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무언가로 가려집니다.
또 다른 CCTV는 누군가 다가와 카메라 방향을 돌려놓습니다.
8시간쯤 뒤, CCTV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차량을 타고 빠져나갑니다.
깊은 숲 속에 있던 자연석을 훔친 겁니다.
이들의 범행은 치밀하고 대담했습니다.
야간에 근무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수십 차례 현장 답사를 거쳤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자연석을 훔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두 달만에 다른 경로를 이용해 자연석을 빼낸 겁니다.
범행을 위해 굴삭기와 화물차량, 특수 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 40~50그루 가량이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
"임도에서 숲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중장비로 차단벽을 설치해 놓기도 했는데, 돌을 가져간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거든요"
당시 사라진 자연석은 크기가 1.5미터가 넘는 큰 바위로, 이들은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오늘(27) 오후
사라졌던 자연석은 사건 발생 20여 일만에 겨우 발견됐습니다.
각종 건설 자재와 천막 등으로 싸여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시험림에서 훔친 이 자연석은 제주 시내 한 야적장에서 숨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1,200만 원을 받고 이 자연석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주범인 50대 A씨 등 3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종남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출입구에서 자동차로 20여분간 들어가 나무를 여러개 절단해 임시 진입로를 만들어 숲 속으로 3백여 미터 진입, 시험림에 있는 자연석 현무암을 굴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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