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 평균 임금 387만 원.. 물가 반영 ‘359만 원’
중소기업 소득 “대기업 절반”.. ‘4명 중 1명’ 150만 원↓
소득 상승률도 차이.. “35만 원 오를 때 8만 원 올라”
종사자 규모별 평균 소득 격차.. ‘300명 이상’ 451만 원
역대급 성과급 잔치 등.. 임금 수준 양극화 심화시켜
씀씀이를 줄였다고 생각했지만,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늘어났다는 월급은 오간데 없이, 가파른 물가에 나가는 돈이 더 늘었습니다.
지출한 만큼 만족도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다, 사업체 규모에 따라선 격차도 커져 임금수준의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일수록 오름세가 뚜렷했고, 규모가 적을수록 감소폭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임금 수준을 끌어내렸습니다. 중소기업 월급은 대기업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물가 추이가 이어지다간 올해 월급 수준이 더 위축될 우려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명목임금 늘었지만, 실질임금 줄어.. ‘물가’ 영향
1일 고용노동부의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와 2022년 10월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명목임금 총액은 386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4.9%(18만1,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실질임금은 359만 2,000원으로, 전년(359만 9,000원) 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는 실제 받은 월급이 치솟는 물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한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수준이 월급 상승률을 웃돌았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9%인데 반해 소비자물가는 5.1% 올랐습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7.5% 이후 24년 만 최대치로 460개 소비자물가 품목 중 88.7%인 408개가 오르면서 체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올해도 불안.. “물가 상승률이 변수”
이 때문에, 올해 역시 물가 상승률 추이가 임금 수준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파동 등으로 인해 높은 물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 역시 지난달 한국은행이 3.5% 수준으로 경제 전망치를 수정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명목임금 상승률이 4%를 초과하지 못하면 실질임금 감소는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관측이기도 합니다.
■ 작은 기업일수록 월급 상승 수준 낮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임금총액이 590여 만 원으로 전년 대비 6.1% 오른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40여 만 원으로 4.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중소기업일수록 오름폭이 적었습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으로 보면 300인 이상은 지난해 실질임금이 1.0% 늘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오히려 0.6% 줄었습니다.
■ 성과급 ‘잔치’.. 임금 양극화 심화시켜
300인 미만 사업체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처럼 중소기업 실질임금이 떨어진건 일부 대기업·금융권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 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362만8,000원)보다 6.1% 오른 384만8,000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 인상률은 4.8%인데 반해 300인 이상 대기업은 9.8%가 올랐습니다.
이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차이 때문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의 정액 급여 인상률이 평균 4.1%로 300인 이상 대기업 인상률(4.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26.2%)이 300인 미만(12.1%)의 두 배로, 이같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중소기업과 임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중소기업 월급, 대기업 절반 못미쳐
대기업 소득 증가율은 처음 중소기업을 웃돌았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임금 근로자 월 평균 소득이 563만 원인데,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은 266만 원에 머물러 2배 수준 격차를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2021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가운데 대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세전 월 56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6.6%(35만 원)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266만 원으로 2.9%(8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중위 소득층 줄어.. 한 달 150만 원 미만 24% 달해
전체 임금근로자의 중앙값인 중위 소득은 25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임금근로자 간 소득 불평등은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위소득의 50% 이상 150% 미만을 벌어들인 중간층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50.5%로 1년 전보다 0.2%p 감소했는데, 전체 임금근로자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23.5%는 월 소득이 150만 원을 밑돌았습니다.
대기업 근로자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 증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대기업·중소기업 소득 격차 확대
더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297만 원으로, 2.12배 차이를 보이면서 종전 2020년 270만 원 2.04배보다 격차를 키웠습니다.
비영리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3.0% 증가한 33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 등의 낮은 소득 증가율은 코로나19 완화세와 개인사업자 증가 등에서 찾고 있습니다.
통계청 측은 “개인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숙박·음식업종에서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다”면서 “코로나19 완화로 인해 생겨난 일자리 수준이 근속기간이 짧고 신입 비중이 늘면서 전체 평균 소득 수준을 낮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남·녀 임금 격차 확인.. 임시·신입 근로자 등도 늘어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성별 격차도 확인돼 남성은 월 평균 389만 원, 여성 256만 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전년 대비 평균 소득 증가율은 남성이 4.7%로 여성(3.7%)보다 1%포인트(p) 높았습니다.
연령대별로 40대(414만 원), 50대(388만 원), 30대(361만 원) 순이며 전년 대비 40대는 21만 원(5.2%), 30대는 17만 원(4.8%) 늘었습니다.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근로시간(158.7시간)은 2021년 대비 1.2%(2.0시간) 줄었습니다. 근로일수 감소(2일)와 코로나19 확산·일상회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은 임시 일용근로자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서울 강남구(71만 9,000명)가 가장 많고, 경기 화성시(45만 8,000명) 순이며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3,000명), 영양군(5,000명) 순으로 나타났습ㄴ다.
전년 대비 종사자수 증감률은 서귀포시(+8.7%), 제주시(+6.1%) 순으로 높아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도소매·음식숙박업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소기업 소득 “대기업 절반”.. ‘4명 중 1명’ 150만 원↓
소득 상승률도 차이.. “35만 원 오를 때 8만 원 올라”
종사자 규모별 평균 소득 격차.. ‘300명 이상’ 451만 원
역대급 성과급 잔치 등.. 임금 수준 양극화 심화시켜
씀씀이를 줄였다고 생각했지만,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늘어났다는 월급은 오간데 없이, 가파른 물가에 나가는 돈이 더 늘었습니다.
지출한 만큼 만족도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다, 사업체 규모에 따라선 격차도 커져 임금수준의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일수록 오름세가 뚜렷했고, 규모가 적을수록 감소폭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임금 수준을 끌어내렸습니다. 중소기업 월급은 대기업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물가 추이가 이어지다간 올해 월급 수준이 더 위축될 우려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명목임금 늘었지만, 실질임금 줄어.. ‘물가’ 영향
1일 고용노동부의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와 2022년 10월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명목임금 총액은 386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4.9%(18만1,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실질임금은 359만 2,000원으로, 전년(359만 9,000원) 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는 실제 받은 월급이 치솟는 물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한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수준이 월급 상승률을 웃돌았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9%인데 반해 소비자물가는 5.1% 올랐습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7.5% 이후 24년 만 최대치로 460개 소비자물가 품목 중 88.7%인 408개가 오르면서 체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올해도 불안.. “물가 상승률이 변수”
이 때문에, 올해 역시 물가 상승률 추이가 임금 수준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파동 등으로 인해 높은 물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 역시 지난달 한국은행이 3.5% 수준으로 경제 전망치를 수정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명목임금 상승률이 4%를 초과하지 못하면 실질임금 감소는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관측이기도 합니다.
■ 작은 기업일수록 월급 상승 수준 낮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임금총액이 590여 만 원으로 전년 대비 6.1% 오른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40여 만 원으로 4.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중소기업일수록 오름폭이 적었습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으로 보면 300인 이상은 지난해 실질임금이 1.0% 늘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오히려 0.6% 줄었습니다.
■ 성과급 ‘잔치’.. 임금 양극화 심화시켜
300인 미만 사업체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이처럼 중소기업 실질임금이 떨어진건 일부 대기업·금융권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 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362만8,000원)보다 6.1% 오른 384만8,000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 인상률은 4.8%인데 반해 300인 이상 대기업은 9.8%가 올랐습니다.
이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차이 때문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의 정액 급여 인상률이 평균 4.1%로 300인 이상 대기업 인상률(4.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성과급 등 특별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26.2%)이 300인 미만(12.1%)의 두 배로, 이같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중소기업과 임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중소기업 월급, 대기업 절반 못미쳐
대기업 소득 증가율은 처음 중소기업을 웃돌았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임금 근로자 월 평균 소득이 563만 원인데,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은 266만 원에 머물러 2배 수준 격차를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2021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가운데 대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세전 월 56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6.6%(35만 원)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266만 원으로 2.9%(8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중위 소득층 줄어.. 한 달 150만 원 미만 24% 달해
전체 임금근로자의 중앙값인 중위 소득은 25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임금근로자 간 소득 불평등은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위소득의 50% 이상 150% 미만을 벌어들인 중간층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50.5%로 1년 전보다 0.2%p 감소했는데, 전체 임금근로자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23.5%는 월 소득이 150만 원을 밑돌았습니다.
대기업 근로자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 증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대기업·중소기업 소득 격차 확대
더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297만 원으로, 2.12배 차이를 보이면서 종전 2020년 270만 원 2.04배보다 격차를 키웠습니다.
비영리기업 근로자 평균 소득은 3.0% 증가한 33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 등의 낮은 소득 증가율은 코로나19 완화세와 개인사업자 증가 등에서 찾고 있습니다.
통계청 측은 “개인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숙박·음식업종에서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다”면서 “코로나19 완화로 인해 생겨난 일자리 수준이 근속기간이 짧고 신입 비중이 늘면서 전체 평균 소득 수준을 낮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남·녀 임금 격차 확인.. 임시·신입 근로자 등도 늘어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성별 격차도 확인돼 남성은 월 평균 389만 원, 여성 256만 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전년 대비 평균 소득 증가율은 남성이 4.7%로 여성(3.7%)보다 1%포인트(p) 높았습니다.
연령대별로 40대(414만 원), 50대(388만 원), 30대(361만 원) 순이며 전년 대비 40대는 21만 원(5.2%), 30대는 17만 원(4.8%) 늘었습니다.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근로시간(158.7시간)은 2021년 대비 1.2%(2.0시간) 줄었습니다. 근로일수 감소(2일)와 코로나19 확산·일상회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은 임시 일용근로자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서울 강남구(71만 9,000명)가 가장 많고, 경기 화성시(45만 8,000명) 순이며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3,000명), 영양군(5,000명) 순으로 나타났습ㄴ다.
전년 대비 종사자수 증감률은 서귀포시(+8.7%), 제주시(+6.1%) 순으로 높아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도소매·음식숙박업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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