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 줄면서.. 오토바이, 폰 등 매물
경영, 수입 등 감소 영향도.. 배달료 부담
배달가격 등 소비자 부담.. 이용자 불만
운송 등 배달 일자리 감소..'고소득' 글쎄
"안 그래도 뒹굴뒹굴 배달음식 먹으면서 알게 모르게 죄의식을 느꼈는데, 배달비 아낄 겸 직접 갔다오고 움직여보자는 취지죠." (소비자 A씨)
"예전보다 훨씬 콜이 줄었고, 준비해두었던 음식들도 남는 날이 많아서 실제 수지가 맞지 않는 날도 늘었어요"(중국음식점 운영 B씨)
코로나19 팬데믹이 한풀 꺾이면서, 배달시장 위축세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고물가 여파에 음식값이 오르고, 배달료까지 심심찮게 인상되는 탓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의 이탈이 눈에 띠게 늘어난 겁니다.
이같은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를 우려한 공급 감소 역시도 위기감을 가중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 활동 제약이 사라진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끄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 주요 배달앱 이용자 석 달 연속 감소.. 3,000만명 이하로
오늘(20일) 빅데이터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 3사의 앱 사용자(MAU) 수가 2,922만 명으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3,586만 명과 비교하면 18.5% 감소한 것으로 이용자 수가 3,0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79만 명 이후 5개월 만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감소 추이는 배달 비용 증가가 가져온 영향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배달 판매 비중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업체 측 한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도 상당한데, 배달 등 비용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 공급하는 쪽이나 이용자 모두 부담이 커진 부분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고물가 여파에 맞물려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배달가격 상승세 등 영향.. 수요·공급 동반 감소
종전 2,000원 수준에 머물던 배달가격은 코로나19 이후 '선택권 확대'라는 이름으로 3,000~5000원선, 많게는 지역에 따라 1만 원에 달하는 경우까지 생겨났습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배달앱 3사(3~4㎞ 기준) 배달비가 최소 3,500원에서 최대 7,000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배달료와 더불어 음식값 역시, 오프라인보다 배달앱에서 확인 가능한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일부 음식가격에 배달료를 포함하면서, 배달료를 기본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보이게 만든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소비자 부담 전가 등 비판도
한국소비자원의 지난해 12월 내놓은 배달앱 실태조사결과, 배달 플랫폼 등장 전인 2005년과 배달비 유료화가 정착된 2018년, 업계가 배달비를 인상한 2021년의 음식 배달 시장을 자장면 1그릇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배달 가격 증가율은 외식 가격 증가율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가 배달비를 부담하게 되고, 자장면 1그릇 배달도 최소 주문금액 등으로 인해 불가능하게 되어 결국 소비자는 음식 배달에 과거 대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용자들도 더 나은 서비스를 체감하며 배달비 부담하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했지만, 현재의 배달비 수준에 대하여는 66%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소비자 977명 중 413명(42.3%)이 배달앱 이용 횟수를 줄였고, 371명(38.0%)이 배달 대신 포장 횟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중고거래 등 배달용품 판매 등 등장
배달건이 줄면서 바이크를 팔거나, 영업 등을 접고 이탈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지역내 각종 중고거래 장터에서도 이처럼 배달에 사용했던 바이크를 비롯해, 휴대폰과 각종 용품들을 판매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달 콜 확인을 위해 사용했던 각종 폰 기기와 부속 용품은 물론 배달용기와 찜 기기, 일회용품을 비롯한 업소용품들이 줄줄이 거래물건으로 올라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위축에 인력, 경영난 등으로 배달을 하지 않는다며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 배달 일자리 등 취업자 수 감소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일자리 등을 포함, 2월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16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7월(8만 3,000명)부터 지난 1월(-5만1,000명)까지 7개월 연속 둔화세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음식 등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1월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거래 규모의 경우 2조2,29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3% 줄었습니다.
■ 코로나19 때와는 달라.. 현실적 필요성 달려
또 배달 라이더 등 소득이 최소 월 500만 원 이상, 많게는 월 800만 원까지 버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종사자가 한 달 25.3일 일하고 381만 원 수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경비를 지출하면 순수입이 매달 286만 정도로 일 평균 주중 37.4건·주말 42.3건에 평균 운행거리가 주중, 주말 100km를 웃도는 등 위험 노출도가 심해 단순 고소득 직종 분류가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한창 때와 비교하면, 사실 일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인 것은 맞다“면서 ”전반적으로 이용자는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말 일이나 수입이 필요하다면 가능하지만 예전 좋았던 시절 생각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영, 수입 등 감소 영향도.. 배달료 부담
배달가격 등 소비자 부담.. 이용자 불만
운송 등 배달 일자리 감소..'고소득' 글쎄

"안 그래도 뒹굴뒹굴 배달음식 먹으면서 알게 모르게 죄의식을 느꼈는데, 배달비 아낄 겸 직접 갔다오고 움직여보자는 취지죠." (소비자 A씨)
"예전보다 훨씬 콜이 줄었고, 준비해두었던 음식들도 남는 날이 많아서 실제 수지가 맞지 않는 날도 늘었어요"(중국음식점 운영 B씨)
코로나19 팬데믹이 한풀 꺾이면서, 배달시장 위축세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고물가 여파에 음식값이 오르고, 배달료까지 심심찮게 인상되는 탓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의 이탈이 눈에 띠게 늘어난 겁니다.
이같은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를 우려한 공급 감소 역시도 위기감을 가중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 활동 제약이 사라진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끄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 주요 배달앱 이용자 석 달 연속 감소.. 3,000만명 이하로
오늘(20일) 빅데이터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 3사의 앱 사용자(MAU) 수가 2,922만 명으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 3,586만 명과 비교하면 18.5% 감소한 것으로 이용자 수가 3,00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79만 명 이후 5개월 만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감소 추이는 배달 비용 증가가 가져온 영향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배달 판매 비중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업체 측 한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도 상당한데, 배달 등 비용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 공급하는 쪽이나 이용자 모두 부담이 커진 부분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고물가 여파에 맞물려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배달가격 상승세 등 영향.. 수요·공급 동반 감소
종전 2,000원 수준에 머물던 배달가격은 코로나19 이후 '선택권 확대'라는 이름으로 3,000~5000원선, 많게는 지역에 따라 1만 원에 달하는 경우까지 생겨났습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배달앱 3사(3~4㎞ 기준) 배달비가 최소 3,500원에서 최대 7,000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배달료와 더불어 음식값 역시, 오프라인보다 배달앱에서 확인 가능한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일부 음식가격에 배달료를 포함하면서, 배달료를 기본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보이게 만든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소비자 부담 전가 등 비판도
한국소비자원의 지난해 12월 내놓은 배달앱 실태조사결과, 배달 플랫폼 등장 전인 2005년과 배달비 유료화가 정착된 2018년, 업계가 배달비를 인상한 2021년의 음식 배달 시장을 자장면 1그릇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배달 가격 증가율은 외식 가격 증가율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가 배달비를 부담하게 되고, 자장면 1그릇 배달도 최소 주문금액 등으로 인해 불가능하게 되어 결국 소비자는 음식 배달에 과거 대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용자들도 더 나은 서비스를 체감하며 배달비 부담하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했지만, 현재의 배달비 수준에 대하여는 66%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소비자 977명 중 413명(42.3%)이 배달앱 이용 횟수를 줄였고, 371명(38.0%)이 배달 대신 포장 횟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중고거래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달용품
■ 중고거래 등 배달용품 판매 등 등장
배달건이 줄면서 바이크를 팔거나, 영업 등을 접고 이탈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지역내 각종 중고거래 장터에서도 이처럼 배달에 사용했던 바이크를 비롯해, 휴대폰과 각종 용품들을 판매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달 콜 확인을 위해 사용했던 각종 폰 기기와 부속 용품은 물론 배달용기와 찜 기기, 일회용품을 비롯한 업소용품들이 줄줄이 거래물건으로 올라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위축에 인력, 경영난 등으로 배달을 하지 않는다며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 배달 일자리 등 취업자 수 감소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일자리 등을 포함, 2월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16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7월(8만 3,000명)부터 지난 1월(-5만1,000명)까지 7개월 연속 둔화세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음식 등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1월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거래 규모의 경우 2조2,29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3% 줄었습니다.

■ 코로나19 때와는 달라.. 현실적 필요성 달려
또 배달 라이더 등 소득이 최소 월 500만 원 이상, 많게는 월 800만 원까지 버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종사자가 한 달 25.3일 일하고 381만 원 수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경비를 지출하면 순수입이 매달 286만 정도로 일 평균 주중 37.4건·주말 42.3건에 평균 운행거리가 주중, 주말 100km를 웃도는 등 위험 노출도가 심해 단순 고소득 직종 분류가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한창 때와 비교하면, 사실 일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인 것은 맞다“면서 ”전반적으로 이용자는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말 일이나 수입이 필요하다면 가능하지만 예전 좋았던 시절 생각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