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주에 회전교차로가 왜 이렇게 많죠?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다고요? 통행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요?”
초보운전자나 렌터카를 운전하는 새내기 관광객이라면 제주에서 익숙해져야 하는 교차로가 바로 회전교차로입니다.
유명 관광지 인근이나 도심에 있는 회전교차로로 차량이 몰리면 운전대를 잡은 손에 더 힘이 들어가는 분들 많을 텐데요.
알고 보면 안전하고, 알고 보면 제주에 꽤 많은 이유가 있는 회전교차로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 제주가 회전교차로 시행 시범도시였다고?
과거에 차량이 많이 없었던 터라 교차로마다 과속운전이 심각했고, 밭일하는 농민들이 교차로를 무작정 건너서 사고가 잦았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10건 중 3건이 교차로에서 발생했고, 인명피해도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신명식 제주교통연구소장은 “집마다, 거리에 돌담이 많았고, 감귤나무까지 교차로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컸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에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제주를 회전교차로 시범도시로 선정하면서 부쩍 많아졌습니다.
신호등 없이 사고를 줄이고, 일반교차로 대비 정체 시간도 감축하고, 신호가 필요 없어 예산을 아낄 수 있는 선진형 시스템이라는 이유였습니다.
■ 그래서 회전교차로 안전이 증명됐어?
네, 일단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면 차량 속도를 시속 30㎞ 대로 확 줄여 서행하게 돼 일반교차로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4배 줄어듭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도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로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179곳 도로에서 연평균(2016~2018년) 123건씩 발생했던 교통사고가 회전교차로 조성 후인 2020년에는 79건으로 줄었습니다.
교통사고 부상자도 206명에서 120명으로, 사망자는 2.7명에서 1명으로 감소해 회전교차로의 효과가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 회전교차로 차량 많은 도심에선 별로 안 보이는데?
회전교차로는 80% 정도가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은 읍, 면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신호등이 설치돼 질서 정연하게 차량이 교차로를 통행하는 도심과 달리 읍, 면지역은 신호체계가 없는 교차로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냅다 과속하는 차량이 잇따랐고, 교통량도 적어 도로에 차가 없다보니 위험운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읍, 면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회전교차로가 들어섰고, 현재까지 100여 곳의 회전교차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제주는 서울, 경기, 광역시보다도 회전로터리가 2배 이상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 회전교차로가 없어지고 바뀌기도 했다고?
회전교차로 시범도시로 운영됐지만, 시행 초기 사고가 지속됐고 일각에서는 상권 쇠퇴를 우려해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교통사고 감소 효과 등이 입증되며, 회전교차로 필요성이 인정되고 조성 여건이 갖춰진 곳에 하나둘 설치되고 있습니다.
회전교차로가 바뀌거나 아예 없어진 곳도 있습니다.
제주시 동문로터리 회전교차로는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는데, 일반교차로로 바뀐 이후 정체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일호광장은 회전교차로와 직선도로가 만나는 특이한 구조로 사고가 끊이지 않자 대대적인 정비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 근데 여전히 회전교차로에 대한 불만이 많아?
최근 회전교차로 숙지 방법을 제대로 좀 알려서 운전할 때 서로 얼굴 붉히지 않게 해달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주자치도 신문고나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봐도 회전교차로 통행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통행 기준이 법에 정확하게 명시돼 있는데도 이를 모르는 일부 운전자들의 무리한 끼어들기, 차선변경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몇몇 교차로는 교통표지판이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거나 너무 부족한 곳도 있고, 차선이 너무 흐릿하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 그래서 회전교차로 통행 어떻게 해야 맞는데?
회전교차로 통행 차량이 우선이고, 회전교차로 진입할 때 좌측 방향지시등, 빠질 때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됩니다.
그 밖에 회전교차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켠 앞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무리하게 앞지르거나 끼어들면 안 됩니다.
회전교차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해야 하는데, 만약 이를 어기고 역주행하면 범칙금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 도로교통법에 규정된 내용인데, 이 통행 기준만 익히고 잘 지키면 누가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대도 신경 쓸 필요 없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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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신제주로터리 (제주자치도)
“제주에 회전교차로가 왜 이렇게 많죠?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다고요? 통행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요?”
초보운전자나 렌터카를 운전하는 새내기 관광객이라면 제주에서 익숙해져야 하는 교차로가 바로 회전교차로입니다.
유명 관광지 인근이나 도심에 있는 회전교차로로 차량이 몰리면 운전대를 잡은 손에 더 힘이 들어가는 분들 많을 텐데요.
알고 보면 안전하고, 알고 보면 제주에 꽤 많은 이유가 있는 회전교차로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980년대 제주시 동문로터리에 회전교차로가 조성된 모습 (제주자치도)
■ 제주가 회전교차로 시행 시범도시였다고?
과거에 차량이 많이 없었던 터라 교차로마다 과속운전이 심각했고, 밭일하는 농민들이 교차로를 무작정 건너서 사고가 잦았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10건 중 3건이 교차로에서 발생했고, 인명피해도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신명식 제주교통연구소장은 “집마다, 거리에 돌담이 많았고, 감귤나무까지 교차로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컸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에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제주를 회전교차로 시범도시로 선정하면서 부쩍 많아졌습니다.
신호등 없이 사고를 줄이고, 일반교차로 대비 정체 시간도 감축하고, 신호가 필요 없어 예산을 아낄 수 있는 선진형 시스템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정부가 2020년 기준으로 분석한 회전교차로 교통사고 감소 분석 결과.
■ 그래서 회전교차로 안전이 증명됐어?
네, 일단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면 차량 속도를 시속 30㎞ 대로 확 줄여 서행하게 돼 일반교차로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4배 줄어듭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도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로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179곳 도로에서 연평균(2016~2018년) 123건씩 발생했던 교통사고가 회전교차로 조성 후인 2020년에는 79건으로 줄었습니다.
교통사고 부상자도 206명에서 120명으로, 사망자는 2.7명에서 1명으로 감소해 회전교차로의 효과가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의 회전교차로
■ 회전교차로 차량 많은 도심에선 별로 안 보이는데?
회전교차로는 80% 정도가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은 읍, 면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신호등이 설치돼 질서 정연하게 차량이 교차로를 통행하는 도심과 달리 읍, 면지역은 신호체계가 없는 교차로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냅다 과속하는 차량이 잇따랐고, 교통량도 적어 도로에 차가 없다보니 위험운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읍, 면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회전교차로가 들어섰고, 현재까지 100여 곳의 회전교차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제주는 서울, 경기, 광역시보다도 회전로터리가 2배 이상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회전교차로가 없어진 제주시 동문로터리 일대 모습 (제주자치도)
■ 회전교차로가 없어지고 바뀌기도 했다고?
회전교차로 시범도시로 운영됐지만, 시행 초기 사고가 지속됐고 일각에서는 상권 쇠퇴를 우려해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교통사고 감소 효과 등이 입증되며, 회전교차로 필요성이 인정되고 조성 여건이 갖춰진 곳에 하나둘 설치되고 있습니다.
회전교차로가 바뀌거나 아예 없어진 곳도 있습니다.
제주시 동문로터리 회전교차로는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는데, 일반교차로로 바뀐 이후 정체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일호광장은 회전교차로와 직선도로가 만나는 특이한 구조로 사고가 끊이지 않자 대대적인 정비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회전교차로 통행방법 포스터 갈무리
■ 근데 여전히 회전교차로에 대한 불만이 많아?
최근 회전교차로 숙지 방법을 제대로 좀 알려서 운전할 때 서로 얼굴 붉히지 않게 해달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주자치도 신문고나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봐도 회전교차로 통행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통행 기준이 법에 정확하게 명시돼 있는데도 이를 모르는 일부 운전자들의 무리한 끼어들기, 차선변경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몇몇 교차로는 교통표지판이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거나 너무 부족한 곳도 있고, 차선이 너무 흐릿하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회전교차로 통행방법 포스터 갈무리
■ 그래서 회전교차로 통행 어떻게 해야 맞는데?
회전교차로 통행 차량이 우선이고, 회전교차로 진입할 때 좌측 방향지시등, 빠질 때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됩니다.
그 밖에 회전교차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켠 앞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무리하게 앞지르거나 끼어들면 안 됩니다.
회전교차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해야 하는데, 만약 이를 어기고 역주행하면 범칙금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 도로교통법에 규정된 내용인데, 이 통행 기준만 익히고 잘 지키면 누가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대도 신경 쓸 필요 없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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