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해녀들,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철야농성
바다오염 생계 위협..유네스코 자연유산 훼손 우려로 반대
제주 월정리 해녀들이 어젯밤(30일) 제주자치도청사 앞에 이불을 펴고 철야농성을 벌였습니다.
월정리 해녀회는 다음달 재개를 앞둔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어제(30일)부터 도청사 주차장에서 철야농성을 전개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같은 문제로 철야농성을 벌인지 2년 반 만입니다.
해녀들은 하수처리장이 증설될 경우 삶의 터전인 월정리 바다가 오염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수처리장증설 사업계획이 공고되고 오늘(31일)까지 의견수렴이 이뤄진 후 당장 내일(4월 1일)부터 공사가 재개되는 부분에 대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녀들은 "31일까지 의견수렴을 받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바로 다음 날인 4월 1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항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며, "제출된 의견들을 반영하고 어떻게 판단할지 계획도 세워지지 않는 상황에 공사 재개를 용인하는 것은 의견수렴 과정이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 제주도정은 그저 묵묵부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녀들은 반드시 월정 바다 지키겠노라 이렇게 찬 바람을 맞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왜 월정 해녀들이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물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증설의 시급성이 크고 2, 3월 동안 마을회 측과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공사 일정이 재개되는 가운데 내일(4월 1일)은 공사 자재 등이 현장에 반입될 예정입니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해녀를 비롯한 일부 마을 주민들은 지속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07년 월정리에 들어선 동부하수처리장이 계속 증설되는 과정에서 촉발됐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하루 처리량 6,000톤 규모로 처음 개설됐었다가 2014년 기존의 두 배인 1만 2,000톤으로 증설됐습니다.
이후 행정에서는 2017년에 다시 두 배로 처리용량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지금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시공사가 법원에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지난해 11월께 인용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시공사는 법원 결정을 근거로 지난해 말부터 공사 재개를 시도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달 말까지 중단된 상황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 훼손 문제와 해양 오염에 따른 해녀 등의 생존권 위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증설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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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오염 생계 위협..유네스코 자연유산 훼손 우려로 반대
제주 월정리 해녀들이 어젯밤(30일) 제주자치도청사 앞에 이불을 펴고 철야농성을 벌였습니다.
월정리 해녀회는 다음달 재개를 앞둔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어제(30일)부터 도청사 주차장에서 철야농성을 전개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같은 문제로 철야농성을 벌인지 2년 반 만입니다.
해녀들은 하수처리장이 증설될 경우 삶의 터전인 월정리 바다가 오염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수처리장증설 사업계획이 공고되고 오늘(31일)까지 의견수렴이 이뤄진 후 당장 내일(4월 1일)부터 공사가 재개되는 부분에 대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녀들은 "31일까지 의견수렴을 받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바로 다음 날인 4월 1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항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다"며, "제출된 의견들을 반영하고 어떻게 판단할지 계획도 세워지지 않는 상황에 공사 재개를 용인하는 것은 의견수렴 과정이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 제주도정은 그저 묵묵부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녀들은 반드시 월정 바다 지키겠노라 이렇게 찬 바람을 맞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왜 월정 해녀들이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물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증설의 시급성이 크고 2, 3월 동안 마을회 측과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공사 일정이 재개되는 가운데 내일(4월 1일)은 공사 자재 등이 현장에 반입될 예정입니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해녀를 비롯한 일부 마을 주민들은 지속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07년 월정리에 들어선 동부하수처리장이 계속 증설되는 과정에서 촉발됐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하루 처리량 6,000톤 규모로 처음 개설됐었다가 2014년 기존의 두 배인 1만 2,000톤으로 증설됐습니다.
이후 행정에서는 2017년에 다시 두 배로 처리용량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지금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시공사가 법원에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지난해 11월께 인용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시공사는 법원 결정을 근거로 지난해 말부터 공사 재개를 시도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달 말까지 중단된 상황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 훼손 문제와 해양 오염에 따른 해녀 등의 생존권 위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증설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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