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작가 다섯 번째 개인전 '나의 살던 고향은' 개최
'말 반복', '눈길 회피' 증상 완화 과정 결과물이 작품으로
티셔츠 작품 캄보디아 학교에 기증 예정.."제주 알린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작가가 본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
작가가 장애로 인해 발현하는 여러 증상들을 완화하고 세상과의 소통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제주에서 마련됐습니다.
1995년생인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 'home, sweet home; 나의 살던 고향은'이 이달 말까지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립니다.
김 씨는 이번 전시회를 포함해 총 5번의 전시회를 연 베테랑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말(馬)과 돌하르방, 귤, 유채꽃, 동백꽃 등 제주의 특유의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담은 티셔츠와 신발, 에코백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의 일상을 알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 그림도 일부 전시됐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한 단어로 함축할 수 없는 특별함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가 가진 제주의 자연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담기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품들은 자폐 스펙트럼으로 인해 발현되는 증상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함을 갖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의한 행동 양태는 비장애인은 신경 쓰지 않는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거나 대화를 하는 상대방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경향, 비좁은 곳을 꺼리는 것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를 테면, 그의 말(馬) 그림은 말 그대로 말을 반복하는 습관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김 작가의 모친 홍금나씨(57)는 "아이가 내일 해야 할 일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면 잊지 않기 위해 100번이고 말을 반복하는데, 그때 제주의 말(馬)은 한 번만 말을 하고 이후부턴 발로 땅에 쓰는 방식으로 생각다고 가르쳤다. 그렇게 말 반복 습관을 완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귤과 유채꽃, 동백꽃 그림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좁은 공간을 싫어하는 작가에게 '외가에서 본 귤들도 이렇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사는데 사람도 어깨동무를 할 때가 있는 거야'라거나, 눈 마주치기를 힘들어 하는 행동에 대해 '꽃들도 사람들에게 눈을 마주치는데 현정이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돌하르방은 천둥번개 소리를 무서워하는 작가를 위해 '돌하르방이 노래를 하는 소리'라는 말을 하며 작가와 친숙해졌습니다.
한편,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그는 제주중앙여자중학교 3학년 때 첫 개인전를 가졌습니다.
이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공부를 하면서 다시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에 취직을 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익힌 디지털 드로잉으로 공동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캄보디아에 있는 뜨라핑크라상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뜨라핑크라상 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제주YMCA 국제장학봉사위원회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세운 학교로, 김 씨도 가족들과 함께 손을 보탰습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올해 가을쯤 캄보디아 학교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내집니다.
이를 통해 현지에 제주를 알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일터인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가 후원합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말 반복', '눈길 회피' 증상 완화 과정 결과물이 작품으로
티셔츠 작품 캄보디아 학교에 기증 예정.."제주 알린다"
김현정 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작가가 본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
작가가 장애로 인해 발현하는 여러 증상들을 완화하고 세상과의 소통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제주에서 마련됐습니다.
1995년생인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 'home, sweet home; 나의 살던 고향은'이 이달 말까지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립니다.
김 씨는 이번 전시회를 포함해 총 5번의 전시회를 연 베테랑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말(馬)과 돌하르방, 귤, 유채꽃, 동백꽃 등 제주의 특유의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담은 티셔츠와 신발, 에코백들을 볼 수 있습니다.
김현정 작가 개인전 'home, sweet home; 나의 살던 고향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의 일상을 알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 그림도 일부 전시됐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한 단어로 함축할 수 없는 특별함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가 가진 제주의 자연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담기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품들은 자폐 스펙트럼으로 인해 발현되는 증상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함을 갖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의한 행동 양태는 비장애인은 신경 쓰지 않는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거나 대화를 하는 상대방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경향, 비좁은 곳을 꺼리는 것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김현정 작가 개인전 'home, sweet home; 나의 살던 고향은'
이를 테면, 그의 말(馬) 그림은 말 그대로 말을 반복하는 습관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김 작가의 모친 홍금나씨(57)는 "아이가 내일 해야 할 일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면 잊지 않기 위해 100번이고 말을 반복하는데, 그때 제주의 말(馬)은 한 번만 말을 하고 이후부턴 발로 땅에 쓰는 방식으로 생각다고 가르쳤다. 그렇게 말 반복 습관을 완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귤과 유채꽃, 동백꽃 그림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좁은 공간을 싫어하는 작가에게 '외가에서 본 귤들도 이렇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사는데 사람도 어깨동무를 할 때가 있는 거야'라거나, 눈 마주치기를 힘들어 하는 행동에 대해 '꽃들도 사람들에게 눈을 마주치는데 현정이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돌하르방은 천둥번개 소리를 무서워하는 작가를 위해 '돌하르방이 노래를 하는 소리'라는 말을 하며 작가와 친숙해졌습니다.
김현정 作
한편,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그는 제주중앙여자중학교 3학년 때 첫 개인전를 가졌습니다.
이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공부를 하면서 다시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에 취직을 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익힌 디지털 드로잉으로 공동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정 작가 개인전 'home, sweet home; 나의 살던 고향은'
이번 전시회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캄보디아에 있는 뜨라핑크라상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뜨라핑크라상 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제주YMCA 국제장학봉사위원회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세운 학교로, 김 씨도 가족들과 함께 손을 보탰습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올해 가을쯤 캄보디아 학교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내집니다.
이를 통해 현지에 제주를 알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일터인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가 후원합니다.
김현정 작가 개인전 'home, sweet home; 나의 살던 고향은'
김현정 作
김현정 作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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