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제주4·3 왜곡 폄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 결정이 미뤄진 것에 대해 여당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늘(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어제 (징계를)내렸어야 된다고 본다. 지금도 늦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징계가 되든, 안 되든 징계 여부보다도 현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은 현 여당 지도부 체제가 수립된 이후 연일 터져나오 최고위원들의 말실수 논란 등에 대해 당대표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안 의원은 자신이 대통령직 인수위를 맡았을 때 인수위원들에게 개인 언론 인터뷰를 금지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처음에 전당 대회가 끝나고 나서 굉장히 분위기가 업 됐을 때 그걸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위기를 잡는 것도 당 대표의 역할인데, 처음에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사고의 연속으로 처음에 터진 것이다. 지금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면 좀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출범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을 쏟아냈습니다.
안 의원은 "정책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동의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맞게 했다고 판단한다"거 전제하면서도 "말만 잘 듣는 사람만 중용하지 말고 일 잘하는 최고인재들을 등용하고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하는 내로남불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 너무 극단적으로 진영 간에 싸우니까 국민 통합에 힘써달라"며, 대통령 후보는 진영의 자산이지만. 대통령이 되면 진영의 자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산"알고 덧붙였습니다.
안 의원은 또 중도층이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렸다며 그 이유에 대해 "정치라는 것이 결단만 내리면 되는 게 아니다. 결단을 내리되 그 과정 관리가 정치에서의 핵심"이라며, "단순히 결단 그 한 가지만 아니라 그전에 해야할 선행작업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미흡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갑자기 놀라면서 오히려 반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 어떤 결심을 하더라도 미리 물밑 교섭을 통해서 내가 이런 결심을 하려고 하는데 너희들은 무엇을 줄 것인가, 아무리 서로 동맹 관계라고 하더라도 동맹의 이익보다도 대한민국의 이익이 더 우선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국민들을 설득하고 언론을 설득해서 미리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결단을 발표하게 되면 굉장히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일 정상회담이나 한미 정상회담은 그것이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긴 과정의 시작점이라고 본다"며, 하나의 사건으로서 정상회담의 성패를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