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위서 건조 '비양심'.. 시민의식 실종
무너져내리고 폐자재 버려져 관리 허술
"관리자 상주 어려워 모니터링 등 강화"
제주자치도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환해장성 보존을 위한 로드맵이 만들어졌지만,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건이 널려있거나 폐자재가 버려져 있는 등 비양심 행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환해장성 성벽 곳곳이 무너지며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찾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해장성에는 형형색색의 수건들이 버젓이 널려 있었습니다.
문화재로서 보존돼야 할 환해장성이 누군가의 빨래 건조대로 전락한 것입니다.
인근에 '보호구역으로 문화재 보호를 위해 훼손 및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각종 폐자재는 환해장성 위와 주변 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일부 성벽은 무너져 내려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조천읍 북촌리 환해장성 또한 일부 구간이 무너져 있거나 주변에 폐자재가 버려져 있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동안 제주자치도의회 등에서는 환해장성 보존·복원을 위한 매뉴얼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지난 2021년 12월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지킴이 운영, 정기 모니터링 실시 등 환해장성에 대한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로드맵 수립 이후에도 미흡한 관리로 환해장성 훼손은 잇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성에 옷이나 수건 등을 말려 놓는 행위에 대해 계도 조치를 하고는 있지만 관리자들이 상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화재 관리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환해장성은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을 대비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것으로, 지난 1998년 제주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너져내리고 폐자재 버려져 관리 허술
"관리자 상주 어려워 모니터링 등 강화"
최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해장성 성벽 위에 널린 수건 (사진, 김재연 기자)
제주자치도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환해장성 보존을 위한 로드맵이 만들어졌지만,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건이 널려있거나 폐자재가 버려져 있는 등 비양심 행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환해장성 성벽 곳곳이 무너지며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찾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해장성에는 형형색색의 수건들이 버젓이 널려 있었습니다.
문화재로서 보존돼야 할 환해장성이 누군가의 빨래 건조대로 전락한 것입니다.
인근에 '보호구역으로 문화재 보호를 위해 훼손 및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각종 폐자재는 환해장성 위와 주변 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일부 성벽은 무너져 내려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조천읍 북촌리 환해장성 또한 일부 구간이 무너져 있거나 주변에 폐자재가 버려져 있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해장성이 무너져내린 모습 (사진, 김재연 기자)
그동안 제주자치도의회 등에서는 환해장성 보존·복원을 위한 매뉴얼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지난 2021년 12월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지킴이 운영, 정기 모니터링 실시 등 환해장성에 대한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로드맵 수립 이후에도 미흡한 관리로 환해장성 훼손은 잇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성에 옷이나 수건 등을 말려 놓는 행위에 대해 계도 조치를 하고는 있지만 관리자들이 상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화재 관리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환해장성은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을 대비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것으로, 지난 1998년 제주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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