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선 제주는 지금 온 섬이 수국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시기면 어디든 어렵지 않게 수국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몇 군데를 꼽아 봤습니다.
이번 주말은 별다른 비 소식도 없으니 수국을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로 운영되는 관광지에서도 수국이 화려하게 피었지만, 여기서는 가급적 지양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혼인지 (사진, 비짓제주)
■ 잘 꾸며진 산책로에 전통혼례 구경까지
수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입니다.
입장료도 무료지만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느긋하게 수국을 보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개방된 공공시설 예식장으로 지정돼 이색 결혼식 장소로도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마침 성산읍 온평리마을회에서는 주민참여 예산으로 준비된 '수국과 공연이 꽃 피는 혼인지' 행사가 진행 중인데요.
오늘(9일)과 오는 22일, 23일에는 전통혼례와 서민혼례 재연 행사가 열립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수국길 (서귀포시 제공)
■ 활짝 핀 수국 보며 건강한 헌혈 나눔
혼인지와 함께 서귀포시에서 수국으로 손꼽히는 곳은 안덕면 수국 길입니다.
시작은 안덕면사무소입니다.
여기서 안덕119센터로 이어지는 약 1㎞ 구간이 수국 길입니다.
특히 오늘(9일)과 내일(10일) 이틀 동안 면사무소와 생활체육관 주변 수국거리에서 '제4회 안덕면 수국과 함께하는 수눌음 헌혈·건강문화 나눔 마당전'이 열립니다.
행사는 안덕면사무소부터 화순곶자왈까지 이어지는 수국축제와 안덕생활체육관 주차장에서 열리는 헌혈행사로 구성됐습니다.
활짝 핀 수국을 보며 헌혈에 참여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송악산 수국길도 있는데, 둘레길 중간에 있다보니 걷는 거리는 꽤 되는 편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 (사진, 비짓제주)
■ 수국을 더 즐기려면 무엇보다 "안전제일"
제주시에도 수국길로 꼽히는 곳은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입니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정도를 달리면 비자림을 지나 만나게 되는 마을입니다.
참고로 종달리라는 마을 이름은 '통달함을 마쳤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야외 꽃길 특성상 사람과 차가 뒤섞이기 쉬워 무엇보다 특히 안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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