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한 품종의 제주흑우를 육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제주자치도가 지원한 농식품기술융합창의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유전형질의 제주흑우 육종체계를 마련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그동안 제주흑우는 다른 축산동물과 달리 집단규모가 작아 후대 송아지의 '근친퇴화 현상(근친 교배로 인한 부작용으로 양적 형질의 능력이 저하되거나 선천성 불량 형질이 많아지는 현상)'으로 생산성과 고급육 품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기존 제주흑우 육종은 주로 혈통 자료에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육종가 정확도가 20~40%로 낮은 수준이라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들이 선발되지 않거나 유전적으로 열등한 개체가 선발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또 종축우의 후대를 사육·도축한 후 도체 성적에 따라 육종가를 예측하는 방법도 활용하는데, 혈통자료 기반 대비 정확도는 높지만 검정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주대는 이번 기술 개발이 제주흑우 농가의 소득 향상과 관련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고급육 생산에 필요한 맞춤형 교배 설계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세필 제주흑우연구센터장은 "제주흑우종 DNA칩을 개발한 후 이를 활용해 도내 모든 제주흑우를 대상으로 고급육 형질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며 "현재는 한우종에 버금가는 육종가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주흑우는 2013년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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