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구 순유출, 지역경제 '부정적 영향'
전입 감소·전출 증가.. 동시 발생 '특징'
한국은행 "청년층 순유입 둔화세 뚜렷"
타 지역 2018년 이후 반등.. 제주 '감소'
“유출 완화?유입 촉진 등 균형 추진해야”
고학력 미혼 여성 등 초점.. 유출 완화책 고민
최근 청년 순유입이 줄고 전출이 늘어나는 상황에 지역에서 일하겠다는 청년은 점점 줄고, 나가서 일자리를 찾겠다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취약한 일자리 수준과 근무 여건 등이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집 떠나 사는데 부담이 크다고 하지만, 머물러 살며 연봉 2,400만 원을 받는 것보다는 수도권 소재 3,500만 원을 주는 업체가 낫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접근성이나 편의성을 따지기 앞서 고용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진데 따라 여타 거부감들마저 없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높아진 학력과 눈높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자리와 임금 수준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고학력 여성 취업 대상자들의 유출이 늘어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았습니다.
점점 청년층 순유입은 둔화되고, 나가는 추이는 가속화되면서 지역경제 성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청년인구 2018년 '정점'.. "이후 지속 감소"
오늘(14일) 오후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주경제의 현주소와 도약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 팀장은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 발표에서 "최근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상승 등 정주 여건 악화로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의 순유입 둔화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습니다.
제주의 경우 청년인구는 2018년 이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년층 유출 상황은 다른 비수도권과 비교해 양호한 편이라고 봤지만, 다른 지역들은 2018년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는 하락세가 지속된다는 점이 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악화된 정주여건이 증가 폭을 둔화시켰고, 특히 만 19세에서 39세 사이 청년층의 순유입 둔화가 뚜렷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청년인구 전입↓전출↑.. 순유입 감소 빨라
청년인구의 전입이 줄어들면서도 동시에 전출이 동시에 늘었습니다. 순유입 감소가 빠르게 진행 중인게 제주 인구 변동의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물론 전입 감소·전출 증가 두 현상은 경기, 충남, 경북, 경남에서도 발생했지만 제주보다는 강도가 미약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역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전입 감소와 전출 증가로 인해 순유입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제주시는 주로 전출 증가, 서귀포시는 전입 감소 영향이 컸고, 결과적인 순유입 감소 폭은 제주시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시의 청년 전출 증가는 19~28세에 집중된 가운데 서귀포시 청년 전입 감소는 29~39세가 더 많았고 이는 2011~17년중 국제학교 설립과 혁신도시 준공 등 정책효과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고용률이나 임금 수준이 제주보다 높을 수록 유출이 늘었고 주거비나 물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유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타지역 고용률과 임금이 제주보다 10% 상승했을때 청년 유출은 각각 5.8%, 8.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임금·일자리 만족도↓.. "취업처 찾아 떠나"
구인·구직 불균형은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박 팀장은 ‘제주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2022. 제주도)’를 인용해 제주도내 청년들은 공공행정이나 보건·사회복지, 교육 서비스업 등 취업을 희망하는데도 실제 취업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데서 이같은 불균형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역 특성상 관광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임금이나 일자리 만족도는 낮은 것도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2018년과 2022년을 비교할 때 근무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감수하고 취업하겠다'(38.3 36.8), '눈높이를 낮추겠다'(26.7%→22.6%)는 청년 비중은 줄어든 반면, '타 지역에서 취업처를 탐색하겠다'(22.2%→32.1%)는 응답이 늘어날 정도로 인식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 수도권 일자리 선호도 증가.. "연봉 되면, 가겠다"
지역 이동에 따르는 각종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소재 연봉 2,400만 원 일자리보다, 수도권 소재 연봉 3,500만원 일자리를 선호하는 응답 비중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2018년 2,400만 원대 제주 소재 일자리에 61%가 몰렸던 게 지난해 40%대로 줄어든 반면, 39%가 안되던 수도권 3,500만 대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는 50%대로 훌쩍 뛰었습니다.
관련해 높은 정주비용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분석했습니다.
또 상당수 관광객 위주로 편성된 문화·체육시설을 비롯해, 의료·교육·쇼핑·교통 등의 부족한 인프라 등 청년들의 불편·불만족 정도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박 팀장은 "청년인구 유출은 인구를 직접 감소시킬 뿐 아니라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 등 인구 자연감소를 가속시켜, 도내 세수기반을 약화시키고 성장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진행 중인 대학 핵심역량 강화 지원사업 내실화를 통해 도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산학 연계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최대한 도내 취업을 유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 유출 완화.. "고학력 미혼 여성, 초점 맞춰야"
성별로는 젊은 여성 전출이 남성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은 2013년 전출이 4,600명이었던게 2022년 7,500명까지 늘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남성 전출이 많지만 증가 폭은 여성이 더 컸습니다.
여성의 전출 증가 폭이 큰 건 최근 5년간 여성의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진 반면, 임금 등 근로 여건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이들이 증가한데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4년제 이상 대학 졸업한 고학력 여성의 취업자 비중 증가 폭은 13.1%p로,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일자리를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늘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작 이들 여성들의 5년간 임금 상승폭은 전국 평균 44만 2,000원보다 10만 원이 적은 34만 1,000원에 그쳤습니다.
더구나 만 19세에서 28세, 젊은 여성의 최근 5년간 임금 상승 폭이라야 불과 18만 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자연히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 구직자들의 순유출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요인을 자초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주로 19~28세·여성·제주시·직업 그리고 교육 목적·1인 가구를 중심으로 유출되고 있으므로 대학 진학이나 대졸 후 첫 취직 시기에 있는 청년을 주요 타깃으로 하되, 특히 고학력 미혼 여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학력을 비롯한 도내 청년의 취업역량이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구직 때 눈높이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입 감소·전출 증가.. 동시 발생 '특징'
한국은행 "청년층 순유입 둔화세 뚜렷"
타 지역 2018년 이후 반등.. 제주 '감소'
“유출 완화?유입 촉진 등 균형 추진해야”
고학력 미혼 여성 등 초점.. 유출 완화책 고민
최근 청년 순유입이 줄고 전출이 늘어나는 상황에 지역에서 일하겠다는 청년은 점점 줄고, 나가서 일자리를 찾겠다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취약한 일자리 수준과 근무 여건 등이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집 떠나 사는데 부담이 크다고 하지만, 머물러 살며 연봉 2,400만 원을 받는 것보다는 수도권 소재 3,500만 원을 주는 업체가 낫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접근성이나 편의성을 따지기 앞서 고용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진데 따라 여타 거부감들마저 없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높아진 학력과 눈높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자리와 임금 수준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고학력 여성 취업 대상자들의 유출이 늘어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았습니다.
점점 청년층 순유입은 둔화되고, 나가는 추이는 가속화되면서 지역경제 성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청년인구 2018년 '정점'.. "이후 지속 감소"
오늘(14일) 오후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제주경제의 현주소와 도약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 팀장은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 발표에서 "최근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상승 등 정주 여건 악화로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의 순유입 둔화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습니다.
제주의 경우 청년인구는 2018년 이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년층 유출 상황은 다른 비수도권과 비교해 양호한 편이라고 봤지만, 다른 지역들은 2018년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는 하락세가 지속된다는 점이 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악화된 정주여건이 증가 폭을 둔화시켰고, 특히 만 19세에서 39세 사이 청년층의 순유입 둔화가 뚜렷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청년인구 전입↓전출↑.. 순유입 감소 빨라
청년인구의 전입이 줄어들면서도 동시에 전출이 동시에 늘었습니다. 순유입 감소가 빠르게 진행 중인게 제주 인구 변동의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물론 전입 감소·전출 증가 두 현상은 경기, 충남, 경북, 경남에서도 발생했지만 제주보다는 강도가 미약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역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전입 감소와 전출 증가로 인해 순유입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제주시는 주로 전출 증가, 서귀포시는 전입 감소 영향이 컸고, 결과적인 순유입 감소 폭은 제주시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시의 청년 전출 증가는 19~28세에 집중된 가운데 서귀포시 청년 전입 감소는 29~39세가 더 많았고 이는 2011~17년중 국제학교 설립과 혁신도시 준공 등 정책효과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고용률이나 임금 수준이 제주보다 높을 수록 유출이 늘었고 주거비나 물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유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타지역 고용률과 임금이 제주보다 10% 상승했을때 청년 유출은 각각 5.8%, 8.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임금·일자리 만족도↓.. "취업처 찾아 떠나"
구인·구직 불균형은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박 팀장은 ‘제주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2022. 제주도)’를 인용해 제주도내 청년들은 공공행정이나 보건·사회복지, 교육 서비스업 등 취업을 희망하는데도 실제 취업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데서 이같은 불균형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역 특성상 관광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임금이나 일자리 만족도는 낮은 것도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2018년과 2022년을 비교할 때 근무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감수하고 취업하겠다'(38.3 36.8), '눈높이를 낮추겠다'(26.7%→22.6%)는 청년 비중은 줄어든 반면, '타 지역에서 취업처를 탐색하겠다'(22.2%→32.1%)는 응답이 늘어날 정도로 인식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 수도권 일자리 선호도 증가.. "연봉 되면, 가겠다"
지역 이동에 따르는 각종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소재 연봉 2,400만 원 일자리보다, 수도권 소재 연봉 3,500만원 일자리를 선호하는 응답 비중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2018년 2,400만 원대 제주 소재 일자리에 61%가 몰렸던 게 지난해 40%대로 줄어든 반면, 39%가 안되던 수도권 3,500만 대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는 50%대로 훌쩍 뛰었습니다.
관련해 높은 정주비용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분석했습니다.
또 상당수 관광객 위주로 편성된 문화·체육시설을 비롯해, 의료·교육·쇼핑·교통 등의 부족한 인프라 등 청년들의 불편·불만족 정도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박 팀장은 "청년인구 유출은 인구를 직접 감소시킬 뿐 아니라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 등 인구 자연감소를 가속시켜, 도내 세수기반을 약화시키고 성장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진행 중인 대학 핵심역량 강화 지원사업 내실화를 통해 도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산학 연계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최대한 도내 취업을 유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 유출 완화.. "고학력 미혼 여성, 초점 맞춰야"
성별로는 젊은 여성 전출이 남성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은 2013년 전출이 4,600명이었던게 2022년 7,500명까지 늘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남성 전출이 많지만 증가 폭은 여성이 더 컸습니다.
여성의 전출 증가 폭이 큰 건 최근 5년간 여성의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진 반면, 임금 등 근로 여건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이들이 증가한데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4년제 이상 대학 졸업한 고학력 여성의 취업자 비중 증가 폭은 13.1%p로,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일자리를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늘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작 이들 여성들의 5년간 임금 상승폭은 전국 평균 44만 2,000원보다 10만 원이 적은 34만 1,000원에 그쳤습니다.
더구나 만 19세에서 28세, 젊은 여성의 최근 5년간 임금 상승 폭이라야 불과 18만 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자연히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 구직자들의 순유출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요인을 자초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주로 19~28세·여성·제주시·직업 그리고 교육 목적·1인 가구를 중심으로 유출되고 있으므로 대학 진학이나 대졸 후 첫 취직 시기에 있는 청년을 주요 타깃으로 하되, 특히 고학력 미혼 여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학력을 비롯한 도내 청년의 취업역량이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구직 때 눈높이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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