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소금 가격 인상 80% 육박
2011년 이후 “가격 등락 적잖아”
생산지 여건 등 감안.. 일조량↓
중간상·개인 ‘사재기’.. 김장 파장
다음 달 햇소금 등 출하 ‘변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둔 ‘소금 사재기’ 에 최근 천일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자칫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하면 수산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불안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급습한게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생산지 상황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소용 20kg들이 소금만 해도 최근 열흘 새 80% 가까이 오르는 등 천일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 이게 비단 이번 원전수 오염 사태 때만은 아니라는데서 이전 흐름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시장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늦어도 다음 달 햇소금이 풀리면 어느 정도 가격 안정세를 점쳐보기도 하지만, 문제는 원전수 방류를 앞두고 좀처럼 시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데 있습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를 따로 두고 볼 일은 또 아닌만큼,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킬 고민들은 지속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소매시장의 굵은소금(5㎏)의 경우 1만 2,942원에 판매됐습니다.
한 달 전 1만 2,500원보다 3.5%, 1년 전 1만 1,185원과 비교하면 15.7% 오른 가격입니다.
중간 유통 즉 도매 단계로 가면 상승 폭이 더 커집니다.
한 가격비교사이트를 찾았더니 업소용 소금(20㎏) 판매 1~3위까지 제품의 경우 열흘 전 대비 가격이 7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버린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저가 상품들은 이미 동이 났고, 낮게는 4만 원에서 6만 원대 수준으로 가격들이 올랐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이번만은 아니어서, 이전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이 대두될 때마다 천일염 가격이 급등한 뒤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2년 전 이즈음, 오염수 방류 문제가 대두되고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도 줄자 1년 사이 도매가가 66.0%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생산단계 “산지 구조적 문제 등 상존”
최근 소금 가격 변동을 후쿠시마 오염수와 함께, 소금 산지인 신안군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함께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안군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면서 현재 천일염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고령화로 폐업 수순을 밟는 염전이 늘면서, 전국 염전 면적의 경우 2012년 1만 143헥타르(ha)에서 지난해 8,362ha로 17.6% 줄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염전 수익성은 떨어지고, 노동자를 구할 수 없는 인력난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생산량은 줄고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 추이를 보면 4월 평균 1만 3,740원에 거래됐던 신안 천일염(30kg)의 경우엔 두 달 만인 이달 초 1만 7,807원으로 30% 정도 올랐습니다.
신안군 수협직매장도 지난 8일부터 신안 천일염 2021년산 20kg 가격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인상엔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사실 한두 달 만에 소금 값이 크게 오른 건 안팎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재기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날씨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금 생산시기인 3월부터 10월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집니다. 폭우와 태풍이 있던 2013년, 2018년, 2020년 모두 소금 생산량이 줄고 실제 바로 다음 해에 소금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 사재기 가능성, 기상 변수 맞물려 가격↑
정부 역시도, 사재기 가능성을 차치하고 기상 변수를 원인으로 꼽은게 이같은 상황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소금 생산량이 가장 많은 5월, 소금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남 목포 지역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려 소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추론은 크게 틀리진 않아 지난달 목포 지역에 강수일은 12일로 최근 10년 평균인 8일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5월 천일염 생산량은 4만 3,353톤이던게 지난 10년 평균 생산량 6만 3,186톤을 밑돌아 감소세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생산량이 줄어 소금 값 인상에 영향을 끼친 정황을 어느 정도 인정해볼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 중간 도매, 개인 수요 집중 “가격 급등”
복합적인 원인과 더불어 일부 중간 유통단계, 즉 도매상과 개인 수요 집중으로 인한 사재기로 소금 시세는 급격히 오른 상황입니다.
대형 마트들에선, 일부 매장의 일부 품목 얘기라고 하지만 신안군 수협에서 소금 품절 대란이 시작된 이달 초만 해도 대형마트의 소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수준 오르긴 해도 변화 양상은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대형 유통마트 중심으로 이번주 소금 매출은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소금 가격 추가 상승을 감안해 유통업자들이 출하 시기를 미루면서 소금 품귀 현상이 앞으로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제주시내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김장철도 아닌데, 소금·젓갈 등을 미리 구매하는 주부들의 발길이 제법 늘어나는 모양새”라면서 “벌써부터 소포장된 일부 소금이나 통에 담겨 있는 간편 제품 몇 가지를 제외하고, 천일염 제품들 대부분이 품절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도 “소금을 사용해 새우젓 등을 담가야 하는 생산지 어민들의 부담도 커진건 마찬가지”라면서 “새우젓 기준 1㎏에 1만 5,000원 정도로, 아직 오르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소금 가격이 오르다간 덩달아 인상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걱정스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그래서, 앞으로 가격은.. “정부, 제대로 설명을”
관련해 업계에선 당장은 일본 원전수 방류 문제와 맞물린 심리적 요인으로 사재기가 병행돼 품절이나 가격 급등이 생기고 있지만 현재 2021년, 지난해산에 더해 다음 달쯤 햇소금 유통이 시작되면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날씨 역시 변수로,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생산량이 줄어 지금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정부도,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에는 수매한 뒤 할인해 방출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달 기상여건은 나쁘지 않고 예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면서 “다음 달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어느 정도 가격 안정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생산 추이와 가격 흐름은 조금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다른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어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오죽했으면 아니라고 해도 소금을 미리 사두려고 난리겠는가. 수매나 할인도 좋지만,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설명이 우선돼야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시장 역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년 이후 “가격 등락 적잖아”
생산지 여건 등 감안.. 일조량↓
중간상·개인 ‘사재기’.. 김장 파장
다음 달 햇소금 등 출하 ‘변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둔 ‘소금 사재기’ 에 최근 천일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자칫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하면 수산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불안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급습한게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생산지 상황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소용 20kg들이 소금만 해도 최근 열흘 새 80% 가까이 오르는 등 천일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 이게 비단 이번 원전수 오염 사태 때만은 아니라는데서 이전 흐름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시장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늦어도 다음 달 햇소금이 풀리면 어느 정도 가격 안정세를 점쳐보기도 하지만, 문제는 원전수 방류를 앞두고 좀처럼 시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데 있습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를 따로 두고 볼 일은 또 아닌만큼,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킬 고민들은 지속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소매시장의 굵은소금(5㎏)의 경우 1만 2,942원에 판매됐습니다.
한 달 전 1만 2,500원보다 3.5%, 1년 전 1만 1,185원과 비교하면 15.7% 오른 가격입니다.
중간 유통 즉 도매 단계로 가면 상승 폭이 더 커집니다.
한 가격비교사이트를 찾았더니 업소용 소금(20㎏) 판매 1~3위까지 제품의 경우 열흘 전 대비 가격이 7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버린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저가 상품들은 이미 동이 났고, 낮게는 4만 원에서 6만 원대 수준으로 가격들이 올랐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이번만은 아니어서, 이전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이 대두될 때마다 천일염 가격이 급등한 뒤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2년 전 이즈음, 오염수 방류 문제가 대두되고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도 줄자 1년 사이 도매가가 66.0%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생산단계 “산지 구조적 문제 등 상존”
최근 소금 가격 변동을 후쿠시마 오염수와 함께, 소금 산지인 신안군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함께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안군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면서 현재 천일염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고령화로 폐업 수순을 밟는 염전이 늘면서, 전국 염전 면적의 경우 2012년 1만 143헥타르(ha)에서 지난해 8,362ha로 17.6% 줄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염전 수익성은 떨어지고, 노동자를 구할 수 없는 인력난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생산량은 줄고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 추이를 보면 4월 평균 1만 3,740원에 거래됐던 신안 천일염(30kg)의 경우엔 두 달 만인 이달 초 1만 7,807원으로 30% 정도 올랐습니다.
신안군 수협직매장도 지난 8일부터 신안 천일염 2021년산 20kg 가격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인상엔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사실 한두 달 만에 소금 값이 크게 오른 건 안팎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재기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날씨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금 생산시기인 3월부터 10월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집니다. 폭우와 태풍이 있던 2013년, 2018년, 2020년 모두 소금 생산량이 줄고 실제 바로 다음 해에 소금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 사재기 가능성, 기상 변수 맞물려 가격↑
정부 역시도, 사재기 가능성을 차치하고 기상 변수를 원인으로 꼽은게 이같은 상황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소금 생산량이 가장 많은 5월, 소금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남 목포 지역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려 소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추론은 크게 틀리진 않아 지난달 목포 지역에 강수일은 12일로 최근 10년 평균인 8일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5월 천일염 생산량은 4만 3,353톤이던게 지난 10년 평균 생산량 6만 3,186톤을 밑돌아 감소세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생산량이 줄어 소금 값 인상에 영향을 끼친 정황을 어느 정도 인정해볼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 중간 도매, 개인 수요 집중 “가격 급등”
복합적인 원인과 더불어 일부 중간 유통단계, 즉 도매상과 개인 수요 집중으로 인한 사재기로 소금 시세는 급격히 오른 상황입니다.
대형 마트들에선, 일부 매장의 일부 품목 얘기라고 하지만 신안군 수협에서 소금 품절 대란이 시작된 이달 초만 해도 대형마트의 소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수준 오르긴 해도 변화 양상은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대형 유통마트 중심으로 이번주 소금 매출은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소금 가격 추가 상승을 감안해 유통업자들이 출하 시기를 미루면서 소금 품귀 현상이 앞으로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제주시내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김장철도 아닌데, 소금·젓갈 등을 미리 구매하는 주부들의 발길이 제법 늘어나는 모양새”라면서 “벌써부터 소포장된 일부 소금이나 통에 담겨 있는 간편 제품 몇 가지를 제외하고, 천일염 제품들 대부분이 품절된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도 “소금을 사용해 새우젓 등을 담가야 하는 생산지 어민들의 부담도 커진건 마찬가지”라면서 “새우젓 기준 1㎏에 1만 5,000원 정도로, 아직 오르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소금 가격이 오르다간 덩달아 인상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걱정스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그래서, 앞으로 가격은.. “정부, 제대로 설명을”
관련해 업계에선 당장은 일본 원전수 방류 문제와 맞물린 심리적 요인으로 사재기가 병행돼 품절이나 가격 급등이 생기고 있지만 현재 2021년, 지난해산에 더해 다음 달쯤 햇소금 유통이 시작되면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날씨 역시 변수로,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생산량이 줄어 지금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정부도,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에는 수매한 뒤 할인해 방출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달 기상여건은 나쁘지 않고 예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면서 “다음 달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어느 정도 가격 안정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생산 추이와 가격 흐름은 조금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다른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어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오죽했으면 아니라고 해도 소금을 미리 사두려고 난리겠는가. 수매나 할인도 좋지만,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설명이 우선돼야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시장 역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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