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우도면
섬속의 섬 우도의 대표 특산물 땅콩.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인데도 트랙터로 땅콩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심은 지 10일도 채 되지 않아 모조리 시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권민지 기자
"예년 같으면 이미 꽃이 펴야 하지만 올해는 생육 문제로 파종만 거듭하면서 수확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30년 넘게 우도에서 땅콩 농사를 지어온 윤석송 씨.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밭을 갈아엎고 파종을 다시했습니다.
난생 처음 겪는 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
땅콩은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애가 타고 있습니다.
윤석송 / 우도면 땅콩 농가
"얼마 올라오니까 자동적으로 죽어버리고 또 재파종을 하니까.. 세 번을 심었는데 이제 종자가, (더 파종)하고 싶어도 종자가 없으니까 이제 그만 두고."
현재 우도에서 땅콩 농사를 짓는 농가는 160여 가구에 이릅니다.
땅콩 재배 면적은 144㏊로 우도 농지 전체의 절반에 달합니다.
땅콩 싹이 며칠 만에 시들어 죽는 현상은 우도 대부분 농가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 현상으로만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찾지 못해 대책 마련에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임봉수 / 우도면사무소 산업수산팀장
"농업기술센터에 저희가 요청을 해서 샘플을 채취했고요. 농업기술원으로 시료 검사 의뢰를 요청했습니다."
땅콩을 생계 수단으로 의존해 온 우도 농민들.
한 해 농사 뿐 아니라 우도 땅콩이 더 이상 명맥을 잇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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