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간첩 사건 피해자 강광보 씨(왼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강병삼 제주시장.
강병삼 제주시장이 군사정권 시기 조작된 간첩사건 피해자를 찾아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27일 제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 강광보 씨(82)를 찾아 "더 이상 국가권력으로부터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잘못으로 모진 고문을 받고 옥살이하며 억울하고 피폐한 삶을 살게 된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주4·3 당시 군경 토벌대에 의해 불 타 없어진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제주시 화북동) 출신인 강씨는 1962년 생업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을 하다가 1979년 거의 모든 재산을 일본에 남겨두고 한국으로 강제송환당했습니다.
강씨는 귀국하자마자 간첩으로 몰려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65일간 고문을 당했고, 이후1986년 1월에도 영문도 모른 채 간첩으로 낙인찍혀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7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후 강씨는 재심을 통해 지난 2017년 무죄 판결을 받게 되면서, 강씨가 얽혀있던 간첩사건이 조작이었음을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강씨는 현재 '수상한 집 광보네'라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조작간첩 피해자 강광보 씨의 거주지이면서 조작간첩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공간으로, 강씨의 모친이 살아생전 강씨가 돌아올 곳을 마련해 둔 것을 후에 강씨가 돌아와 국가 폭력의 실태를 알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국내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의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제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병삼 제주시장(왼쪽)과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 강광보 씨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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