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일도1동 / 오늘(10) 오후
뙤약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 제주시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피해보지만, 기록적인 불볕더위엔 역부족입니다.
성지원 / 경기도 김포시
"너무 더워서 시원한 것 찾으러 왔는데 아이스크림 받자마자 너무 더워서 녹아버리고... 폭염주의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너무 더워서 바다 가려고 합니다."
제주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낮최고기온은 37.3도까지 올랐습니다.
역대 네 번째, 7월 가운데는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높았습니다.
취약계층에게는 폭염이 더욱 가혹하기만 합니다.
컨테이너 집에 혼자 사는 70대 할머니는 선풍기를 틀고 부채까지 부쳐보지만 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독거 노인 / 제주시 오라2동
"밤에는 잠을 못 자고 진짜 낮에는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비 오듯.. 이 더위에 살겠냐고, 못 살죠. 밤낮 냉동실에 얼음 항상 얼려놔요."
권민지 기자
"현재 방 안의 온도는 33도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 남쪽으로 내려간 정체전선이 약화되면서,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유입돼 폭염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남풍류가 한라산을 넘는 과정에서 남쪽에는 구름과 비를 만들고 북쪽에는 기온을 치솟게 만드는 푄 현상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제주와 서귀포시의 낮최고기온 차는 10도나 벌어졌습니다.
조경수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비가 내리기 전까지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폭염 특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올해 들어 제주에선 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은 폭염과 함께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면서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제주방송 부현일(hiboo@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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