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MZ공무원과의 간담회를 갖는 홍준표 시장.(홍 시장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2030 젊은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 4일제를 해달라는 공무원엔 "퇴직하세요"라고 답했고, 휴가나 복장에 대해선 자유롭게 하시라고 밝혔습니다. 월급 인상 문제엔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대구시청에서 1990년 이후 출생한 만 33세 이하 공무원 200여 명과 '소통 공감 토크'를 나눴습니다.
이날 행사엔 월급 문제부터, 휴가나 업무 복장 규율, 까다로운 업무 처리 시 마음가짐, 하루 일과를 묻는 질문, 시장 임기가 끝난 후 계획 등 새내기급 공무원들이 가진 다양한 고민과 생각들에 대해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홍 시장은 우선 '주 4일제 근무 부탁드립니다'라는 의견엔 다소 장난스럽게 "거, 퇴직하세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주 4일제가 아니고 주 1일제도 안 될 건데 주 4일 부탁드린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제일 좋은 건 사표 내고 나가는 것"라고 말했습니다.
월급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습니다.
홍 시장은 "월급이 너무 적다. 월급 인상에 힘써주면 감사하겠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 이게 많이 오른 것이다. 옛날엔 일반 회사 월급의 3분의 1도 안 됐다"라며, 공무원이 월급이 좀 적은 대신에 혜택은 많지 않나. 안정됐고. 일반 회사처럼 해고당할 위험도 없고 안정적인 직업이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20대 신규 공무원인데 월급 받아서 이 돈으로 결혼하고 살기가 어렵겠다. 참 그렇다"고 말하며 "여러분들 듣기 싫겠지만 내가 처음 공무원 시작할 때도 그랬다. 사법연수원 월급이 24만 원이었는데, 거기에 책을 많이 산다. 그걸 사면 책값을 갖고 2년 동안 뗀다. 떼버리면 내 손에 쥐는 건 5만 원 뿐이었다"라며 본인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월급은 내가 올리는 게 아니고 대통령이 올리는 거니까 대통령에게 물어보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이 반바지는 입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엔 "반바지 입어라"라며 "나는 그런 것 갖고 뭐라고 안 한다. 요즘 보니 삼성에도 반바지 입고 출근한다. 지금 문화가 바뀌어서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한다"라고 시원스럽게 답했습니다.
휴가와 관련해선 "휴가갈 때 눈치보지 말라. 여러분들의 권리다"라며, "20일 가라. 나는 7월 말 8월 초에 휴가 간다. 매년 그렇게 간다. 40년째다"라고 말했습니다.
임기가 끝난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 임기 끝나면 그때 가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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