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5주째 상승.. 휘발유 평균 1,700원
국제유가 88달러 올해 최고.. “국내 영향”
지역별 휘발유 2,000원 넘어.. 격차도 커
유류세 인하 “종료·축소·재연장 두고 고심”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5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L)당 1,800원대 육박했는데 동네주유소별로 벌써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훌쩍 넘어서 가격 폭등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원정 주유’에 나서는 지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 L당 판매가 휘발유 1,659.0원·경유 1,526.0원
오늘(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56.2원 오른 리터당 1,695.0원을 기록했습니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9일 1,702.56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 이후 10개월여만에 1,700원을 돌파한 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7.7원 상승한 1,775.6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51.9원 오른 1,661.0원입니다.
상표별로 GS칼텍스 주유소가 1,704.1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659.3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74.6원 오른 1,526.0원으로, 일간 기준으로 지난 6일 1,502.55원을 찍으면서 올해 5월 10일(1,500.5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1,500원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 이미 2,000원 넘어.. “어디가 제일 저렴?”
기름값 상승세는 가파릅니다.
서울만 해도 오늘(12일) 휘발유 가격이 벌써 1,794원으로 어제(1,792원)보다 올랐고 평균 수준을 훌쩍 넘어선 상황입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더 들쭉날쭉이고 휘발유·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와 저렴한 주유소 간 가격차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강남구만 보더라도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50원으로 이미 2,000원대에 육박했고 2,000원대 초반에서 2,300원대까지 형성된 곳들도 속출합니다.
경유 역시도 평균 1,841원으로 1,500원대 후반부터 높게는 2,100원대까지 가격 수준이 높은 실정입니다.
서울에 이어 높은 제주만 해도 휘발유 가격 평균은 오늘(12일) 1,747원으로 세부지역으로 봤을 때 제주시가 휘발유 1,764원, 경유 1,672원으로 92원 차로 전주보다 기름값이 모두 오르면서 가격차도 전주 180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좁혔습니다. 서귀포시 역시 휘발유와 경유 각각 1,711원, 1,644원으로 전주(1,695원·1,545원)보다 올랐고, 전주 150원 격차는 67원으로 좁아졌습니다.
■ 국제 유가 상승.. 국내 판매가 영향 “당분간 상승세”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과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소 등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2달러 오른 배럴당 88.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달러 오른 100.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5달러 오른 118.7달러였습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연동해 국내 판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면서 “재고도 감소세여서 이달말까지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그럼 유류세 인하는?.. “고민, 쌓이네”
이달말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종료를 앞두고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국내 기름값이 뛰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2021년 11월 유류세 20% 인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값이 더 크게 올라 휘발유 가격이 L당 2,100원을 넘어서면서 급기야 지난해 5월 30%, 같은 해 7월 37%까지 인하율을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해 12월 28일 L당 1,526.05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등락을 보이다 7월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윳값도 7월 6일 L당 1,378.61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오름세를 돌아섰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미국 재고 감소,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이 겹쳐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국내 기름값이 덩달아 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네 차례 연장한 끝에 이달 말 일몰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향방엔 더 관심이 모아집니다. 일몰, 혹은 축소 아니면 재연장이란 정책 결정에 따라 소비자와 물가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적으로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돼,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36조 4,000억원 감소한 160조 2,000억 원에 그치면서 심각한 세수 결손분 충촉을 위해선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 기름값 상승세로 인해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경우 L당 휘발유 205원, 경유는 212원 오르며 기름값은 평균 2,0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지난달 2.3%까지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3%를 넘어서면서 서민경제 부담을 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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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8달러 올해 최고.. “국내 영향”
지역별 휘발유 2,000원 넘어.. 격차도 커
유류세 인하 “종료·축소·재연장 두고 고심”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5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L)당 1,800원대 육박했는데 동네주유소별로 벌써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훌쩍 넘어서 가격 폭등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원정 주유’에 나서는 지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 L당 판매가 휘발유 1,659.0원·경유 1,526.0원
오늘(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56.2원 오른 리터당 1,695.0원을 기록했습니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9일 1,702.56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 이후 10개월여만에 1,700원을 돌파한 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7.7원 상승한 1,775.6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51.9원 오른 1,661.0원입니다.
상표별로 GS칼텍스 주유소가 1,704.1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659.3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74.6원 오른 1,526.0원으로, 일간 기준으로 지난 6일 1,502.55원을 찍으면서 올해 5월 10일(1,500.5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1,500원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 이미 2,000원 넘어.. “어디가 제일 저렴?”
기름값 상승세는 가파릅니다.
서울만 해도 오늘(12일) 휘발유 가격이 벌써 1,794원으로 어제(1,792원)보다 올랐고 평균 수준을 훌쩍 넘어선 상황입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더 들쭉날쭉이고 휘발유·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와 저렴한 주유소 간 가격차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강남구만 보더라도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50원으로 이미 2,000원대에 육박했고 2,000원대 초반에서 2,300원대까지 형성된 곳들도 속출합니다.
경유 역시도 평균 1,841원으로 1,500원대 후반부터 높게는 2,100원대까지 가격 수준이 높은 실정입니다.
서울에 이어 높은 제주만 해도 휘발유 가격 평균은 오늘(12일) 1,747원으로 세부지역으로 봤을 때 제주시가 휘발유 1,764원, 경유 1,672원으로 92원 차로 전주보다 기름값이 모두 오르면서 가격차도 전주 180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좁혔습니다. 서귀포시 역시 휘발유와 경유 각각 1,711원, 1,644원으로 전주(1,695원·1,545원)보다 올랐고, 전주 150원 격차는 67원으로 좁아졌습니다.
■ 국제 유가 상승.. 국내 판매가 영향 “당분간 상승세”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과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소 등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2달러 오른 배럴당 88.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달러 오른 100.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5달러 오른 118.7달러였습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연동해 국내 판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면서 “재고도 감소세여서 이달말까지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그럼 유류세 인하는?.. “고민, 쌓이네”
이달말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종료를 앞두고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국내 기름값이 뛰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2021년 11월 유류세 20% 인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값이 더 크게 올라 휘발유 가격이 L당 2,100원을 넘어서면서 급기야 지난해 5월 30%, 같은 해 7월 37%까지 인하율을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해 12월 28일 L당 1,526.05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등락을 보이다 7월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윳값도 7월 6일 L당 1,378.61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오름세를 돌아섰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미국 재고 감소,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이 겹쳐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국내 기름값이 덩달아 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네 차례 연장한 끝에 이달 말 일몰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향방엔 더 관심이 모아집니다. 일몰, 혹은 축소 아니면 재연장이란 정책 결정에 따라 소비자와 물가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적으로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돼,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36조 4,000억원 감소한 160조 2,000억 원에 그치면서 심각한 세수 결손분 충촉을 위해선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 기름값 상승세로 인해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경우 L당 휘발유 205원, 경유는 212원 오르며 기름값은 평균 2,0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지난달 2.3%까지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3%를 넘어서면서 서민경제 부담을 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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