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의 한 임야입니다.
굴착기가 흙을 파내자 묻혀있던 시커먼 썩은 액체가 뿜어져 나옵니다.
"와.. 와.."
축산농가로부터 가축분뇨 처리 수수료를 받은 재활용업체가 몰래 그대로 흘려보낸 겁니다.
분뇨 배출은 이곳에서부터 8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작됐는데, 하천을 따라 흘러내리며 주변에선 악취 민원이 이어져 왔습니다.
주민
"그냥 밭에 뿌렸다는 거야. 아니 뿌린 게 어떻게 그쪽으로 내려오냐고. 쏟은 거 같아"
그러자 업체는 불법 배출 사실을 감추려고 하천을 흙으로 덮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효형 기자
"적발된 업체가 분뇨를 숨기기 위해 흙을 파낸 흔적입니다. 사람 키보다도 큰데요. 여기서 파낸 흙은 분뇨가 흘러들어온 이 하천에 묻어버리면서 물길 자체도 끊겨버렸습니다"
자치경찰 수사 결과 범행은 최소 3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초 3개월 동안 버려진 양만 1,500톤, 거둬들인 수익도 1억 4,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산화와 위치 추적 등 불법 배출을 막기 위한 대책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설비 용량보다 3배 많은 분뇨를 처리하면서도 전산에는 양을 줄여 거짓으로 입력했습니다.
또 위치 추적장치가 설치된 가축분뇨 운반차량 대신, 비가 오는 날 일반 트랙터를 이용했습니다.
강지경 /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이 업체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가축분뇨를 오랫동안 불법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범죄 특성상 인과관계 규명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클레인을 통한 현장검증, CCTV 분석, 디지털포렌식을 통하여 범죄를 규명할 수 있었습니다"
자치경찰은 재활용업체 대표 A씨를 가축분뇨 불법 배출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직원 3명과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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