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며 관광 온 제주에 아들 유기
울며 아버지 찾던 아들.. 행인이 신고
공원에 잠든 어린 아들을 버려둔 채 사라진 30대 중국인이 구속됐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30대 중국인 A씨는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한 공원에서 잠든 9살 아들 B군을 돌보지 않은 채 사라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울며 아버지를 찾는 B군을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A씨를 찾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 아들(B군)이 살기 좋은 한국에서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아들 B군과 함께 편지도 남겼습니다.
편지에는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아이를 낳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 아이와 노숙 생활을 함께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국의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길 바란다. 실패한 아버지가"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부자는 지난달 중순쯤 제주에 입도했으며, 며칠간 숙박업소에서 지내다가 경비가 떨어져 한동안 노숙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씨는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B군을 맡길 곳을 알아보고 수소문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군에게서 신체적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아들을 유기하고 내버려 둔 A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을 통해 A씨 부자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합법적인 체류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국 경찰은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A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방임 혐의로 구속하고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아동보호시설에서 머물던 B군은 경찰, 서귀포시 등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 있는 가족과 지내기로 하고 어제(7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며 아버지 찾던 아들.. 행인이 신고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한 공원에서 잠들었다가 깬 B군이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 모습 (사진, 제주경찰청)
공원에 잠든 어린 아들을 버려둔 채 사라진 30대 중국인이 구속됐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30대 중국인 A씨는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한 공원에서 잠든 9살 아들 B군을 돌보지 않은 채 사라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울며 아버지를 찾는 B군을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A씨를 찾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 아들(B군)이 살기 좋은 한국에서 잘 살기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아들 B군과 함께 편지도 남겼습니다.
편지에는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아이를 낳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 아이와 노숙 생활을 함께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국의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길 바란다. 실패한 아버지가"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부자는 지난달 중순쯤 제주에 입도했으며, 며칠간 숙박업소에서 지내다가 경비가 떨어져 한동안 노숙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씨는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B군을 맡길 곳을 알아보고 수소문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군에게서 신체적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아들을 유기하고 내버려 둔 A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을 통해 A씨 부자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합법적인 체류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국 경찰은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A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방임 혐의로 구속하고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아동보호시설에서 머물던 B군은 경찰, 서귀포시 등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 있는 가족과 지내기로 하고 어제(7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잠든 아들 B군과 함께 남긴 편지 번역본 (사진, 제주경찰청)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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