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 지난달 7일
무장한 경찰 특공대와 수색견이 공항 곳곳을 살핍니다.
지난달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주공항에서 폭탄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 예고글이 올라오면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습니다.
제주 뿐만이 아니라 인천과 김포 등 5개 공항에서도 테러가 예고돼, 전국 주요 공항마다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이효형 기자
"지난달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겨진 공항 테러 예고글 때문에, 당시 전국적으로 경찰 인력만 300명이 넘게 투입되는 등, 치안력에도 상당한 낭비가 빚어졌습니다"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한 경찰은 전국 공항 테러 예고글을 쓴 사람은 한 명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고, 지난달에는 유력 용의자 30대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한 번 미셨나봐요? (네?) 포맷하셨어요? (네 윈도우 업데이트 한다고..)"
수사 초기 A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여러 증거를 내밀자 결국 자백했습니다.
컴퓨터 전공자인 A씨는 게시글마다 모두 다른 해외 IP를 적용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A씨는 경찰이 자신을 잡을 수 있을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협박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고, 항공보안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과 치안력 낭비에 따른 책임까지 묻기로 했습니다.
김성훈 /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6회에 걸친 테러 예고글로 인하여 막대한 공권력 낭비가 초래된 만큼 정부 방침에 따라 법무부 및 경찰청 관련 기능과 협의하여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30대가 벌인 철없는 행동은, 결국 구속과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감당 못할 부담으로 되돌아왔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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