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평균 2,300만~3,900만 원 달해
상반기 개인회생 2만 5,000건 신청
연체율 0.58%.. 전년 대비 0.17%↑
“취약 차주 중심, 부실 위험도 커져”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이후,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즉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30대 이하 청년이 6개월 만에 1만 7,000명 늘었습니다.
최근까지 계속되는 고금리와 경기 부진 여파로 인해 부채 부담이 가중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이들 청년층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낙인찍히거나, 개인회생 신청에 기대는 선택지만 주어지게 돼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할 금융당국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29일) 한국신용정보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3만 1,200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개월 사이 1만 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9세 이하 연령대는 9만 5,000명, 30대가 13만 5,000명으로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이 29.27%에서 29.75%로 확대됐습니다. 3명 중 1명꼴, 금융부채에 시달리는 30대 이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출 이자를 90일 이상 연체할 경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돼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됩니다.
또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잔여 대출 원금인 등록 금액, 즉 채무액도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2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채무액은 지난해 말 2,150만 원에서 6월 말 2,370만 원으로 늘고, 같은 기간 30대 채무액은 3,460만 원에서 3,900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3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도 2021년 말 3,420만 원에서 지난해 말 3,460만 원, 지난 6월 3,900만 원으로 계속 늘었습니다.
대출 등록 금액별로 2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대출 등록 금액이 5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2021년 말 45.1%에서 2022년 39.4%, 2023년 6월 말 기준 36%로 점점 줄어든 반면, 등록 금액이 1억 원이 넘는 경우가 2021년 말 1.4%에서 지난해 말 2%, 올 6월 말 2.7%로 늘었습니다.
30대도 비슷해 500만 원 이하 채무자는 2021년 말 29.9%에서 지난해 29%, 2023년 6월 말 기준 27.4%로 줄고 1억 원 이상 채무자는 2021년 말 6%, 지난해 6.2%, 2023년 6월 말 7.1%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30’ 금융채무 불이행자 10명 중 1명(9.8%)은 1억 원 이상 채무를 지녔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러다보니 결국엔 불어난 이자에, 빚 상환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도 늘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진 의원에 제출한 ‘최근 3년간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만 5,244건으로 세부적으로는 20대 신청이 8,447건, 30대 1만 6,797건입니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한 해 동안 개인회생 신청 건이 각각 3만 6,248건, 4만 494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9세 이하가 벌써 60%, 30대는 63%에 달해 증가 폭이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개인회생 신청 건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청년층 대출 부실 우려도 큽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금융기관에 다중채무(3군데 이상 채무 보유)가 있거나,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저신용 차주 즉 ‘취약 차주’로 분류되는 30대 이하 연체율도 같은 기간 5.80%에서 8.41%까지 뛴 상태입니다.
아직은 청년층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라 해도, 이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해 진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청년층 대출이 늘어나고 경기 악화로 상환능력 또한 떨어지는 빚의 고리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청년층에 가해지는 빚 부담이 금융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위기 관리와 완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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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개인회생 2만 5,000건 신청
연체율 0.58%.. 전년 대비 0.17%↑
“취약 차주 중심, 부실 위험도 커져”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이후,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즉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30대 이하 청년이 6개월 만에 1만 7,000명 늘었습니다.
최근까지 계속되는 고금리와 경기 부진 여파로 인해 부채 부담이 가중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이들 청년층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낙인찍히거나, 개인회생 신청에 기대는 선택지만 주어지게 돼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할 금융당국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29일) 한국신용정보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3만 1,200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개월 사이 1만 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9세 이하 연령대는 9만 5,000명, 30대가 13만 5,000명으로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이 29.27%에서 29.75%로 확대됐습니다. 3명 중 1명꼴, 금융부채에 시달리는 30대 이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출 이자를 90일 이상 연체할 경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돼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됩니다.
또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잔여 대출 원금인 등록 금액, 즉 채무액도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2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채무액은 지난해 말 2,150만 원에서 6월 말 2,370만 원으로 늘고, 같은 기간 30대 채무액은 3,460만 원에서 3,900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3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 금액도 2021년 말 3,420만 원에서 지난해 말 3,460만 원, 지난 6월 3,900만 원으로 계속 늘었습니다.
대출 등록 금액별로 2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대출 등록 금액이 5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2021년 말 45.1%에서 2022년 39.4%, 2023년 6월 말 기준 36%로 점점 줄어든 반면, 등록 금액이 1억 원이 넘는 경우가 2021년 말 1.4%에서 지난해 말 2%, 올 6월 말 2.7%로 늘었습니다.
30대도 비슷해 500만 원 이하 채무자는 2021년 말 29.9%에서 지난해 29%, 2023년 6월 말 기준 27.4%로 줄고 1억 원 이상 채무자는 2021년 말 6%, 지난해 6.2%, 2023년 6월 말 7.1%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30’ 금융채무 불이행자 10명 중 1명(9.8%)은 1억 원 이상 채무를 지녔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러다보니 결국엔 불어난 이자에, 빚 상환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도 늘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진 의원에 제출한 ‘최근 3년간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만 5,244건으로 세부적으로는 20대 신청이 8,447건, 30대 1만 6,797건입니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한 해 동안 개인회생 신청 건이 각각 3만 6,248건, 4만 494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9세 이하가 벌써 60%, 30대는 63%에 달해 증가 폭이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개인회생 신청 건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청년층 대출 부실 우려도 큽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금융기관에 다중채무(3군데 이상 채무 보유)가 있거나,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저신용 차주 즉 ‘취약 차주’로 분류되는 30대 이하 연체율도 같은 기간 5.80%에서 8.41%까지 뛴 상태입니다.
아직은 청년층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라 해도, 이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해 진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청년층 대출이 늘어나고 경기 악화로 상환능력 또한 떨어지는 빚의 고리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청년층에 가해지는 빚 부담이 금융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위기 관리와 완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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