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토리'는 제주의 여러 '1호'들을 찾아서 알려드리는 연재입니다. 단순히 '최초', '최고', '최대'라는 타이틀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에 얽힌 역사와 맥락을 짚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그 속에 담긴 제주의 가치에 대해서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연휴를 만끽하고 계실 텐데요.
현재 중국에서 펼쳐지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며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분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제주 출신 근대5종의 이지훈 선수가 낙마로 인한 뇌진탕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메달을 목에 거는 멋진 드라마를 보여주며 대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이 선수처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역대 제주 출신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 첫 대회 출전은 61년 전 자카르타 대회
제주 출신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는 남자 탁구 강희정 선수입니다.
1962년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강희정 선수는 김경준, 이달준, 전영문 선수와 함께 남자부 국가 대항전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대표팀은 당시 3승 1패의 전적을 거두며 준우승을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강 선수는 대회 첫 출전에서 메달리스트가 된 것인데, 남자부 2위의 성적은 탁구 해외 원정 사상 최초의 성과로 기록됐습니다.
한편, 제주 오현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 용산고로 스카우트 된 강 선수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보다 앞서 1960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친선대회에서 국가 대표로 선발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금빛 펀치' 캥거루 복서 김성은, 제주 사상 첫 AG 금
제주 출신 선수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서귀포 출신의 '캥거루 복서' 고(故) 김성은 선수입니다.
1966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 출전해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고, 결승에서 태국이 홈그라운드인 찬르다 수콘 선수를 맞아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 1970년 제6회 방콕 아시안게임(우리나라가 개최권 반납해 다시 방콕서 개최)에서도 연속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성은 선수는 선수 생활 중 아시안게임 2연패, 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제2회~4회 대회) 등의 기록(금6·은1 등)을 남겼고,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 복싱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대한복싱협회 회장을 맡다가 지난 2007년 위암으로 인해 안타깝게 타계했습니다.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인 '캥거루 복서'는 링 위에서 많이 뛰지 않으면서 매끄럽고 효율적으로 상대의 편치를 피하는 그의 스타일로 인해 붙여졌다고 합니다.
■ 드디어 서울 대회, 4명 출전해 전원 입상...'카퍼레이드'까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제10회 대회가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아시안게임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 달랐는데 대회의 상징인 성화도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제주를 거치기도 했습니다. 1986년 9월 13일 당시 군용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도착한 온 성화는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쯤까지 봉송을 마치고 군용기를 통해 광주로 향하게 됩니다.
이 대회엔 당시까지 가장 많은 4명의 제주 출신 선수가 출전하게 됩니다.
아시안게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주역은 사격에 강혜자, 김종길, 탁구에 박창익, 수영 수구에 이태창 선수로, 이 대회에서 모두 금 2개, 은 2개, 동 1개 등 5개의 메달을 수확합니다.
강혜자 선수는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박정아, 오홍기와 함께 활약하며 합계 1,154점을 쏴 대회 1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경기소총 김종길 선수는 이은철, 박희대와 팀을 이뤄 1,724점을 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탁구의 박창익 선수는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 복식에서 3위를 기록해 금,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수영 수구에선 서귀포가 고향인 재일 교포 이태창 선수가 우리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렇게 제주 출신 선수가 따낸 메달(금2·은2·동1)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당시 대회에서 8위를 기록했던 파키스탄(금2·은4·동3)에 이어 9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참고로 당시 9위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인도네시아였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메달을 따내자 선수들을 위한 카퍼레이드가 펼쳐져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한편, 역대 제주 출신, 연고 선수 중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1990년 제11회 베이징 대회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원탁 선수,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이지훈 선수의 선배라 할 수 있는 근대5종의 김명건 선수(제12회 히로시마 대회 금1·은1), 제주대학교에 다니던 중 대표로 발탁돼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버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의 방승훈 선수(제12회 히로시마 대회)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격 명문 제주여상의 동기동창인 홍영옥, 부순희 선수가 11회 베이징 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 2개씩을 따내는 등 많은 제주 출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간 땀을 흘려 쌓은 기량을 국제무대에서 펼쳐 보였습니다.
■ 2023년 항저우 대회 제주 소속·연고 20명 출전 "끝까지 응원"
이번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제주 소속이거나 제주와 연고가 있는 선수가 모두 10개 종목에 20명 출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근대5종에 출전해 낙마 사고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음에도 끝까지 경기에 임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수확한 이지훈 선수(LH)가 있습니다.
이지훈 선수는 지난 2018년 제주도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되는 제주도체육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수영에선 김영남, 김영택, 문나윤(이상 제주도청 소속), 박재훈 이주호, 신동호(이상 서귀포시청 소속) 선수가 출전했고, 양국에선 제주 연고팀인 현대제철의 오진혁, 최용희, 김종호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육상에서 제주도 출신인 박민호 선수와 서귀포시청 소속인 이수정 선수가, 유도에선 제주 연고팀인 한국마사화의 이하림, 한주엽 선수가 나섰습니다.
축구에선 제주 출신의 임선주(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체조에서는 제주도 소속 하수이(로그인렌트카), 탁구에선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하키에선 손다인(제주국제대), 핸드볼에선 제주 출신 김동욱(두산)이 출전했습니다.
오는 10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제주 선수를 비롯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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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제주 대표 선수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며 열린 카퍼레이드(사진, 제주자치도체육회)
추석 명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연휴를 만끽하고 계실 텐데요.
현재 중국에서 펼쳐지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며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분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제주 출신 근대5종의 이지훈 선수가 낙마로 인한 뇌진탕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메달을 목에 거는 멋진 드라마를 보여주며 대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이 선수처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역대 제주 출신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 첫 대회 출전은 61년 전 자카르타 대회
제주 출신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는 남자 탁구 강희정 선수입니다.
1962년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강희정 선수는 김경준, 이달준, 전영문 선수와 함께 남자부 국가 대항전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대표팀은 당시 3승 1패의 전적을 거두며 준우승을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강 선수는 대회 첫 출전에서 메달리스트가 된 것인데, 남자부 2위의 성적은 탁구 해외 원정 사상 최초의 성과로 기록됐습니다.
한편, 제주 오현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 용산고로 스카우트 된 강 선수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보다 앞서 1960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친선대회에서 국가 대표로 선발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금빛 펀치' 캥거루 복서 김성은, 제주 사상 첫 AG 금

1966년 아시안게임 출전 김성은(붉은 사각형) 선수 관련 기사(동아일보, 1996년 12월 17일자 1면
제주 출신 선수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서귀포 출신의 '캥거루 복서' 고(故) 김성은 선수입니다.
1966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 출전해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고, 결승에서 태국이 홈그라운드인 찬르다 수콘 선수를 맞아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 1970년 제6회 방콕 아시안게임(우리나라가 개최권 반납해 다시 방콕서 개최)에서도 연속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성은 선수는 선수 생활 중 아시안게임 2연패, 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제2회~4회 대회) 등의 기록(금6·은1 등)을 남겼고,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 복싱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선 대한복싱협회 회장을 맡다가 지난 2007년 위암으로 인해 안타깝게 타계했습니다.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인 '캥거루 복서'는 링 위에서 많이 뛰지 않으면서 매끄럽고 효율적으로 상대의 편치를 피하는 그의 스타일로 인해 붙여졌다고 합니다.
■ 드디어 서울 대회, 4명 출전해 전원 입상...'카퍼레이드'까지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 제주지역 성화 봉송(사진, 제주자치도체육회)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제10회 대회가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아시안게임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 달랐는데 대회의 상징인 성화도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제주를 거치기도 했습니다. 1986년 9월 13일 당시 군용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도착한 온 성화는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쯤까지 봉송을 마치고 군용기를 통해 광주로 향하게 됩니다.
이 대회엔 당시까지 가장 많은 4명의 제주 출신 선수가 출전하게 됩니다.
아시안게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주역은 사격에 강혜자, 김종길, 탁구에 박창익, 수영 수구에 이태창 선수로, 이 대회에서 모두 금 2개, 은 2개, 동 1개 등 5개의 메달을 수확합니다.
강혜자 선수는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박정아, 오홍기와 함께 활약하며 합계 1,154점을 쏴 대회 1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경기소총 김종길 선수는 이은철, 박희대와 팀을 이뤄 1,724점을 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탁구의 박창익 선수는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 복식에서 3위를 기록해 금,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수영 수구에선 서귀포가 고향인 재일 교포 이태창 선수가 우리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제11회 베이징 아시안게임 스포츠권총과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홍영옥, 부순희(사진, 제주자치도체육회)
이렇게 제주 출신 선수가 따낸 메달(금2·은2·동1)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당시 대회에서 8위를 기록했던 파키스탄(금2·은4·동3)에 이어 9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참고로 당시 9위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인도네시아였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메달을 따내자 선수들을 위한 카퍼레이드가 펼쳐져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한편, 역대 제주 출신, 연고 선수 중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1990년 제11회 베이징 대회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원탁 선수,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이지훈 선수의 선배라 할 수 있는 근대5종의 김명건 선수(제12회 히로시마 대회 금1·은1), 제주대학교에 다니던 중 대표로 발탁돼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버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의 방승훈 선수(제12회 히로시마 대회)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격 명문 제주여상의 동기동창인 홍영옥, 부순희 선수가 11회 베이징 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 2개씩을 따내는 등 많은 제주 출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간 땀을 흘려 쌓은 기량을 국제무대에서 펼쳐 보였습니다.
■ 2023년 항저우 대회 제주 소속·연고 20명 출전 "끝까지 응원"

근대5종 국가대표 이지훈 (사진, 이 선수 부친 이영기씨 제공)
이번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제주 소속이거나 제주와 연고가 있는 선수가 모두 10개 종목에 20명 출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근대5종에 출전해 낙마 사고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음에도 끝까지 경기에 임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수확한 이지훈 선수(LH)가 있습니다.
이지훈 선수는 지난 2018년 제주도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되는 제주도체육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수영에선 김영남, 김영택, 문나윤(이상 제주도청 소속), 박재훈 이주호, 신동호(이상 서귀포시청 소속) 선수가 출전했고, 양국에선 제주 연고팀인 현대제철의 오진혁, 최용희, 김종호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육상에서 제주도 출신인 박민호 선수와 서귀포시청 소속인 이수정 선수가, 유도에선 제주 연고팀인 한국마사화의 이하림, 한주엽 선수가 나섰습니다.
축구에선 제주 출신의 임선주(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체조에서는 제주도 소속 하수이(로그인렌트카), 탁구에선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하키에선 손다인(제주국제대), 핸드볼에선 제주 출신 김동욱(두산)이 출전했습니다.
오는 10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제주 선수를 비롯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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