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L당 6.3원·경유 7.4원↑
다음 주 일부 보합·하락 등 예상
유류세 인하 종료 향방 ‘촉각’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이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 유가 흐름으로 미뤄, 다음 주 경유를 시작으로 기름값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큰 폭의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탓에, 당장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둔 정책 당국의 결정 향방에 한층 더 촉각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휘발유 1,796원·경유 1,700원 기록
오늘(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2∼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L)당 6.3원 오른 1,796.0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76.8원으로 같은 기간 4.0원 올랐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가 1,761.2원으로 역시 4.0원 상승했습니다.
상표별로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802.7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고 알뜰주유소가 1,768.7원으로 가장 저렴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유 판매가는 지난주 대비 7.4원 오른 1,700.2원으로 1,700원 선을 넘었습니다.
제주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휘발유 가격이 높아, 오늘(7일) 기준 L당 1,836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도 1,768원으로 서울(1,782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세부지역별로도 제주시가 휘발유·경유 1,843원·1,711원으로 72원차, 서귀포시가 1,827원·1,760원으로 67원차를 보이면서 전주와 비슷한 양상에서 격차를 이어갔습니다.
■ 다음 주, 보합 혹은 하락세 전환 가능성
이같은 유가 오름세는 다음 주 소폭 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주춤한 탓입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 지속과 미국 휘발유 수요 둔화, 이라크 쿠르드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6달러 내린 배럴당 90.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8.1달러 내린 92.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3달러 내린 122.1달러였습니다.
국제 유가 영향이 통상 2주 가량 지난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 다음 주 국내 기름값도 경유를 시작으로 휘발유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제 유가 등락의 영향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약 2주 전부터 내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에는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역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인 만큼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가격도 하락해 경유 가격이 보합 또는 소폭 하락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이후 휘발유 위주로 가격 하락 폭이 더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휘발유, 1,000원 이상 판매가 차이.. "여전히 가격 높아"
하지만 그만큼, 가격 반영 시차를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은 평균 1,800원, 경유는 1,700원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인데다 지역 내에서도 2~3주 정도 국제 석유제품 반영 시차에 따라 주유소간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서울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2,770원, 낮은 곳에선 1,724원을 받아 가격 차만 해도 1,024원으로 편차를 빚을 정도입니다.
또다른 유류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제 유가가 주춤해진다고 판매 가격 폭이 눈에 띠게 흔들릴 상황은 아니”라면서 “통상 2~3주 정도 반영 시차를 감안하면, 이미 높은 수준의 가격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치솟는 유가.. "물가 불안 가중"
이같은 불안한 국제 유가 흐름에, 당장 유류세 인하 종료 여부 시점을 앞둔 정부 당국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팎에서 두 달 더 연장 가능성에 무게는 실리지만, 실질적으로 올해 59조 원에 달하는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만큼 물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여러모로 상황 판단들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현재 국제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유류세 인하를 추가 2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물론 국제 유가 강세를 전제로 언급했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데다 일부 증감이 생기더라도 2~3주 또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변화 수이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휘발유 25%, 경유와 LPG부탄이 37%의 인하율을 각각 적용받고 있고, 정부는 이달 중순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8월까지 50조 원에 달하는 세수 부족 규모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유력 검토했지만 최근까지 두바이유,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넘게 치솟으면서 L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 경유가 1,700원을 넘어서면서 유류세 인하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오름세에 따른 물가 변동도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올라,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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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일부 보합·하락 등 예상
유류세 인하 종료 향방 ‘촉각’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이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 유가 흐름으로 미뤄, 다음 주 경유를 시작으로 기름값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큰 폭의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탓에, 당장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둔 정책 당국의 결정 향방에 한층 더 촉각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휘발유 1,796원·경유 1,700원 기록
오늘(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2∼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L)당 6.3원 오른 1,796.0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76.8원으로 같은 기간 4.0원 올랐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가 1,761.2원으로 역시 4.0원 상승했습니다.
상표별로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802.7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고 알뜰주유소가 1,768.7원으로 가장 저렴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유 판매가는 지난주 대비 7.4원 오른 1,700.2원으로 1,700원 선을 넘었습니다.
제주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휘발유 가격이 높아, 오늘(7일) 기준 L당 1,836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도 1,768원으로 서울(1,782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세부지역별로도 제주시가 휘발유·경유 1,843원·1,711원으로 72원차, 서귀포시가 1,827원·1,760원으로 67원차를 보이면서 전주와 비슷한 양상에서 격차를 이어갔습니다.
■ 다음 주, 보합 혹은 하락세 전환 가능성
이같은 유가 오름세는 다음 주 소폭 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주춤한 탓입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 지속과 미국 휘발유 수요 둔화, 이라크 쿠르드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6달러 내린 배럴당 90.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8.1달러 내린 92.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3달러 내린 122.1달러였습니다.
국제 유가 영향이 통상 2주 가량 지난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 다음 주 국내 기름값도 경유를 시작으로 휘발유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제 유가 등락의 영향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약 2주 전부터 내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에는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역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관련해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인 만큼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가격도 하락해 경유 가격이 보합 또는 소폭 하락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이후 휘발유 위주로 가격 하락 폭이 더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휘발유, 1,000원 이상 판매가 차이.. "여전히 가격 높아"
하지만 그만큼, 가격 반영 시차를 감안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은 평균 1,800원, 경유는 1,700원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인데다 지역 내에서도 2~3주 정도 국제 석유제품 반영 시차에 따라 주유소간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서울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2,770원, 낮은 곳에선 1,724원을 받아 가격 차만 해도 1,024원으로 편차를 빚을 정도입니다.
또다른 유류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제 유가가 주춤해진다고 판매 가격 폭이 눈에 띠게 흔들릴 상황은 아니”라면서 “통상 2~3주 정도 반영 시차를 감안하면, 이미 높은 수준의 가격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치솟는 유가.. "물가 불안 가중"
이같은 불안한 국제 유가 흐름에, 당장 유류세 인하 종료 여부 시점을 앞둔 정부 당국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팎에서 두 달 더 연장 가능성에 무게는 실리지만, 실질적으로 올해 59조 원에 달하는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만큼 물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여러모로 상황 판단들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현재 국제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유류세 인하를 추가 2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물론 국제 유가 강세를 전제로 언급했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데다 일부 증감이 생기더라도 2~3주 또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변화 수이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휘발유 25%, 경유와 LPG부탄이 37%의 인하율을 각각 적용받고 있고, 정부는 이달 중순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8월까지 50조 원에 달하는 세수 부족 규모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유력 검토했지만 최근까지 두바이유,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넘게 치솟으면서 L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 경유가 1,700원을 넘어서면서 유류세 인하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오름세에 따른 물가 변동도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올라,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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