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부동의 1위에서.. 4위로 밀려
부산, 2020년 4위→매년 올라 1위
강원, 부산과 1점 차 2위.. 전남, 3위
‘고물가’, ‘상도의’ 부정적 평가 원인
“여행 가격 등 소비자 민감도 커져”
여름 휴가지 등 각종 국내 관광지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제주가 7년 만에 내륙권에 줄줄이 밀려 4위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비용 논란 타격이 이어지면서 부산이나 강원 등 내륙권에 국내 관광지 입지가 위축된데다, 해외수요 이탈에 따른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한 한파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의향)’를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광역시도별(세종시 제외)로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조사에선 만족도, 추천 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별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 평가하도록 해 시도별 종합만족도 등락 원인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여행자원 매력도’ 측면 5개(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와 ‘여행환경 쾌적도’ 측면 5개(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 등 10개를 비교 항목으로 설정했습니다.
■ 제주 4위로 추락.. 부산 첫 1위 올라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부산광역시가 736점(1,000점 만점)을 얻어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735점)가 부산과 단 1점 차이로 2위에 머물렀고 전라남도(724점)는 4계단 뛰어올라 3위가 됐습니다.
반면 지난 7년간 부동의 1위였던 제주도(723점)는 1년 사이 무려 34점 하락해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다음으로 경상남도(721점, 5위), 경상북도(717점, 6위), 서울특별시(707점, 7위), 전라북도(697점, 8위) 순으로 평균 이상 점수를 얻어 중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이어 울산광역시(690점), 충청북도(689점), 경기도(674점), 광주시(673점), 충청남도(671점), 인천광역시(667점), 대구광역시(664점), 대전광역시(631점) 순으로 작년과 비교해 일부 순위 변동이 있을 뿐 모두 평균 이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부산, 여행자원 5개 항목 모두 3위 안에
부산은 2020년 4위에서 해마다 한 계단씩 상승해 마침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자원 5개 항목 모두 16개 광역시도 중 3위 안에 들었는데 특히 먹거리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교통, 편의시설 등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대도시가 가진 약점을 여행자원에서 상쇄했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개선 노력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강원은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지만 올해도 부산에 1점 차이로 밀렸습니다. 쉴거리, 볼거리 등 여행자원 매력도가 상승했고 여행환경 평가도 양호했으나 그 중 ‘물가·상도의’ 점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전남은 볼거리, 쉴거리 등 여행자원 평가가 두루 상승해 작년 7위에서 4계단 올랐습니다. 반면 서울은 모든 항목의 만족도가 작년보다 낮아지면서 3계단 하락했습니다.
■ 제주, 2년 사이 만족도 57점 급락
지난해 ‘고물가 논란’으로 23점 떨어진 제주의 급락세가 확연히 나타났습니다.
올해 34점 더 크게 점수가 떨어지면서 단번에 3계단 내려 앉았습니다. 2년 사이 57점이나 하락하면서 조사 이후 7년 연속 1위 자리를 내놓고 4위로 밀렸습니다.
먹거리와 쉴거리 점수가 낮아졌고 물가·상도의 평가는 전국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고물가’ 논란 여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특히나 예견된 상황임에도 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는 평가가 더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는앞서 지난해 하반기, 제주의 휴가지 만족도 하락세를 조명하면서 이같은 부정적 양상에 대한 우려를 조명한바 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지키다 광역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23점)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당시 “(제주는) 여행자원 측면에서는 압도적 1위임에도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져 점수가 깎였다”면서 “청결·위생, 교통 등 대부분 항목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은 탓”이라며 관련 부문의 개선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 1위~5위 점수 차이 ‘15점’ 평준화.. ‘비용’ 관건
제주의 하락세로 인해 사실상 전반적인 국내 여행지 만족도에서 절대강자는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새로 1위에 오른 부산과 2위 강원의 점수 차이는 단 1점으로, 5위 경남과의 차이도 15점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판국”이라면서 “제주가 지난 7년간 2위를 25점 차이 이상으로 앞서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준화된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물가 상승과 불경기로 인해 여행에서 ‘비용’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제주와 서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두 지역은 올해 순위가 3계단씩 크게 하락했는데 ‘물가’와 ‘상도의’ 항목 점수가 많이 낮아진 점을 공통점으로 안고 있습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소비자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이는 여행지 만족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서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 2020년 4위→매년 올라 1위
강원, 부산과 1점 차 2위.. 전남, 3위
‘고물가’, ‘상도의’ 부정적 평가 원인
“여행 가격 등 소비자 민감도 커져”
여름 휴가지 등 각종 국내 관광지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제주가 7년 만에 내륙권에 줄줄이 밀려 4위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비용 논란 타격이 이어지면서 부산이나 강원 등 내륙권에 국내 관광지 입지가 위축된데다, 해외수요 이탈에 따른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한 한파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의향)’를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광역시도별(세종시 제외)로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조사에선 만족도, 추천 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별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 평가하도록 해 시도별 종합만족도 등락 원인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여행자원 매력도’ 측면 5개(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와 ‘여행환경 쾌적도’ 측면 5개(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 등 10개를 비교 항목으로 설정했습니다.
■ 제주 4위로 추락.. 부산 첫 1위 올라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부산광역시가 736점(1,000점 만점)을 얻어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735점)가 부산과 단 1점 차이로 2위에 머물렀고 전라남도(724점)는 4계단 뛰어올라 3위가 됐습니다.
반면 지난 7년간 부동의 1위였던 제주도(723점)는 1년 사이 무려 34점 하락해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다음으로 경상남도(721점, 5위), 경상북도(717점, 6위), 서울특별시(707점, 7위), 전라북도(697점, 8위) 순으로 평균 이상 점수를 얻어 중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이어 울산광역시(690점), 충청북도(689점), 경기도(674점), 광주시(673점), 충청남도(671점), 인천광역시(667점), 대구광역시(664점), 대전광역시(631점) 순으로 작년과 비교해 일부 순위 변동이 있을 뿐 모두 평균 이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부산, 여행자원 5개 항목 모두 3위 안에
부산은 2020년 4위에서 해마다 한 계단씩 상승해 마침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자원 5개 항목 모두 16개 광역시도 중 3위 안에 들었는데 특히 먹거리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교통, 편의시설 등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대도시가 가진 약점을 여행자원에서 상쇄했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개선 노력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강원은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지만 올해도 부산에 1점 차이로 밀렸습니다. 쉴거리, 볼거리 등 여행자원 매력도가 상승했고 여행환경 평가도 양호했으나 그 중 ‘물가·상도의’ 점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전남은 볼거리, 쉴거리 등 여행자원 평가가 두루 상승해 작년 7위에서 4계단 올랐습니다. 반면 서울은 모든 항목의 만족도가 작년보다 낮아지면서 3계단 하락했습니다.
■ 제주, 2년 사이 만족도 57점 급락
지난해 ‘고물가 논란’으로 23점 떨어진 제주의 급락세가 확연히 나타났습니다.
올해 34점 더 크게 점수가 떨어지면서 단번에 3계단 내려 앉았습니다. 2년 사이 57점이나 하락하면서 조사 이후 7년 연속 1위 자리를 내놓고 4위로 밀렸습니다.
먹거리와 쉴거리 점수가 낮아졌고 물가·상도의 평가는 전국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고물가’ 논란 여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특히나 예견된 상황임에도 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는 평가가 더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는앞서 지난해 하반기, 제주의 휴가지 만족도 하락세를 조명하면서 이같은 부정적 양상에 대한 우려를 조명한바 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지키다 광역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23점)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당시 “(제주는) 여행자원 측면에서는 압도적 1위임에도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져 점수가 깎였다”면서 “청결·위생, 교통 등 대부분 항목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은 탓”이라며 관련 부문의 개선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 1위~5위 점수 차이 ‘15점’ 평준화.. ‘비용’ 관건
제주의 하락세로 인해 사실상 전반적인 국내 여행지 만족도에서 절대강자는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새로 1위에 오른 부산과 2위 강원의 점수 차이는 단 1점으로, 5위 경남과의 차이도 15점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판국”이라면서 “제주가 지난 7년간 2위를 25점 차이 이상으로 앞서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준화된 셈”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물가 상승과 불경기로 인해 여행에서 ‘비용’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제주와 서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두 지역은 올해 순위가 3계단씩 크게 하락했는데 ‘물가’와 ‘상도의’ 항목 점수가 많이 낮아진 점을 공통점으로 안고 있습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소비자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이는 여행지 만족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서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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