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서귀포시 ‘급락’..2, 3위→14위, 25위
‘비용’ 민감도 확대.. 여행 환경 > 여행 자원
물가·상도의·먹거리 항목 등 개선 요구돼
기초시군 여행만족도 '경남 산청군' 첫 1위
강원, 전남, 경북 등 내륙지역 선방 ‘뚜렷’
코로나19 전후, 국내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제주 매력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고비용’, ‘고물가’ 파장이 상쇄되지 않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초시군 단위로 조사한 종합만족도에서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줄줄이 하락 폭을 더하면서 관광시장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반면 내륙 관광지 약진은 두드러졌습니다. 경남 산청군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에서 전국 기초시군 1위에 올랐는데 특히 강원에서만 영월과 평창, 고성 등 6곳이 톱10에 들어갔습니다. 전남과 경북권 여행지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는?.. “직접 가보고 평가”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의향)’를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기초 시군별로 비교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사에서는 만족도, 추천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의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평가토록 해 각 시도별 종합만족도 등락 원인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했습니다. 세부 비교 항목은 ‘여행자원 매력도’ 측면 5개(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와 ‘여행환경 쾌적도’ 측면 5개(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입니다.
■ 만족도.. 제주시 -40점·서귀포시 -32점 대폭 하락
조사결과(그림) 지난해 2, 3위를 차지했던 서귀포시는 729점(1000점 만점)으로 강원 홍천군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 2위에서 14위 하락했고 점수는 32점 떨어졌습니다.
제주시는 719점으로 28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3위에서 25계단 순위가 떨어졌고, 점수는 40점이 깎였습니다.
둘다 공통적으로 물가·상도의와 먹거리 항목 평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여행지로서 제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다만 교통환경, 청결위생 등 여행환경에서는 서귀포시가 우세했고 쉴거리, 볼거리 등 여행자원 평가는 두 지역간에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경남 산청군 첫 1위.. 강원 내 6개 시군 톱 10 진입 ‘선방’
올해 순위에 오른 56개 시군(사례수 60 미만 제외) 중 경남 산청군이 769점(기준=1,000점 만점)을 얻어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강원 영월군(762점, 2위)과 전남 순천시(760점, 3위)가 뒤를 이어 톱3를 형성했습니다.
강원 평창군(756점)이 4위, 경북 경주시와 강원 고성군은 올해 공교롭게 동점(753점)으로 작년에 이어 공동 5위를 유지했습니다. 뒤를 이어 강원 인제군(752점)과 원주시(749점), 경남 남해군(744점), 강원 태백시(741점)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1위 경남 하동군은 10계단 하락해 11위에 올랐습니다.
톱6 중 내륙 지역이 3곳(산청∙영월∙평창), 일부 해안을 포함한 내륙지역이 2곳(순천∙ 경주), 해안 지역이 1곳(강원 고성)으로 내륙 지역이 우세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톱10 중에도 완전 내륙 지역이 6곳으로 해안 지역을 압도했습니다.
1~10위 중 강원도 내 시군이 6개를 차지해 광역시도별 여행지 만족도 2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여행관광지 저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0위 점수는 28점 차이, 11~31위까지 25점 차이로 큰 격차는 없었고, 따라서 순위 변동도 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상위권 쉴거리, 볼거리, 물가·상도의 등 평가↑
산청군은 올해 만족도와 순위가 모든 기초시군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59점, +31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 세부 항목 중 쉴거리, 볼거리, 안전·치안, 물가·상도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특히 놀거리를 제외한 9개 항목에서 점수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위 영월은 볼거리, 쉴거리, 안전·치안 항목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작년(7위)에 이어 톱10을 유지했고, 3위 순천은 먹거리, 볼거리, 안전·치안 평가가 높아 '21년(1위)에 이어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강원도처럼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 상대적으로 작은 비용과 예산으로 다녀올 수 있는 내륙권 그리고 여행자원이 풍부한 곳보다 여행환경이 편안한 곳 중심으로 여행심리가 이동하는 추세”라면서 “이는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등 여행환경 평가가 높은 지역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여행자원의 매력 자체가 다소 부족해도 여행환경의 쾌적도를 높일 수 있다면 단기간 순위 상승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 ‘초긴축 여행’ 시대.. ‘시장변화 양상’ 경고
앞서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년(2022~2023년 9월 현재)간 여행소비자들의 행동변화를 분기별(7분기)로 정리해 국내 대표적인 여행지인 강원도와 제주를 1대1로 비교해 여행지로서 제주에 대한 관심도와 방문 의향 하락세를 경고했습니다.
소비자 시선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출에 대한 높은 거부감과 향후 부정적 영향도 우려했습니다.
여행지출의 경우 2년간 제주도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은 57만 5,000원으로 전국 평균 26만원의 2.2배, 강원도 평균 22만 6000원의 2.5배 달했는데 올들어 제주 평균은 50만 8,000원으로 내려왔고, 2, 3분기엔 50만원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주에 대한 여행 관심도가 지난해 초(1, 2분기) 67%에서 올 3분기 42%로 25%포인트(p) 급락해, 폭락 수준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여행자가 항상 동경하던 섬의 지위를 잃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여행 자체가 ‘단기간화, 근거리화, 저비용화’로 이행되고 경제불안과 물가 상승에 따라 ‘초긴축 여행’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소비자 마음 속에 제주가 다음 여행지로서 고려대상이나 선택 가능성이 줄고 소비활동 불만이 쌓이면서 재방문 여행지에서도 제외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속도가 전례없이 빠르다”고 진단했습니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서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용’ 민감도 확대.. 여행 환경 > 여행 자원
물가·상도의·먹거리 항목 등 개선 요구돼
기초시군 여행만족도 '경남 산청군' 첫 1위
강원, 전남, 경북 등 내륙지역 선방 ‘뚜렷’
코로나19 전후, 국내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제주 매력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고비용’, ‘고물가’ 파장이 상쇄되지 않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초시군 단위로 조사한 종합만족도에서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줄줄이 하락 폭을 더하면서 관광시장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반면 내륙 관광지 약진은 두드러졌습니다. 경남 산청군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에서 전국 기초시군 1위에 올랐는데 특히 강원에서만 영월과 평창, 고성 등 6곳이 톱10에 들어갔습니다. 전남과 경북권 여행지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는?.. “직접 가보고 평가”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만족도)’와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추천의향)’를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기초 시군별로 비교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사에서는 만족도, 추천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의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평가토록 해 각 시도별 종합만족도 등락 원인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했습니다. 세부 비교 항목은 ‘여행자원 매력도’ 측면 5개(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와 ‘여행환경 쾌적도’ 측면 5개(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입니다.
■ 만족도.. 제주시 -40점·서귀포시 -32점 대폭 하락
조사결과(그림) 지난해 2, 3위를 차지했던 서귀포시는 729점(1000점 만점)으로 강원 홍천군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습니다. 전년도 2위에서 14위 하락했고 점수는 32점 떨어졌습니다.
제주시는 719점으로 28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3위에서 25계단 순위가 떨어졌고, 점수는 40점이 깎였습니다.
둘다 공통적으로 물가·상도의와 먹거리 항목 평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여행지로서 제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다만 교통환경, 청결위생 등 여행환경에서는 서귀포시가 우세했고 쉴거리, 볼거리 등 여행자원 평가는 두 지역간에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경남 산청군 첫 1위.. 강원 내 6개 시군 톱 10 진입 ‘선방’
올해 순위에 오른 56개 시군(사례수 60 미만 제외) 중 경남 산청군이 769점(기준=1,000점 만점)을 얻어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강원 영월군(762점, 2위)과 전남 순천시(760점, 3위)가 뒤를 이어 톱3를 형성했습니다.
강원 평창군(756점)이 4위, 경북 경주시와 강원 고성군은 올해 공교롭게 동점(753점)으로 작년에 이어 공동 5위를 유지했습니다. 뒤를 이어 강원 인제군(752점)과 원주시(749점), 경남 남해군(744점), 강원 태백시(741점)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1위 경남 하동군은 10계단 하락해 11위에 올랐습니다.
톱6 중 내륙 지역이 3곳(산청∙영월∙평창), 일부 해안을 포함한 내륙지역이 2곳(순천∙ 경주), 해안 지역이 1곳(강원 고성)으로 내륙 지역이 우세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톱10 중에도 완전 내륙 지역이 6곳으로 해안 지역을 압도했습니다.
1~10위 중 강원도 내 시군이 6개를 차지해 광역시도별 여행지 만족도 2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여행관광지 저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0위 점수는 28점 차이, 11~31위까지 25점 차이로 큰 격차는 없었고, 따라서 순위 변동도 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상위권 쉴거리, 볼거리, 물가·상도의 등 평가↑
산청군은 올해 만족도와 순위가 모든 기초시군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59점, +31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 세부 항목 중 쉴거리, 볼거리, 안전·치안, 물가·상도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특히 놀거리를 제외한 9개 항목에서 점수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위 영월은 볼거리, 쉴거리, 안전·치안 항목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작년(7위)에 이어 톱10을 유지했고, 3위 순천은 먹거리, 볼거리, 안전·치안 평가가 높아 '21년(1위)에 이어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강원도처럼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 상대적으로 작은 비용과 예산으로 다녀올 수 있는 내륙권 그리고 여행자원이 풍부한 곳보다 여행환경이 편안한 곳 중심으로 여행심리가 이동하는 추세”라면서 “이는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등 여행환경 평가가 높은 지역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여행자원의 매력 자체가 다소 부족해도 여행환경의 쾌적도를 높일 수 있다면 단기간 순위 상승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 ‘초긴축 여행’ 시대.. ‘시장변화 양상’ 경고
앞서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년(2022~2023년 9월 현재)간 여행소비자들의 행동변화를 분기별(7분기)로 정리해 국내 대표적인 여행지인 강원도와 제주를 1대1로 비교해 여행지로서 제주에 대한 관심도와 방문 의향 하락세를 경고했습니다.
소비자 시선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출에 대한 높은 거부감과 향후 부정적 영향도 우려했습니다.
여행지출의 경우 2년간 제주도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은 57만 5,000원으로 전국 평균 26만원의 2.2배, 강원도 평균 22만 6000원의 2.5배 달했는데 올들어 제주 평균은 50만 8,000원으로 내려왔고, 2, 3분기엔 50만원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주에 대한 여행 관심도가 지난해 초(1, 2분기) 67%에서 올 3분기 42%로 25%포인트(p) 급락해, 폭락 수준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여행자가 항상 동경하던 섬의 지위를 잃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여행 자체가 ‘단기간화, 근거리화, 저비용화’로 이행되고 경제불안과 물가 상승에 따라 ‘초긴축 여행’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소비자 마음 속에 제주가 다음 여행지로서 고려대상이나 선택 가능성이 줄고 소비활동 불만이 쌓이면서 재방문 여행지에서도 제외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속도가 전례없이 빠르다”고 진단했습니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 마켓C에서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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