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28일) 진행된 서귀포글로컬페스타 무대 모습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가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
예매율 부진 지적, 행사 취지에 대한 의문 등이 제기된 데 이어 K-POP 콘서트 당일 허술한 행사 운영으로 서귀포시가 공식 사과에 나서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글로컬페스타는 서귀포시가 지난 3월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 대중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도시 인지도 상승 등을 목표로 야심 차게 준비한 대규모 행사로, 투입된 예산만 12억 원에 달합니다.
서귀포시는 SNS와 인플루언서 활용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각종 홍보를 진행했고, 지난달 18일부터 본행사인 K-POP 콘서트 좌석 예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콘서트 이틀 전인 지난 26일까지 전체 좌석 1만 7,000여 석 가운데 1만 3,000여 석 만이 판매되며 예매율은 76% 수준에 그쳤습니다.
행사 당일인 그제(28일)는 현장 예매까지 이뤄졌지만 예매율은 8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연 주최 측이 행사 직전 올린 게시물(사진 왼쪽)과 입장 지연이 생긴 뒤 올린 추가 공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두화 의원은 지난 12일 서귀포시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글로컬페스타의 사전행사인 야호페스티벌과 전야제가 '끼워 넣기 식'이 아니냐며 취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당시 "K-POP 공연을 주목적으로 했지만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행사를 키워 3일에 나눠 진행하게 됐다"며 "(끼워 넣기 식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초 계획됐던 콘서트 생중계 역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서귀포시는 지난 3월 '공연 실황(녹화 포함) 중계 방안 마련'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튜브 생중계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허나 생중계를 할 경우 오마이걸과 인피니트, 하이키, CIX, 존박, 비오, 스텔라장 등 출연진 섭외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이유로 콘서트 당일 생중계는 협의 끝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귀포글로컬페스타 관객 입장 모습 (서귀포시 제공)
부실한 행사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콘서트 당일 티켓 배부 창구가 2곳밖에 없어 공연 시간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주최 측이 사전 확인 없이 공연 지연의 원인으로 그룹 인피니트가 현장에 오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고 방송을 하며 책임을 돌렸고, 공연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서귀포시는 어제(29일) 공식 SNS를 통해 "글로컬페스타 운영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서귀포시는 "특정 아티스트(인피니트)의 사정으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주최 측의 잘못된 정보 전달과 댓글 삭제 등 여러 운영 미숙으로 아티스트를 비롯해 팬분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피해를 끼쳤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콘서트에서 판매된 티켓 1만 3,000여 석 가운데 도외 또는 해외 관광객은 5,000석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서귀포시는 이들이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적게는 10억 원 수준에서 많게는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올린 사과문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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