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고(故) 조한나의 부모가 딸의 모교인 토평초를 방문해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했다.(토평초 제공)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에 치여 안타깝에 목숨을 잃은 고(故) 조한나양의 부모가 하늘로 간 딸의 생일을 맞아 다시 한번 딸의 모교에 발전기금을 기탁했습니다.
1일 제주 토평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조양의 부모가 학교를 방문해 학교발전기금 1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조양의 부모는 평소 책 읽기를 좋아했던 딸을 추억하며 매해 도서 구입을 위한 발전기금을 기탁해 오고 있는데, 이번엔 딸의 생일을 앞두고 학교 도서관의 도서구입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다시 발전기금을 맡겼습니다. 조 양의 생일은 2009년 10월 31일입니다.
더욱이 이번에 기탁된 발전기금은 조양의 오빠가 승마대회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도 포함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토평초는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오늘(1일) 새롭게 문을 연 학교 도서관 한쪽에 한나양을 기억하는 공간인 '한나의 서가'를 마련했습니다. 이 서가엔 조양의 부모가 기증한 책들을 비치했습니다.
이번에 전달된 발전기금도 이 서가를 채우는 책들을 구매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고정희 토평초 교장은 "故 조한나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도서를 중심으로 책을 구입해 한나 학생의 후배들이 책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도서 기증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평초 도서관에 마련된 '한나의 서가'(토평초 제공)
한편, 지난해 2월 9일 조양은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나양의 중학교 입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한나양의 부모는 이후 40여일 간 아침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서 '횡단보도 보행자 우선 캠페인'을 전개했고, 뜻을 같이 하는 학생과 교직원, 주민도 동참했습니다.
결국 최근 사고가 난 자리엔 신호등이 설치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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