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반짝’ 수요.. “도민 이용 등 늘어”
3분기까지.. 내장객 ‘줄이탈’은 계속
그린피 등 요금↑.. 플레이 여건도 취약
항공료·부대비용 부담 커 “전망 불투명”
코로나19 수혜가 사라진지 오래인데도 그린피(이용료) 수준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반짝’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골프장들마다 제각각 프로모션 등 혜택을 줄이는가 하면, 요금이 코로나 시절로 되돌아가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내장객과 매출 감소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3분기까지 제주 골프장 내장객이 37만 명 상당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잠시 도민 내장객이 늘어났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란 분석입니다. 여전히 골프 관광객들은 제주를 외면하고 내륙이며 해외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실정입니다.
가뜩이나 높은 항공요금이며 각종 부대비용이 부담을 더하는 실정인데도, 되레 이용료 수준은 높아지고 골프장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 3분기 내장객 감소 폭 ‘37만 명’ 육박
오늘(2일)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 1~3분기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76만 6,025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만 598명)에 비해 17.2%(36만 5,81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장객 가운데 도외·외국인 내장객 감소 폭은 두드러집니다. 1~3분기 도외·외국인 내장객은 102만 5,103명으로 전년(136만 598명)보다 33만 5,495명(24.7%) 줄었습니다. 도민 내장객도 작년 77만 1,237명보다 3만 3,015명(3.9%) 줄어든 74만 92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9월 한 달 ‘반짝’ 도민 내장객이 늘어, 내장객도 미미하게나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1만 3,716명이 찾아 지난해 9월 21만 2,837명보다 879명 늘었습니다. 도외 등 내장객이 지난 9월 12만 645명이 찾아 전년(12만 7,666명)보다 7,021명(-5.5%) 줄었지만, 도민 내장객이 9월 9만 3,071명으로, 전년(8만 5,171명)수준보다 7,900명(9.3%) 늘어난게 주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추이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지는 사실 불투명하다는 관측입니다.
■ 도민 내장객 등 할인 축소.. “매출·이용자 줄어”
지난해까지도 제주 골프장들은 지속 호황세를 이어왔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노선이 중단되면서 국내 골프수요가 제주로 몰린 탓입니다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2019년 209만 1,504명이던게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238만 4,802명으로 급증했고 2021년 288만 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82만 2,395명이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그러던게 지난해말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해외노선이 회복되고, 골프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서 내장객 급감세가 뚜렷해졌습니다.
더불어 도민 내장객 등에 적용했던 도민 할인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도 내장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요금 올려.. 2인 플레이 등 제한 늘어
실제 10월과 11월은 골프장 시즌에서도 성수기로 꼽히는데다, 10월엔 이미 이용료가 1만 원에서 1만 5,000원, 그리고 이달엔 2만 원까지 요금이 올라간 곳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용 여건도 수월하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골프패키지 전문여행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9월에 비해 그린피를 올리는 골프장들이 유독 많았던게, 예약이 몰릴거라고 예상했는지 2인 플레이를 제한하는 골프장도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이달엔 더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때문인지 해외 골프 문의 역시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대만큼 제주골프 붐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반문했습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9월보다 10월, 이제 11월 더 이용료 수준이 오른 상황이다. 현재로선 내륙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자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물론 가을 성수기 시즌이라 일부 제주 골프 예약들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내륙 상품들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가격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내륙, 해외 골프장까지 경쟁.. “요금 대책 마련해야”
그린피를 제법 낮춘다고 해도 항공료와 숙박 등 부대비용까지, 경비 부담이 워낙 커 내륙과 가격 경쟁력 격차가 큰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골프패키지 전문업체 관계자는 “내륙 골프상품은 교통수단으로서 항공요금 부담이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많게는 왕복 20만 원에 달하는 부담에, 1박 이상 숙박료를 뺀다면 내륙과는 가격 경쟁이 어렵다”면서 “해외와 비교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자신한다지만, 이 역시도 대외 상황에 따라서 워낙 변수가 많아, 사실 안정된 수요 장담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해외여행 비수기에, 고유가에 따른 국제항공요금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제주를 찾는 골프 관광객은 눈에 띄는 추세입니다.
다만, 겨울을 앞두고 해외골프여행 관심이 급증세인데다 저렴한 그린피와 따뜻한 날씨 등을 자랑하는 태국 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이 지속 출시되는 추세여서 제주 입지를 속단하기가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10만 원 이상 카트이용료에, 15만 원 캐디피 등 높은 부대 비용이 부담과 불신을 초래한데다 이용료까지 재차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에 반감은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추워지기 전, 골프를 즐기자는 일부 수요가 생겨난게 ‘반짝’ 내장객 증가로 이어졌겠지만, 보여주기 식으로 요금을 내렸다가 다시 또 올리면 결국 높은 이용료에 실망한 국내 골퍼들의 외면만 더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이미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등 골프 비용이 제주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골퍼들의 일본과 동남아로 이탈이 확산 궤도에 올랐다. 겨울철, 재차 내장객 이탈이 가속화될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순간적인 수요에 일희일비할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요금 구조 개선과 서비스 질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관련해 제주도에선 골프산업 지원방안 검토와 함께 업계에 지역 상생을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 도민 예약 변화와 요금 조정 등 자발적인 도민 친화 경영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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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내장객 ‘줄이탈’은 계속
그린피 등 요금↑.. 플레이 여건도 취약
항공료·부대비용 부담 커 “전망 불투명”
코로나19 수혜가 사라진지 오래인데도 그린피(이용료) 수준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반짝’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골프장들마다 제각각 프로모션 등 혜택을 줄이는가 하면, 요금이 코로나 시절로 되돌아가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내장객과 매출 감소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3분기까지 제주 골프장 내장객이 37만 명 상당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잠시 도민 내장객이 늘어났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란 분석입니다. 여전히 골프 관광객들은 제주를 외면하고 내륙이며 해외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실정입니다.
가뜩이나 높은 항공요금이며 각종 부대비용이 부담을 더하는 실정인데도, 되레 이용료 수준은 높아지고 골프장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 3분기 내장객 감소 폭 ‘37만 명’ 육박
오늘(2일)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 1~3분기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76만 6,025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만 598명)에 비해 17.2%(36만 5,81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장객 가운데 도외·외국인 내장객 감소 폭은 두드러집니다. 1~3분기 도외·외국인 내장객은 102만 5,103명으로 전년(136만 598명)보다 33만 5,495명(24.7%) 줄었습니다. 도민 내장객도 작년 77만 1,237명보다 3만 3,015명(3.9%) 줄어든 74만 92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9월 한 달 ‘반짝’ 도민 내장객이 늘어, 내장객도 미미하게나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1만 3,716명이 찾아 지난해 9월 21만 2,837명보다 879명 늘었습니다. 도외 등 내장객이 지난 9월 12만 645명이 찾아 전년(12만 7,666명)보다 7,021명(-5.5%) 줄었지만, 도민 내장객이 9월 9만 3,071명으로, 전년(8만 5,171명)수준보다 7,900명(9.3%) 늘어난게 주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추이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지는 사실 불투명하다는 관측입니다.
■ 도민 내장객 등 할인 축소.. “매출·이용자 줄어”
지난해까지도 제주 골프장들은 지속 호황세를 이어왔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노선이 중단되면서 국내 골프수요가 제주로 몰린 탓입니다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2019년 209만 1,504명이던게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238만 4,802명으로 급증했고 2021년 288만 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82만 2,395명이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그러던게 지난해말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해외노선이 회복되고, 골프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서 내장객 급감세가 뚜렷해졌습니다.
더불어 도민 내장객 등에 적용했던 도민 할인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도 내장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요금 올려.. 2인 플레이 등 제한 늘어
실제 10월과 11월은 골프장 시즌에서도 성수기로 꼽히는데다, 10월엔 이미 이용료가 1만 원에서 1만 5,000원, 그리고 이달엔 2만 원까지 요금이 올라간 곳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용 여건도 수월하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골프패키지 전문여행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9월에 비해 그린피를 올리는 골프장들이 유독 많았던게, 예약이 몰릴거라고 예상했는지 2인 플레이를 제한하는 골프장도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이달엔 더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때문인지 해외 골프 문의 역시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대만큼 제주골프 붐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반문했습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9월보다 10월, 이제 11월 더 이용료 수준이 오른 상황이다. 현재로선 내륙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자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물론 가을 성수기 시즌이라 일부 제주 골프 예약들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내륙 상품들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가격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내륙, 해외 골프장까지 경쟁.. “요금 대책 마련해야”
그린피를 제법 낮춘다고 해도 항공료와 숙박 등 부대비용까지, 경비 부담이 워낙 커 내륙과 가격 경쟁력 격차가 큰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골프패키지 전문업체 관계자는 “내륙 골프상품은 교통수단으로서 항공요금 부담이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많게는 왕복 20만 원에 달하는 부담에, 1박 이상 숙박료를 뺀다면 내륙과는 가격 경쟁이 어렵다”면서 “해외와 비교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자신한다지만, 이 역시도 대외 상황에 따라서 워낙 변수가 많아, 사실 안정된 수요 장담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해외여행 비수기에, 고유가에 따른 국제항공요금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제주를 찾는 골프 관광객은 눈에 띄는 추세입니다.
다만, 겨울을 앞두고 해외골프여행 관심이 급증세인데다 저렴한 그린피와 따뜻한 날씨 등을 자랑하는 태국 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이 지속 출시되는 추세여서 제주 입지를 속단하기가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10만 원 이상 카트이용료에, 15만 원 캐디피 등 높은 부대 비용이 부담과 불신을 초래한데다 이용료까지 재차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에 반감은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추워지기 전, 골프를 즐기자는 일부 수요가 생겨난게 ‘반짝’ 내장객 증가로 이어졌겠지만, 보여주기 식으로 요금을 내렸다가 다시 또 올리면 결국 높은 이용료에 실망한 국내 골퍼들의 외면만 더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이미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등 골프 비용이 제주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골퍼들의 일본과 동남아로 이탈이 확산 궤도에 올랐다. 겨울철, 재차 내장객 이탈이 가속화될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순간적인 수요에 일희일비할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요금 구조 개선과 서비스 질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관련해 제주도에선 골프산업 지원방안 검토와 함께 업계에 지역 상생을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 도민 예약 변화와 요금 조정 등 자발적인 도민 친화 경영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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