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패키지상품 이용객 비중↑
중국 전세기, 단체 관광객 방문
면세점.. “브랜드 재편 등 대비”
소비 트렌드 변화 “MZ세대 주도”
매출 개선 등 회복세 “지켜봐야”
중국발 단체 관광이 물꼬를 텄습니다. 6년 10개월여 만에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전세기가 제주를 찾아, 관련 업계에 회복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조치 이후에도 사실 뚜렷한 호재 분위기를 더하지 못했던 만큼, 전세기 재개가 시장 회복에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매출이나 업계 경영 수준이 당장 정상화 궤도를 장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소비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변화한 MZ세대 등 중국 내 수요를 어떻게 잡을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로선 당장 좌석 채우기도 쉽지 않다는게 업계 설명으로, ‘일단 시작’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년 봄, 어느 정도 수요가 풀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 중국 정저우발 단체 전세기, 첫 제주 찾아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를 출발한 중국 서부항공 PN6527편 전세기(180석)가 오늘(3일) 밤 8시 40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전세기가 제주를 찾기는, 2017년 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 10개월 만입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지 2개월여 만입니다. 전세기는 주 2회(월, 금) 운항 예정입니다.
특히 허난성 정저우시는, 상주 인구만 1억 명 이상인 중국 중부 본토 내륙수요를 유입하는 거점 입지이기도 해 앞으로 단체 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되면 외국인 관광시장에 한층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정저우 노선에 이어 이달 내 제주~허페이, 제주~푸저우 노선 운항도 재개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달 광저우와 충칭, 청두 등 지역 노선까지 운항을 시작하면 제주와 중국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은 주 150회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카지노·호텔, 면세점 등 매출 진작 기대
이처럼 하늘길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마다 다양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시내 복합리조트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카지노 매출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합니다. 앞서 한 달 전 중국 국경절을 전후한 8일간 골든위크에 최단 기간 110억 원이란 ‘깜짝’ 실적까지 올렸을 정도입니다. 9월 한 달 순매출이 143억 2,9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 매출의 77%를 8일 동안 달성한 셈입니다. 1,600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 판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첫 전세기를 통해 카지노 손님 좌석을 확보하고 별도 마케팅에 나섰다”면서 “단체 전세기 취항을 기점으로, 중국 직항편이 지속적으로 늘면 연 306만 명이 방문했던 2016년 수준으로 관광객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점쳤습니다.
면세점업계도 매장 재정비와 브랜드 편성 등 ‘유커’(游客)‘ 맞이에 더 촉각을 세우고 나섰습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관광객을 맞는 관문인 제주공항점을 리뉴얼하고, 중국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강화를 서둘렀습니다.
제주시내점은 크루즈 입항에 맞춰 정비한 대형버스 주차시설을 재점검하고,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마찬가지 제주공항점도 화장품과 주류, 담배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대거 확대 편성했습니다.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점 부점장은 “종전 정기편은 70~80% 개별 손님들로, 전세기를 통해 패키지 인센티브로 들어오는 고객들과는 구매 패턴에 분명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당장 매출 개선을 자신하진 못하지만, 6년 넘어 중단됐던 단체 전세기가 재개되면서 매출 추이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했습니다.
더불어 “중국 젊은 세대, MZ를 겨냥해 화장품과 K패션 등 의류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중국 광군제(11월 11일)까지 경품행사를 이어가고 각종 결제수단에 따라 할인혜택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윤재필 신라면세점 제주점장은 “적어도 먼저 시작한 크루즈 수요보다는 구매 단가가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출 패턴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점장은 “전반적인 중국인 소비 규모나 개별 씀씀이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으로, 오히려 기념품 등의 매출이 늘 수 있어 패키지 방문형태와 향후 방향성을 계속 살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버스 4대 110명, 겨울 전세기 힘들지만..”
겨울철 중국이나 제주 관광시장 여건을 감안한다면, 이 시기 전세기 운항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입니다.오히려 제주발 따뜻한 목적지들을 오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하거나 아예 미루는게 낫습니다.
그래도 시작한 건 무비자 입국이란 제주 입지가 주효했고, 특히 계속 이어지는 중국발 직항 취항들이 충분히 수요 유치에 탄력을 더하리란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이번 첫 중국발 단체 관광 전세기의 패키지상품을 구성하고 고객을 모집한 우영매 뉴화청 국제여행사 대표는 “겨울철, 전세기 상품을 취급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 “상품을 내놨지만, 사실 자리 하나를 채우기가 힘들 정도”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실제 이번 전세기의 경우 전체 180석 가운데 60% 정도인 110석을 패키지상품 수요가 채워, 버스 4개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일부 롯데관광개발 등 카지노 등 좌석이 있습니다.
다행히 젊은층 수요가 많다는데서 앞으로 패키지단체 구매력과 소비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 대표는 “87년생부터 70년생까지 다양한 고객층이긴 하나, ‘쓸데는 쓰는’ MZ세대 비중이 크다는데서 향후 패키지 시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서귀포시 지역 특2급 호텔 중심으로 숙박을 구성하는 것을 비롯해, 예전 ‘저가관광’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적정 상품가 책정에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고객 취향에 부응해 코스와 상품 운영 등에 변화를 더해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우 대표는 “늦어도 내년 봄쯤이면 전세기 운항에 따른 성과와 지역 내 파급효과 추이가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그때쯤이면 제주 관광에도 다시 한번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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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세기, 단체 관광객 방문
면세점.. “브랜드 재편 등 대비”
소비 트렌드 변화 “MZ세대 주도”
매출 개선 등 회복세 “지켜봐야”
중국발 단체 관광이 물꼬를 텄습니다. 6년 10개월여 만에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전세기가 제주를 찾아, 관련 업계에 회복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조치 이후에도 사실 뚜렷한 호재 분위기를 더하지 못했던 만큼, 전세기 재개가 시장 회복에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매출이나 업계 경영 수준이 당장 정상화 궤도를 장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소비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변화한 MZ세대 등 중국 내 수요를 어떻게 잡을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로선 당장 좌석 채우기도 쉽지 않다는게 업계 설명으로, ‘일단 시작’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년 봄, 어느 정도 수요가 풀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 중국 정저우발 단체 전세기, 첫 제주 찾아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를 출발한 중국 서부항공 PN6527편 전세기(180석)가 오늘(3일) 밤 8시 40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전세기가 제주를 찾기는, 2017년 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 10개월 만입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지 2개월여 만입니다. 전세기는 주 2회(월, 금) 운항 예정입니다.
특히 허난성 정저우시는, 상주 인구만 1억 명 이상인 중국 중부 본토 내륙수요를 유입하는 거점 입지이기도 해 앞으로 단체 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되면 외국인 관광시장에 한층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정저우 노선에 이어 이달 내 제주~허페이, 제주~푸저우 노선 운항도 재개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달 광저우와 충칭, 청두 등 지역 노선까지 운항을 시작하면 제주와 중국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은 주 150회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카지노·호텔, 면세점 등 매출 진작 기대
이처럼 하늘길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마다 다양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시내 복합리조트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카지노 매출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합니다. 앞서 한 달 전 중국 국경절을 전후한 8일간 골든위크에 최단 기간 110억 원이란 ‘깜짝’ 실적까지 올렸을 정도입니다. 9월 한 달 순매출이 143억 2,9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 매출의 77%를 8일 동안 달성한 셈입니다. 1,600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 판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첫 전세기를 통해 카지노 손님 좌석을 확보하고 별도 마케팅에 나섰다”면서 “단체 전세기 취항을 기점으로, 중국 직항편이 지속적으로 늘면 연 306만 명이 방문했던 2016년 수준으로 관광객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점쳤습니다.
면세점업계도 매장 재정비와 브랜드 편성 등 ‘유커’(游客)‘ 맞이에 더 촉각을 세우고 나섰습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관광객을 맞는 관문인 제주공항점을 리뉴얼하고, 중국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강화를 서둘렀습니다.
제주시내점은 크루즈 입항에 맞춰 정비한 대형버스 주차시설을 재점검하고,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마찬가지 제주공항점도 화장품과 주류, 담배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대거 확대 편성했습니다.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점 부점장은 “종전 정기편은 70~80% 개별 손님들로, 전세기를 통해 패키지 인센티브로 들어오는 고객들과는 구매 패턴에 분명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당장 매출 개선을 자신하진 못하지만, 6년 넘어 중단됐던 단체 전세기가 재개되면서 매출 추이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했습니다.
더불어 “중국 젊은 세대, MZ를 겨냥해 화장품과 K패션 등 의류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중국 광군제(11월 11일)까지 경품행사를 이어가고 각종 결제수단에 따라 할인혜택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윤재필 신라면세점 제주점장은 “적어도 먼저 시작한 크루즈 수요보다는 구매 단가가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출 패턴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점장은 “전반적인 중국인 소비 규모나 개별 씀씀이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으로, 오히려 기념품 등의 매출이 늘 수 있어 패키지 방문형태와 향후 방향성을 계속 살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버스 4대 110명, 겨울 전세기 힘들지만..”
겨울철 중국이나 제주 관광시장 여건을 감안한다면, 이 시기 전세기 운항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입니다.오히려 제주발 따뜻한 목적지들을 오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하거나 아예 미루는게 낫습니다.
그래도 시작한 건 무비자 입국이란 제주 입지가 주효했고, 특히 계속 이어지는 중국발 직항 취항들이 충분히 수요 유치에 탄력을 더하리란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이번 첫 중국발 단체 관광 전세기의 패키지상품을 구성하고 고객을 모집한 우영매 뉴화청 국제여행사 대표는 “겨울철, 전세기 상품을 취급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 “상품을 내놨지만, 사실 자리 하나를 채우기가 힘들 정도”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실제 이번 전세기의 경우 전체 180석 가운데 60% 정도인 110석을 패키지상품 수요가 채워, 버스 4개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일부 롯데관광개발 등 카지노 등 좌석이 있습니다.
다행히 젊은층 수요가 많다는데서 앞으로 패키지단체 구매력과 소비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 대표는 “87년생부터 70년생까지 다양한 고객층이긴 하나, ‘쓸데는 쓰는’ MZ세대 비중이 크다는데서 향후 패키지 시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서귀포시 지역 특2급 호텔 중심으로 숙박을 구성하는 것을 비롯해, 예전 ‘저가관광’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적정 상품가 책정에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고객 취향에 부응해 코스와 상품 운영 등에 변화를 더해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우 대표는 “늦어도 내년 봄쯤이면 전세기 운항에 따른 성과와 지역 내 파급효과 추이가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그때쯤이면 제주 관광에도 다시 한번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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