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6천 ㎡ 면적의 한 당근 밭입니다.
제철 당근을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지난해 워낙 월동무 농사가 안된 탓에, 작목을 당근으로 바꾼 농가가 많아 재배 면적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지훈 기자
"타 작목에서 당근으로 전환한 농가들이 늘고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태풍 등 기상 재해도 많지 않아 생산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근심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당근 재배 면적은 2배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제주 비중이 60%나 돼 주산지 농심이 타들어가는 실정입니다.
김명화 제주시 구좌읍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인건비를 주면 당근값이 얼마 안 남아요. 박스값, 수송비 다 제외하면 당근값이 얼마 안 나와요. 그래서 농민들이 어려움이 많습니다"
출하 시작기엔 예년과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되지만 앞으로 1, 2월 전국적으로 물량이 몰릴 때가 걱정입니다.
제주 당근 생산량의 60%가 이 시기 집중 출하돼 적정 가격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농협에서는 자조금과 매취사업으로 물량을 사들이고, 비상품 자율 폐기 등 농가 참여를 통해 선제 대응할 방침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숩니다.
윤 민 구좌농협 조합장
"시장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 농협에선 매취사업을 확대해서.. (농가가) 출하조절을 하도록 해서, 어느 정도는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협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 걱정되는 건, 수입산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전체 당근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산 등 저가 수입산이 차지하고, 가격도 3분의 1수준에 그칩니다.
제주산 당근은 내년 4월까지 출하가 이어집니다.
늘어난 면적과 생산량에 더해, 수입산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어떻게 소비 판로를 확보하고 제값을 받아낼지 농가와 정책당국 고민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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