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예상 취업률 ‘50%’ 안돼
10명 중 3명만 “적극적 구직”
서류전형 합격률 28.3% 그쳐
10명 중 4명 ‘1년 이상’ 준비해야
올해 대졸자 채용환경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 체감하는 취업 준비생은 3%대에 불과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6명이 채용시장에 낮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잘해야 졸업자 2명 중 1명이 겨우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줄어든 신입 채용 창구와 여전한 경력직 선호 풍토가 자신감을 꺾었고, 높은 취업 장벽에 막히면서 아예 구직활동을 체념한 경우도 적잖았습니다. 10명 중 4명이 1년 이상, 10명 중 7명은 적어도 반년은 더 취업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줄어든 ‘양질의 일자리’도 문제지만, 그만큼 사람을 더 뽑지도 않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데서 청년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모양새입니다.
■ 예상취업률 49.7%.. “작년보다 어렵다” 30.3%
오늘(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달 6∼27일 전국(서울~제주)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수료·졸업생 3,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올해 대학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49.7%로 취업환경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예상 취업률 구간을 0%~10% 미만에서 90% 이상~100% 이하까지 10개로 쪼갠 이후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50% 이상~60% 미만 응답률이 15.8%로 가장 높았고, 30% 이상~40% 미만(14.7%)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자리 부족을 가장 우려했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를 걱정했습니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등을 취업 준비 과정에 어 려움으로 꼽았습니다. 나머지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 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대학생 3명 중 1명 꼴로 신규 채용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0.3%가 올해 대졸 신규채용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29.6%)보다 0.7%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올해 25.9%로 지난해(29.0%)보다 3.1%p 줄었고 ‘작년보다 좋다’(3.6%)은 지난해 조사(5.6%)보다 2.0%p 줄어 올해 채용시장이 개선 기대감은 저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10명 중 6명 “소극적 구직”.. 6차례 서류지원 1.7회 합격
4학년 또는 일부 졸업을 미루고 예정 중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57.6%)이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인 구직자로 나타났습니다. 소극적 구직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에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을 합한 수치입니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21.1%)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10명 중 6명은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일자리 부족’(38.4%)을 꼽았습니다. 일자리 부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6.9%),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3.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7.9%)를 꼽았습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다 해도 채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았습니다. 적극적 구직자의 평균 서류 합격률은 28.3%로, 6차례 서류 지원 횟수 중 1.7회만 합격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35.8%)보다 7.5%p 낮았습니다.
■ “1년 이상 더 준비해야”.. 고용여건, 일자리 확대 주문
대학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중 ‘1년 이상’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도 37.1%에 달했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살) 미취업자 중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청년 비중이 45.4%로, 지난 5년간 2.4%p(2018년 43.0%→2023년 45.4%) 늘었습니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 과제에 대해 응답자들은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확충’(25.9%)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어서 ‘진로 지도 강화 및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를 통한 미스매치 해소’(23.3%),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정규직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이었습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 경험 기회 그리고 직업훈련 확대 등 청년 취업 지원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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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만 “적극적 구직”
서류전형 합격률 28.3% 그쳐
10명 중 4명 ‘1년 이상’ 준비해야
올해 대졸자 채용환경이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 체감하는 취업 준비생은 3%대에 불과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6명이 채용시장에 낮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잘해야 졸업자 2명 중 1명이 겨우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줄어든 신입 채용 창구와 여전한 경력직 선호 풍토가 자신감을 꺾었고, 높은 취업 장벽에 막히면서 아예 구직활동을 체념한 경우도 적잖았습니다. 10명 중 4명이 1년 이상, 10명 중 7명은 적어도 반년은 더 취업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줄어든 ‘양질의 일자리’도 문제지만, 그만큼 사람을 더 뽑지도 않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데서 청년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모양새입니다.
■ 예상취업률 49.7%.. “작년보다 어렵다” 30.3%
오늘(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지난달 6∼27일 전국(서울~제주)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수료·졸업생 3,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올해 대학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49.7%로 취업환경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예상 취업률 구간을 0%~10% 미만에서 90% 이상~100% 이하까지 10개로 쪼갠 이후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50% 이상~60% 미만 응답률이 15.8%로 가장 높았고, 30% 이상~40% 미만(14.7%)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자리 부족을 가장 우려했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를 걱정했습니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등을 취업 준비 과정에 어 려움으로 꼽았습니다. 나머지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 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대학생 3명 중 1명 꼴로 신규 채용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0.3%가 올해 대졸 신규채용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29.6%)보다 0.7%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올해 25.9%로 지난해(29.0%)보다 3.1%p 줄었고 ‘작년보다 좋다’(3.6%)은 지난해 조사(5.6%)보다 2.0%p 줄어 올해 채용시장이 개선 기대감은 저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10명 중 6명 “소극적 구직”.. 6차례 서류지원 1.7회 합격
4학년 또는 일부 졸업을 미루고 예정 중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57.6%)이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인 구직자로 나타났습니다. 소극적 구직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에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을 합한 수치입니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21.1%)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10명 중 6명은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일자리 부족’(38.4%)을 꼽았습니다. 일자리 부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6.9%),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3.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7.9%)를 꼽았습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다 해도 채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았습니다. 적극적 구직자의 평균 서류 합격률은 28.3%로, 6차례 서류 지원 횟수 중 1.7회만 합격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35.8%)보다 7.5%p 낮았습니다.
■ “1년 이상 더 준비해야”.. 고용여건, 일자리 확대 주문
대학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중 ‘1년 이상’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도 37.1%에 달했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살) 미취업자 중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청년 비중이 45.4%로, 지난 5년간 2.4%p(2018년 43.0%→2023년 45.4%) 늘었습니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 과제에 대해 응답자들은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확충’(25.9%)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어서 ‘진로 지도 강화 및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를 통한 미스매치 해소’(23.3%),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정규직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이었습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 경험 기회 그리고 직업훈련 확대 등 청년 취업 지원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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