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등 ‘경영난’에 ‘인력난’ 심화
“뽑아놓고 취소” 논란.. 방지책 촉구
외국인 들어와도 매출 개선 등 한계
현장 인력 유출 잇따라, 업계 ‘압박’
# “졸업 예정자나, 아니면 졸업생 중에서라도 혹시 없나 계속 물어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람이 없어요. 가겠다는 애들이.. ” (A대학교 관광경영학과 ‘S’ 교수)
카지노업체들의 신입·경력직 ‘러브콜’이 이어지지만, 여기에 부응할 인력이 없어 업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연내 개장을 앞두고 3,500명이란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로 인한 인력 유출 걱정만 해도 머리가 아픈 지경입니다.
현장 인력은 모자란데, 뽑을 사람은 없고 행여 있다고 해도 ‘눈높이’를 맞출 여건이 안돼 인력 유출을 부추기고, 눈 뜨고 뺏기는 게 작금의 상황입니다. 달라지고 있는 젊은층, 이른바 NZ세대들의 직업관 역시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입니다. 한 번 지원하고 마는 일회성, 단편적인 정책 역할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관련 업계 실태와 대응 방향을 짚어봤습니다.
➀ 신뢰도까지 하락 “사람이 없다”
➁ 미스매칭 여전 “아르바이트 하고 말지”
➂ “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 ‘관광’은 ‘산업’
우선 인력 유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호텔·카지노 등 업계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앞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가뜩이나 호텔 등 관광업계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누적돼 인력난으로 힘든 상황에, 업계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복합리조트가 신입을 뽑아놓고선 출근도 하기 전, 돌연 입사 취소를 통보하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내정자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업체는 카지노 경영 등 악화된 영업 환경 등을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해외노선 재개다 중국 단체관광 회복세에도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게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 “동네구멍가게인가?”.. 뽑아놓고 취소, “경영 어려워”
논란은 제주시 외곽지역의 대형 ‘A’복합리조트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불거졌습니다. 신입을 뽑은 이후, 출근도 하기 전에 돌연 입사 취소를 통보한게 발단이 됐습니다.
지난 10월, 시설관리직 1명을 뽑는 채용공고를 냈고, 당시 서울에 살던 30대 B씨는 서류·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B씨는 직장을 얻은 김에, 아예 거주를 제주로 옮기려고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제주행 항공편과 선박 예약을 마쳤지만, 이번엔 리조트 측에서 갑자기 ‘합격 취소’ 통보를 해왔습니다.
연봉 협상을 마치고 출근을 눈 앞에 둔 상태에서, 회사 측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채용이 중단됐다’는 입장을 전했고, 처음에 했던 ‘입사 기간 보류’ 방침은 ‘취소’로 바뀌어버렸습니다.
B씨는 “같은 시기 다른 회사에도 합격했지만 제주에 오려 입사를 포기했다”면서 “회사가 힘들어 갑자기 못뽑게 됐다고 통보받았다. 도의적으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노동위원회에 신고해도 (월급을) 한두 달치 받으면 다행이고 법적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관련해 복합리조트 측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객실, 식음 등 접객부서 이외에는 채용을 중단한 상황”이라면서 “인사 담당자와 결정권자간 소통 문제가 있어 입사 취소를 통보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지원자에 대한 채용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내정자가 있어서 입사 취소를 통보했다 등의 추측은 사실무근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카지노산업 위축 여전.. “경영난 계속”
해당 복합리조트는, 합격 번복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동네구멍가게’란 비판까지 받으면서 현 관광업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역추적해보자면 리조트 측이 밝혔듯 ‘비수기’란 계절적 요인은 물론, ‘악화된 영업 환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규모 복합리조트라고 하지만 정작 분야별 인력 채용조차도 여의찮은, 매출 개선 짐작이 어려운 환경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호텔과 쇼핑몰, 카지노 등 각종 관광 콘텐츠가 모인 시설인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는 구비한 시설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핵심 성장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카지노산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연계된 각종 서비스들을 통해 수익을 낸다고 보면 반대로 카지노산업이 위축될 때 타격은 이루 다 말할수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카지노업계가 부담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만 해도 그 비중이 커,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봐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제주만 해도, 전체 관광진흥기금의 80%를 카지노가 담당할 정도입니다.
복합리조트 입장에선 호텔 등 객실 판매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고, 이마저도 국내 관광시장의 항공편 위축 등으로 인해 한정된 시장 이상으로는 성장 기대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복합리조트의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관광객들은 일정 수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어쨌든 최소한도로 필요한 현장 접객 인력은 아직 부족해 객실과 식음 파트는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라면서 “외국인 시장은 카지노를 비롯해 뚜렷한 수요가 없어, 현재로선 현상 유지가 고작일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 카지노 등 ‘빈익빈 부익부’.. “대부분 인력난”
그런 카지노산업이 제주에선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유치 호재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는데서 업계 고민은 더해집니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해외노선이 재개되고, 중국 단체 관광이 시작되면서 손님들이 온다고는 하는데 정작 그 발길이 어디로 이어지느냐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규모의 경제에서도 밀리고, 에이전트 유치나 모객력에서도 달리면서 상대적으로 대다수 업체가 영업 개선 기반을 다지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제주도내 8개 카지노 중 드림타워를 빼고, 대형이라는 제주신화월드는 물론이거니와 규모가 작은 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손님이 없어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소 필요 인력들까지 줄줄이 현장을 떠나면서 카지노업계에선 인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가뜩이나 서비스업종 기피 현상이 확산돼 신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영종도에 개장하는 ‘인스파이어’가 지난달부터 대규모 채용에 돌입해 대거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물론 외국인 여행객이 늘고 지난 8월부터 재개된 중국인 단체 관광 등 영향으로 호텔이나 카지노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혜를 받는 업체는 일부에 그치는게 현실입니다.
■ 카지노 ‘생존’ 기로.. “구인난 심화”
수혜 업체로 꼽히는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이제야 매출 개선 물꼬를 텄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분기 영업이익 3억 4,000만 원으로 2021년 6월 개장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섰을 정도입니다.
드림타워 역시도 제주~중국노선 회복 속도에 따라 카지노 등 부문에 대응 직원들을 늘리고 나섰지만, 마찬가지로 ‘인스파이어’로 인한 인력 유출 타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그 이전까지는 도내 카지노업장 중 (드림타워가) 상대적으로 임금이나 복지여건이 나은 업장으로 평가됐지만, 인스파이어 개장에 따라 비교 기준점이 더 높아졌다”면서 “신규 인재를 뽑는 것은 물론, 기존 인력 이동 폭도 커져 구인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인천 지역에서 대규모 채용설명회 행사를 갖고 신입과 경력직 유치에 나섰습니다. 3,500명 채용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재 풀 등 정책 고민, 마케팅 전략 주문
관련해 지난 9일 제주도내 3사 카지노 노조가 기자회견을 갖고 인스파이어 개장에 따른 카지노 종사자 이탈 현황과, 이에 따른 지역내 업계의 근로여건 등 개선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3사 노조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제주와는 비교되지 않는 임금과 근무환경을 제시하면서 카지노 종사자들이 많이 떠났거나 떠나려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카지노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유출에 대응해 내부적으로 급여 인상 등을 추진하지만, 그러기엔 오히려 문을 닫는게 나을 정도”라면서 “외부 수혈도 나서지만 민간 차원에선 한계가 있다. 인재 유입을 위한 인력 풀 구성 등 지자체나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학계 한 전문가도 “인스파이어는 올 연말, 내년 초 정도 개장을 앞두고 있어 근래 대부분 채용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안다. 이 시점에선 일단 지역 전반의 영세한 관광업종의 인력 현황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업계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호텔 등 관광시장 전반에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데서 고용 창출이 시작된다. 그 다음에 고용의 질을 개선하는 단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뽑아놓고 취소” 논란.. 방지책 촉구
외국인 들어와도 매출 개선 등 한계
현장 인력 유출 잇따라, 업계 ‘압박’
# “졸업 예정자나, 아니면 졸업생 중에서라도 혹시 없나 계속 물어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람이 없어요. 가겠다는 애들이.. ” (A대학교 관광경영학과 ‘S’ 교수)
카지노업체들의 신입·경력직 ‘러브콜’이 이어지지만, 여기에 부응할 인력이 없어 업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연내 개장을 앞두고 3,500명이란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로 인한 인력 유출 걱정만 해도 머리가 아픈 지경입니다.
현장 인력은 모자란데, 뽑을 사람은 없고 행여 있다고 해도 ‘눈높이’를 맞출 여건이 안돼 인력 유출을 부추기고, 눈 뜨고 뺏기는 게 작금의 상황입니다. 달라지고 있는 젊은층, 이른바 NZ세대들의 직업관 역시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입니다. 한 번 지원하고 마는 일회성, 단편적인 정책 역할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관련 업계 실태와 대응 방향을 짚어봤습니다.
➀ 신뢰도까지 하락 “사람이 없다”
➁ 미스매칭 여전 “아르바이트 하고 말지”
➂ “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 ‘관광’은 ‘산업’
우선 인력 유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호텔·카지노 등 업계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앞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가뜩이나 호텔 등 관광업계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누적돼 인력난으로 힘든 상황에, 업계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복합리조트가 신입을 뽑아놓고선 출근도 하기 전, 돌연 입사 취소를 통보하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내정자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업체는 카지노 경영 등 악화된 영업 환경 등을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해외노선 재개다 중국 단체관광 회복세에도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게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 “동네구멍가게인가?”.. 뽑아놓고 취소, “경영 어려워”
논란은 제주시 외곽지역의 대형 ‘A’복합리조트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불거졌습니다. 신입을 뽑은 이후, 출근도 하기 전에 돌연 입사 취소를 통보한게 발단이 됐습니다.
지난 10월, 시설관리직 1명을 뽑는 채용공고를 냈고, 당시 서울에 살던 30대 B씨는 서류·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B씨는 직장을 얻은 김에, 아예 거주를 제주로 옮기려고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제주행 항공편과 선박 예약을 마쳤지만, 이번엔 리조트 측에서 갑자기 ‘합격 취소’ 통보를 해왔습니다.
연봉 협상을 마치고 출근을 눈 앞에 둔 상태에서, 회사 측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채용이 중단됐다’는 입장을 전했고, 처음에 했던 ‘입사 기간 보류’ 방침은 ‘취소’로 바뀌어버렸습니다.
B씨는 “같은 시기 다른 회사에도 합격했지만 제주에 오려 입사를 포기했다”면서 “회사가 힘들어 갑자기 못뽑게 됐다고 통보받았다. 도의적으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노동위원회에 신고해도 (월급을) 한두 달치 받으면 다행이고 법적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관련해 복합리조트 측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객실, 식음 등 접객부서 이외에는 채용을 중단한 상황”이라면서 “인사 담당자와 결정권자간 소통 문제가 있어 입사 취소를 통보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지원자에 대한 채용 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내정자가 있어서 입사 취소를 통보했다 등의 추측은 사실무근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카지노산업 위축 여전.. “경영난 계속”
해당 복합리조트는, 합격 번복으로 인해 피해자에게 ‘동네구멍가게’란 비판까지 받으면서 현 관광업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역추적해보자면 리조트 측이 밝혔듯 ‘비수기’란 계절적 요인은 물론, ‘악화된 영업 환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규모 복합리조트라고 하지만 정작 분야별 인력 채용조차도 여의찮은, 매출 개선 짐작이 어려운 환경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호텔과 쇼핑몰, 카지노 등 각종 관광 콘텐츠가 모인 시설인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는 구비한 시설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핵심 성장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카지노산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연계된 각종 서비스들을 통해 수익을 낸다고 보면 반대로 카지노산업이 위축될 때 타격은 이루 다 말할수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카지노업계가 부담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만 해도 그 비중이 커,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봐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제주만 해도, 전체 관광진흥기금의 80%를 카지노가 담당할 정도입니다.
복합리조트 입장에선 호텔 등 객실 판매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고, 이마저도 국내 관광시장의 항공편 위축 등으로 인해 한정된 시장 이상으로는 성장 기대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복합리조트의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관광객들은 일정 수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어쨌든 최소한도로 필요한 현장 접객 인력은 아직 부족해 객실과 식음 파트는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라면서 “외국인 시장은 카지노를 비롯해 뚜렷한 수요가 없어, 현재로선 현상 유지가 고작일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 카지노 등 ‘빈익빈 부익부’.. “대부분 인력난”
그런 카지노산업이 제주에선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유치 호재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는데서 업계 고민은 더해집니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해외노선이 재개되고, 중국 단체 관광이 시작되면서 손님들이 온다고는 하는데 정작 그 발길이 어디로 이어지느냐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규모의 경제에서도 밀리고, 에이전트 유치나 모객력에서도 달리면서 상대적으로 대다수 업체가 영업 개선 기반을 다지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제주도내 8개 카지노 중 드림타워를 빼고, 대형이라는 제주신화월드는 물론이거니와 규모가 작은 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손님이 없어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소 필요 인력들까지 줄줄이 현장을 떠나면서 카지노업계에선 인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가뜩이나 서비스업종 기피 현상이 확산돼 신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영종도에 개장하는 ‘인스파이어’가 지난달부터 대규모 채용에 돌입해 대거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물론 외국인 여행객이 늘고 지난 8월부터 재개된 중국인 단체 관광 등 영향으로 호텔이나 카지노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혜를 받는 업체는 일부에 그치는게 현실입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 (인스파이어 리조트 홈페이지)
■ 카지노 ‘생존’ 기로.. “구인난 심화”
수혜 업체로 꼽히는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이제야 매출 개선 물꼬를 텄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분기 영업이익 3억 4,000만 원으로 2021년 6월 개장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섰을 정도입니다.
드림타워 역시도 제주~중국노선 회복 속도에 따라 카지노 등 부문에 대응 직원들을 늘리고 나섰지만, 마찬가지로 ‘인스파이어’로 인한 인력 유출 타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그 이전까지는 도내 카지노업장 중 (드림타워가) 상대적으로 임금이나 복지여건이 나은 업장으로 평가됐지만, 인스파이어 개장에 따라 비교 기준점이 더 높아졌다”면서 “신규 인재를 뽑는 것은 물론, 기존 인력 이동 폭도 커져 구인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인천 지역에서 대규모 채용설명회 행사를 갖고 신입과 경력직 유치에 나섰습니다. 3,500명 채용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 ‘제주카지노 3사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의 카지노 산업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 인재 풀 등 정책 고민, 마케팅 전략 주문
관련해 지난 9일 제주도내 3사 카지노 노조가 기자회견을 갖고 인스파이어 개장에 따른 카지노 종사자 이탈 현황과, 이에 따른 지역내 업계의 근로여건 등 개선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3사 노조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제주와는 비교되지 않는 임금과 근무환경을 제시하면서 카지노 종사자들이 많이 떠났거나 떠나려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카지노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유출에 대응해 내부적으로 급여 인상 등을 추진하지만, 그러기엔 오히려 문을 닫는게 나을 정도”라면서 “외부 수혈도 나서지만 민간 차원에선 한계가 있다. 인재 유입을 위한 인력 풀 구성 등 지자체나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학계 한 전문가도 “인스파이어는 올 연말, 내년 초 정도 개장을 앞두고 있어 근래 대부분 채용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안다. 이 시점에선 일단 지역 전반의 영세한 관광업종의 인력 현황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업계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호텔 등 관광시장 전반에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데서 고용 창출이 시작된다. 그 다음에 고용의 질을 개선하는 단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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