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차 상존.. 근로 여건 못맞춰
정기 채용 일정→ ‘상시 채용’ 전환
카지노 등 영업 계속.. “영업력 한계”
청년층 이탈·인력난→경영난 악순환
# “매월 정기적으로 채용 행사를 가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변질된 상황이 발생해서 중단했죠. 들이는 공에 비해 나오는 성과가 적은 게 가장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복합리조트 관계자)
일선 카지노를 비롯한 호텔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투어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매달 채용행사를 개최했던 것을 상반기 이후 중단했다는 제주 한 복합리조트 얘기입니다.
본격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에 부응해, 채용 분위기를 일으켜 보려 했지만 기대 이상 호응에도 불구하고 채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몇백 명씩 뽑아보겠다는 취지와 달리 1회 행사에 분명 몰리긴 몰렸는데, 한자릿 수 채용 정도로 끝났습니다.원인을 역추적해보니 채용행사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통과의례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선 재취업활동 등 ‘적극적인 구직활동’이 전제돼야 하고, 여기엔 실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행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마련되는 채용행사가, 이들에겐 적절한 급여 청구 도구가 됐던 셈입니다.
관련해 이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채용시험이나 면접 등에 참여했다는 자료들이 실업급여를 받는 자료들로 활용됐던 것”이라면서 “행사에 들이는 비용에 비해서 효용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일단 정기행사는 중단했다. 서류만 받고 온라인 면접, 채용 등을 통해 수시로 필요한 인력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카지노며 호텔 등 관광업계 전반의 인력난이 심화된 것과 더불어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인사 트렌드 역시도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엔 달라지는 젊은층, 이른바 NZ세대들의 직업관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관광업계에 대해 다소 낮아진 기대 수준 역시 변수로 꼽히면서, 고용시장 역시 이에 발맞춘 고민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세에도 침체에 머문 관광업계 실태를 살펴보는 시간, 카지노업계를 중심으로 인력 수급 현황과 대응 향방을 짚었습니다.
➁ 미스매칭 여전 “아르바이트 하고 말지”
➂ “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 ‘관광’은 ‘산업’
➀ 신뢰도까지 하락 “사람이 없다”
■ 카지노 ‘풍요 속 빈곤’.. 1곳 빼곤 “절반 회복”
현재 제주도내 카지노 8곳 모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희비가 엇갈립니다. 손님이 들어오고 매출 실적이 좋아서 하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23일) 제주도와 업계 등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도내 8개 외국인 카지노 총 매출액은 1,995억 원으로 올해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8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인 5,111억 원에 못미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숫자입니다. 외국인 카지노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93억 원 이후 2020년 693억, 2021년 488억 원 등으로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807억으로 오름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이 업계 경영 상황을 고루 반영한게 아니라는데서 문제가 불거집니다.
대부분 매출 자체가 제주시에 있는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몫으로, 여기 매출이 전체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자연, 신화월드를 포함해 7곳 카지노 매출 비중은 30% 정도에 그칩니다.
최근(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 도내 경제 관련 기관·단체가 올 4분기 경제 동향을 전망한 간담회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카지노업계 매출이 늘었다고는 봤지만, 사실 8개 업체 가운데 1곳(드림타워)을 빼고는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50%)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대형 복합리조트로 꼽히는 제주신화월드는 물론이거니와 나머지 6군데 중소사업장들의 영업상황이 말이 아니라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신화월드는 앞서 최근 신입사원 입사를 확정했다 취소 통보를 하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선 재개 등 해외시장 회복세에도 카지노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세울 정도로, 내부적으로는 인력 확보조차 쉽지 않은 고충을 안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 한 달째 공고에도 지원자 ‘0’.. “급여·복지 등 낮아”
최근 인천 모히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그리고 가까운 일본 오사카까지 안팎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매출부터 인력 등 줄줄이 경쟁력 하락 요인이 속출하면서 업계엔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지는 실정입니다.
카지노 등 인력 채용은 ‘진행형’으로, 인력 유출은 계속되고 있고 지역 인재를 잡아둘 근거는 미약하기만 합니다. 급여 수준을 높일 상황도 아니라, 계속 직원 모집을 하더라도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주시 A카지노는 연말까지 회계, IT, 보안, 마케팅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인력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딜러도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또다른 B카지노는 채용 공고를 낸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연말까지 계속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월급 등 급여 수준을 높게 제시하지도, 보장하지도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B카지노 관계자는 “인스파이어에서 사람을 뽑기 시작하면서부터, 있던 직원들도 적잖이 빠져나갔다”면서 “현 정원이 많이 빈 상태인데다, 분야별 공고는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을 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60일이상 휴업 등록 취소될 수도.. 영업력 한계
문을 닫을 수 없는 처지인 것도 업계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말만 ‘정상’이지 앞서 살펴봤듯 열악한 매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유없이 60일 이상 문을 닫을 경우(휴업 등) 카지노 등록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엔 무기한 휴업 등이 허용됐지만, 엔데믹 이후 ‘정상 영업’으로 분위기가 돌아선 상태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속 영업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사실 제주의 경우, 내륙권에 비해서 업장간 경쟁이 치열하고 이에 따른 수요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시장이 회복되고 관광객이 들어온다고 해도, 실제 업장별 매출 회복에는 물리적으로 제약이 뒤따라 회복세가 더딘 탓입니다.
국내 운영하는 카지노는 17개로 강원랜드를 제외한 16개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입니다. 제주에만 외국인 카지노 업장이 8개로, 절반 이상이 제주에 몰렸습니다.
중국노선이 재개되고 해외노선 확대가 빨라진다고 해도, 제주공항 등 국제선 이용 수준은 아직 코로나 이전 절반 수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한정된 고객들을 업장에 끌이들이는게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특히 8곳 중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람정카지노, 파라다이스(메종글래드) 3곳이 복합리조트(IR)로 코로나 팬데믹 동안 카지노 외에 호텔·리조트나 테마파크 등 부가시설 운영으로 내국인 등을 끌어들여 영업 수익을 거뒀지만 이마저도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시장이 주춤해지면서 한계점에 부딪히는게 현실입니다.
카지노는 물론,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로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생 특급호텔들이 진출하면서 일찌감치 호텔업계에선 인력 확보 경쟁이 불이 붙었지만, 규모나 등급 상관없이 구인난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엔데믹으로 손님은 늘어나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특히 ‘젊은’ 인력은 더 귀하지만 찾을 여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정기 채용은 아예 접고, 수시 채용으로 방식을 전환한지 오래”라면서 “당장 급여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일정기간 인턴 이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주는 식으로 유입 폭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지역 내 구직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 “나가면 나갔지”.. 제주 취업 희망자 ‘0’
제주도 C대학 호텔관광경영과. 올해 20여 명이 졸업했지만 지역에서 취업한 경우가 없습니다.
졸업생들은 일찌감치 다른 지역으로 나섰고, 제주에 있지만 관광 관련 업종에서 일한다는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취업을 권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최근 지역내 중소 카지노 2곳에서 요청이 들어왔지만, 모두 고사했다는 D교수. 특급호텔도 마찬가지, 여행사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
코로나 3년 사이, 관광 전공 학생들이 적잖이 진로를 바꾸면서 지원자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실정입니다. 관광 관련 학과를 나오더라도, 관련 분야 취업을 꺼린다는 말입니다.
이미 코로나19 시기, 관광업종에서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면서 업종 자체에 대한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서비스업종 기피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호텔 등을 떠난 인력들 역시도 상당부분 타업종으로 이직하면서 인력 풀 자체가 상당부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D교수는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면 했지, 굳이 그 정도 복지 여건에 그 수준의 월급을 받고 일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희미해졌다. 자신들만의 웰빙생활은 생활대로 영위하면서 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관광시장 회복 추이에 따라 앞으로 카지노는 물론, 호텔을 비롯해 관광분야에 필요 인력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누적되는 인력난을 풀어내기 위해선 서비스업 위주의 관광산업과 업종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변화된 구직 트렌드에 맞는 인재 육성 방향에 대해 정책 당국과 업계의 고민이 모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청년층 이탈... 서비스업종 “젊은 일손이 없다”
더불어 근본적으로 인구 유출, 그 중심에 있는 청년층 이탈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할 것이란 주문이 나옵니다. ‘제주살이’가 유행처럼 번지던 것도 한때, 연간 1만 명을 넘어서던 이주인구는 사라지고 최근엔 인구 순유출이 걱정거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1~9월)까지 제주 전입인구보다 타 지역으로 나간 인구가 1,026명 더 많습니다.
특히 이같은 인구 유출 주축이 ‘청년층 이탈’이라는데서 심각성을 더합니다.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20대가 2,851명, 30대 1,077명, 40대 1,394명이 줄었을 정도입니다. 경제 주축이라할 연령대 유출이 두드러집니다.
이같은 청년 인구 유출배경엔 양질의 일자리 부족, 그리고 열악한 근로환경 등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서비스업종에선 일자리는 있어도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쏟아집니다.
실제 제주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8월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청년고용률 52.1%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을 정도로 통계상 고용상황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여행·관광 수요가 다시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숙박·음식업종(26.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데 있습니다.
지역 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탓에, 해외여행 재개로 인해 국내여행 수요가 줄자 재차 부메랑을 맞았고 결국엔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역으로 갈 수록 지방에 있는 청년과 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가 수도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역 내 일정 부분 취업 수요가 해결될 수 있도록 취업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기업 등을 중점 육성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기 채용 일정→ ‘상시 채용’ 전환
카지노 등 영업 계속.. “영업력 한계”
청년층 이탈·인력난→경영난 악순환
# “매월 정기적으로 채용 행사를 가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변질된 상황이 발생해서 중단했죠. 들이는 공에 비해 나오는 성과가 적은 게 가장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복합리조트 관계자)
일선 카지노를 비롯한 호텔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투어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매달 채용행사를 개최했던 것을 상반기 이후 중단했다는 제주 한 복합리조트 얘기입니다.
본격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에 부응해, 채용 분위기를 일으켜 보려 했지만 기대 이상 호응에도 불구하고 채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몇백 명씩 뽑아보겠다는 취지와 달리 1회 행사에 분명 몰리긴 몰렸는데, 한자릿 수 채용 정도로 끝났습니다.원인을 역추적해보니 채용행사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통과의례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선 재취업활동 등 ‘적극적인 구직활동’이 전제돼야 하고, 여기엔 실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행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마련되는 채용행사가, 이들에겐 적절한 급여 청구 도구가 됐던 셈입니다.
관련해 이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채용시험이나 면접 등에 참여했다는 자료들이 실업급여를 받는 자료들로 활용됐던 것”이라면서 “행사에 들이는 비용에 비해서 효용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일단 정기행사는 중단했다. 서류만 받고 온라인 면접, 채용 등을 통해 수시로 필요한 인력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카지노며 호텔 등 관광업계 전반의 인력난이 심화된 것과 더불어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인사 트렌드 역시도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엔 달라지는 젊은층, 이른바 NZ세대들의 직업관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관광업계에 대해 다소 낮아진 기대 수준 역시 변수로 꼽히면서, 고용시장 역시 이에 발맞춘 고민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세에도 침체에 머문 관광업계 실태를 살펴보는 시간, 카지노업계를 중심으로 인력 수급 현황과 대응 향방을 짚었습니다.
➁ 미스매칭 여전 “아르바이트 하고 말지”
➂ “고기 잡는 법, 가르쳐야”.. ‘관광’은 ‘산업’
➀ 신뢰도까지 하락 “사람이 없다”
■ 카지노 ‘풍요 속 빈곤’.. 1곳 빼곤 “절반 회복”
현재 제주도내 카지노 8곳 모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희비가 엇갈립니다. 손님이 들어오고 매출 실적이 좋아서 하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23일) 제주도와 업계 등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도내 8개 외국인 카지노 총 매출액은 1,995억 원으로 올해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8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인 5,111억 원에 못미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숫자입니다. 외국인 카지노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93억 원 이후 2020년 693억, 2021년 488억 원 등으로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807억으로 오름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매출이 업계 경영 상황을 고루 반영한게 아니라는데서 문제가 불거집니다.
대부분 매출 자체가 제주시에 있는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몫으로, 여기 매출이 전체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자연, 신화월드를 포함해 7곳 카지노 매출 비중은 30% 정도에 그칩니다.
최근(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 도내 경제 관련 기관·단체가 올 4분기 경제 동향을 전망한 간담회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카지노업계 매출이 늘었다고는 봤지만, 사실 8개 업체 가운데 1곳(드림타워)을 빼고는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50%)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대형 복합리조트로 꼽히는 제주신화월드는 물론이거니와 나머지 6군데 중소사업장들의 영업상황이 말이 아니라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신화월드는 앞서 최근 신입사원 입사를 확정했다 취소 통보를 하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선 재개 등 해외시장 회복세에도 카지노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세울 정도로, 내부적으로는 인력 확보조차 쉽지 않은 고충을 안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리조트 홈페이지)
■ 한 달째 공고에도 지원자 ‘0’.. “급여·복지 등 낮아”
최근 인천 모히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그리고 가까운 일본 오사카까지 안팎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매출부터 인력 등 줄줄이 경쟁력 하락 요인이 속출하면서 업계엔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지는 실정입니다.
카지노 등 인력 채용은 ‘진행형’으로, 인력 유출은 계속되고 있고 지역 인재를 잡아둘 근거는 미약하기만 합니다. 급여 수준을 높일 상황도 아니라, 계속 직원 모집을 하더라도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주시 A카지노는 연말까지 회계, IT, 보안, 마케팅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인력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딜러도 두 자릿수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또다른 B카지노는 채용 공고를 낸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연말까지 계속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월급 등 급여 수준을 높게 제시하지도, 보장하지도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B카지노 관계자는 “인스파이어에서 사람을 뽑기 시작하면서부터, 있던 직원들도 적잖이 빠져나갔다”면서 “현 정원이 많이 빈 상태인데다, 분야별 공고는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을 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60일이상 휴업 등록 취소될 수도.. 영업력 한계
문을 닫을 수 없는 처지인 것도 업계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말만 ‘정상’이지 앞서 살펴봤듯 열악한 매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유없이 60일 이상 문을 닫을 경우(휴업 등) 카지노 등록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엔 무기한 휴업 등이 허용됐지만, 엔데믹 이후 ‘정상 영업’으로 분위기가 돌아선 상태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속 영업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사실 제주의 경우, 내륙권에 비해서 업장간 경쟁이 치열하고 이에 따른 수요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시장이 회복되고 관광객이 들어온다고 해도, 실제 업장별 매출 회복에는 물리적으로 제약이 뒤따라 회복세가 더딘 탓입니다.
국내 운영하는 카지노는 17개로 강원랜드를 제외한 16개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입니다. 제주에만 외국인 카지노 업장이 8개로, 절반 이상이 제주에 몰렸습니다.
중국노선이 재개되고 해외노선 확대가 빨라진다고 해도, 제주공항 등 국제선 이용 수준은 아직 코로나 이전 절반 수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한정된 고객들을 업장에 끌이들이는게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특히 8곳 중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람정카지노, 파라다이스(메종글래드) 3곳이 복합리조트(IR)로 코로나 팬데믹 동안 카지노 외에 호텔·리조트나 테마파크 등 부가시설 운영으로 내국인 등을 끌어들여 영업 수익을 거뒀지만 이마저도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시장이 주춤해지면서 한계점에 부딪히는게 현실입니다.
카지노는 물론,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로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생 특급호텔들이 진출하면서 일찌감치 호텔업계에선 인력 확보 경쟁이 불이 붙었지만, 규모나 등급 상관없이 구인난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엔데믹으로 손님은 늘어나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특히 ‘젊은’ 인력은 더 귀하지만 찾을 여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정기 채용은 아예 접고, 수시 채용으로 방식을 전환한지 오래”라면서 “당장 급여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일정기간 인턴 이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주는 식으로 유입 폭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지역 내 구직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 “나가면 나갔지”.. 제주 취업 희망자 ‘0’
제주도 C대학 호텔관광경영과. 올해 20여 명이 졸업했지만 지역에서 취업한 경우가 없습니다.
졸업생들은 일찌감치 다른 지역으로 나섰고, 제주에 있지만 관광 관련 업종에서 일한다는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취업을 권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최근 지역내 중소 카지노 2곳에서 요청이 들어왔지만, 모두 고사했다는 D교수. 특급호텔도 마찬가지, 여행사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
코로나 3년 사이, 관광 전공 학생들이 적잖이 진로를 바꾸면서 지원자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실정입니다. 관광 관련 학과를 나오더라도, 관련 분야 취업을 꺼린다는 말입니다.
이미 코로나19 시기, 관광업종에서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면서 업종 자체에 대한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서비스업종 기피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호텔 등을 떠난 인력들 역시도 상당부분 타업종으로 이직하면서 인력 풀 자체가 상당부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D교수는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면 했지, 굳이 그 정도 복지 여건에 그 수준의 월급을 받고 일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희미해졌다. 자신들만의 웰빙생활은 생활대로 영위하면서 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관광시장 회복 추이에 따라 앞으로 카지노는 물론, 호텔을 비롯해 관광분야에 필요 인력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누적되는 인력난을 풀어내기 위해선 서비스업 위주의 관광산업과 업종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변화된 구직 트렌드에 맞는 인재 육성 방향에 대해 정책 당국과 업계의 고민이 모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청년층 이탈... 서비스업종 “젊은 일손이 없다”
더불어 근본적으로 인구 유출, 그 중심에 있는 청년층 이탈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할 것이란 주문이 나옵니다. ‘제주살이’가 유행처럼 번지던 것도 한때, 연간 1만 명을 넘어서던 이주인구는 사라지고 최근엔 인구 순유출이 걱정거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1~9월)까지 제주 전입인구보다 타 지역으로 나간 인구가 1,026명 더 많습니다.
특히 이같은 인구 유출 주축이 ‘청년층 이탈’이라는데서 심각성을 더합니다.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20대가 2,851명, 30대 1,077명, 40대 1,394명이 줄었을 정도입니다. 경제 주축이라할 연령대 유출이 두드러집니다.
이같은 청년 인구 유출배경엔 양질의 일자리 부족, 그리고 열악한 근로환경 등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서비스업종에선 일자리는 있어도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쏟아집니다.
실제 제주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8월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청년고용률 52.1%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을 정도로 통계상 고용상황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여행·관광 수요가 다시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숙박·음식업종(26.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데 있습니다.
지역 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탓에, 해외여행 재개로 인해 국내여행 수요가 줄자 재차 부메랑을 맞았고 결국엔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역으로 갈 수록 지방에 있는 청년과 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가 수도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역 내 일정 부분 취업 수요가 해결될 수 있도록 취업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기업 등을 중점 육성하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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